세양폴리머(대표 윤성업)가 LCP (Liquid Crystal Polymer)를 국산화한다.
세양폴리머는 1985년 설립돼 DuPont의 EP(Engineering Plastic)를 공급하면서 성장했으며 PA(Polyamide), PBT (Polybutylene Terephthlate), PPS (Polyphenylene Sulfide) 등 컴파운드 를 자체 생산하고 있는 EP 전문기업이다.
LCP는 LED(Light Emitting Diode) 부품, 커넥터, 전자기판, 프린터 헤드 등 고강도와 고내열성을 요구하는 부품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롯데정밀화학(구 삼성정밀화학)이 2007년 초 생산라인을 구축해 상업화했으나 적자생산을 계속하며 2015년 철수했다.
삼성정밀화학의 LCP 생산설비는 글로벌 메이저들도 관심을 나타냈으나 중국 Shenzhen Wote Advanced Materials이 인수해 이전을 완료했다.
세양폴리머는 기존 EP 사업을 통해 확보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LCP 중합설비부터 컴파운드 공정까지 양산기술을 확보하며 2016년부터 상업생산을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10월부터 LCP 파일럿을 가동했으며 2016년 10월 고분자 중합 및 컴파운드 5000톤 공장을 준공해 양산에 돌입했다.
최근 수요기업들과 품질인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2017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양폴리머 관계자는 “기존 메이저의 LCP와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는 시제품들을 생산했으며 국내 수요기업들과의 인증작업을 마무리하면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CP 시장은 일본 Polyplastics, Sumitomo Chemical, 미국 Celanese가 장악하고 있으며 세양폴리머 역시 메이저와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는 품질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LCP 시장은 전기·전자제품 투입비중이 극히 미량이어서 대체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나 세양폴리머는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대체작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양폴리머는 기존 메이저들과 비슷한 톤당 1만달러 수준으로 공급하면서 저가공세에 의존하지 않고 품질 강화를 통해 시장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세양폴리머 관계자는 “중국산 저급 그레이드가 계속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저가공세에 의존하면 중국산과 품질이 비슷하다고 평가할 수 있어 기존 메이저들과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면서 국내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수요는 3000톤에 불과해 중국, 필리핀 등을 중심으로 수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세양폴리머는 2017년 상업화가 본격화되면 매출비중이 수출 70%, 내수 30%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신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응용제품 R&D(연구개발)를 강화하고 있다.
세양폴리머는 2016년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 섬유의류 분야 지원대상 과제인 「고강력 열방성 LCP 섬유 개발」의 주관 수행기업으로 선정됐으며 5년 동안 총 사업비 88억원 가운데 20억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LCP 섬유는 글로벌 수요가 2000톤이며 기존의 방사설비 활용이 가능해 신증설 없이 아라미드 섬유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CP 섬유 가격은 톤당 5만달러 수준이며 아라미드 섬유는 2-3배 이상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CP 섬유는 수분에 대한 내구성과 저온환경에서의 우수한 특성을 바탕으로 해양로프, 케이블, 어망, 스포츠 네트, 프린트 기판, 항공, 우주, 군사 분야의 복합소재 등 다양한 특수소재에 채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양폴리머는 생산기술연구원, 섬유개발연구원 등 연구기관 2곳, 금오공과대학교, 충남대학교 등 대학 2곳, 삼환티에프, 보우, 해성엔터프라이즈 등 참여기업 3곳과 함께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LCP 필름은 고부가가치 그레이드로 알려져 국산화가 요구되고 있으나 Kuraray가 독보적인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개발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인 세양폴리머는 R&D 비용이 부담스러워 LCP 컴파운드 및 섬유 사업에 우선 주력할 방침이다.
Kuraray는 LCP 필름 브랜드의 고주파 회로기판 베이스 필름용도 전개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일본 Saijo 공장은 2014년 봄 수요 확대에 대응해 생산라인을 증설했고 2018년 추가 증설을 실시할 계획이다.
세양폴리머에 따르면, 글로벌 LCP 시장규모는 3만5000-4만톤 수준이며 앞으로 응용제품 개발이 확대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전기자동차를 중심으로 자동차용 전장부품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전장부품용 LCP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이저, 현대·기아자동차 등도 LCP의 스펙 인증작업을 시도함에 따라 Polyplastics이 가장 선도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세양폴리머도 후발진입을 위해 인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세양폴리머 관계자는 “전기자동차 성장에 따른 수혜를 입기에는 아직 수요가 미미하지만 장기적으로 LCP 성장에 크게 일조할 것”이라며 “우선 기존시장에 진입한 후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응용제품 개발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