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기업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 자동차일 것이다. 세계적으로는 이미 대세로 자리 잡고 있고 국내 화학기업들도 최근 들어 눈을 뜨고 있다.
화학제품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산업은 건설·건축이고 자동차와 조선이 뒤를 잇고 있으니 자동차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특히, 조선이 세계 최강에서 중국은 물론 일본에까지 밀리고 있으니 믿을 것이라고는 자동차 밖에 없다는 한탄이 쏟아질 정도이다.
더군다나 자동차는 범용 소재 수요도 크지만 탄소섬유, EP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소재 수요가 많아 글로벌 화학기업들은 오래 전부터 자동차용 화학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막대한 R&D투자 부담을 마다하지 않았고 최근에는 연구개발의 중심으로 자동차 소재를 설정하는 곳이 많다.
하지만, 자동차용 화학소재는 채용조건이 까다로워 쉽게 개발할 수 없고 개발에 성공해도 채용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설령 규격조건이 맞는다고 하더라도 해마다 달라지는 차종에 맞추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가 시험조건이 매우 가혹하다.
운송의 편리함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생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과 관련된 규격이 매우 까다롭고 자동차가 갈수록 고급화되면서 자연 친화적인 소재를 적용하려는 욕구도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경량화 바람이 거세게 불어 연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화학소재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연비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그리 많지 않아 무거운 강철소재를 플래스틱으로 대체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경량화는 차체 적용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엔진, 외장소재, 내장소재 등 자동차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종소재를 결합함으로써 물성을 향상시키면서 경량화 요구도 달성하는 추세로 이어지고 있다. 이종소재 결합에는 특수 접착제가 사용된다는 점 강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자동차 소재가 플래스틱을 중심으로 석유화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페인트, 접착제, 안료 등 정밀화학, 그리고 스페셜티로 이어져 화학산업 전반의 발전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 소재 분야에서 경쟁력이 가장 높은 일본은 내장재, 외장재를 넘어 이종소재 결합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BASF 등 글로벌 화학기업들은 특수 페인트 및 안료를 적용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국 경제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때는 범용 소재를 공급함으로써 대량생산의 이점을 올릴 수 있었으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시점에서는 범용 소재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대표적으로 일본 화학기업들은 전자소재, 반도체용 화학제품, 신재생에너지 소재에 이어 자동차용 화학소재를 특화시키기 위해 R&D를 확대하고 있으며 자동차 소재까지도 세계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야심을 노골화하고 있다.
반면, 국내 화학기업들은 전자, 반도체, 에너지 소재를 국산화하지 못해 일본산 수입에 의지하고 있고 최근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있으나 뒷북을 치는데 그치고 있다. 단물은 일본이 가져가고 쓴물을 맛보는데 그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 소재도 마찬가지로, 연구개발을 적극화하지 않는다면 선진국에 뒤쳐질 뿐만 아니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에도 밀릴 수 있다는 점에서 경영전략 차원의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