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SAP(Super Absorbent Polymer) 시장은 2015년 230만톤으로 확대됐으며 중국시장 성장으로 호조를 지속하고 있다.
SAP는 신흥국에서 기저귀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호조가 확실시되고 있으며 메이저들이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앞으로는 고령화 추세에 따라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인용 기저귀 수요가 증가해 시장 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 신증설 기대 저버리고 “고전”
LG화학(대표 박진수)은 SAP 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다.
LG화학은 프로필렌(Propylene)-아크릴산(Acrylic Acid)-SAP를 수직계열화하고 있으며 프로필렌과 SAP의 스프레드가 2015년 톤당 887달러에서 2016년 687달러로 200달러 하락함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화학은 2015년 8월 여수공장에서 아크릴산 16만톤 및 SAP 8만톤을 증설함으로써 아크릴산 생산능력이 총 51만톤, SAP는 36만톤으로 늘어났으며 아크릴산 잉여물량은 수출하고 있다.
글로벌 메이저들의 규모화에 대응해 증설을 적극 추진했으나 아크릴산 및 SAP 가격이 크게 떨어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AP는 NSC(Nippon Shokubai), BASF, Formosa Plastics, Mitsubishi Chemical, LG화학, Sumitomo Seika Polymers 등 6사가 글로벌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아크릴산은 국제가격이 하락해 프로필렌과의 스프레드가 톤당 100달러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적자생산을 지속할 수밖에 없었으며, SAP로 수직계열화해 일부 수익을 개선했으나 SAP 가격도 2015년 톤당 1600달러 수준에서 2016년 1300달러로 떨어져 회복세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크릴산은 중국이 2019년까지 70만톤을 신증설하면 총 생산능력이 336만8000톤으로 연평균 4.8% 확대되지만 수요는 4.0% 신장하는데 그쳐 공급과잉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크릴산은 중국 플랜트의 가동률이 55-60%에 수준에 불과하며 SAP도 중국이 자급화를 확대하고 있다.
일부 SAP 생산기업들은 아크릴산을 수입해 SAP를 생산해도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LG화학 대항마로 부상하나?
한화케미칼(대표 김창범)은 LG화학으로부터 아크릴산을 조달받기가 쉽지 않아 중국 및 일본산을 수입해 SAP 1600톤 파일럿 플랜트를 가동했으나 수익성 문제로 상업화를 추진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umitomo Seika Polymers는 2016년 9월부터 일본산 아크릴산을 수입해 여수 소재 SAP 5만9000톤 공장을 상업가동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수직계열화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규모화가 효과적이지만 소규모 생산은 원료 시황에 따라 수직계열화 없이도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아크릴산 가격이 하향안정세를 이어가면 SAP 수익성은 호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원산업은 SAP 생산능력이 6000톤이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케미칼도 아크릴산을 수입할 수 있는 공급처를 확보한 후 5만톤 미만의 소규모 SAP 플랜트를 가동하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아크릴산과 SAP의 스프레드는 2014년 413달러, 2015년 700달러, 2016년 556달러로 적자를 회복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스프레드가 400달러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화케미칼은 대규모 수익을 창출하기보다는 가성소다(Caustic Soda)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SAP 상업화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AP는 일반적으로 아크릴산 50-60%, 가성소다 20-30%를 투입해 생산하고 있다.
일본기업, 해외생산 확대 적극화
SAP는 글로벌 기저귀 시장 성장에 따라 수요가 지속적으로 신장하면서 시장규모가 2014년 210만톤에서 2015년 230만톤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앞으로도 신흥국 수요 신장을 타고 연평균 5-8%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공급기업들은 생산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NSC는 일본, 벨기에, 미국, 인도네시아, 중국에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6년 가을 이후 일본 Himeji 플랜트를 5만톤, 2017년에는 벨기에 플랜트를 10만톤 증설해 총 생산능력을 71만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벨기에 플랜트는 증설 후 유럽 전역에 대한 공급을 담당할 예정이며 그동안 유럽 수출을 맡았던 Himeji 플랜트는 잉여물량을 동남아에 수출할 방침이다.
NSC는 2개 플랜트 증설 후 글로벌 가동률이 2012년 Himeji 플랜트 폭발사고 이전을 상회하는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환율 동향에 좌우되지 않는 자가소비체제를 강화하면서 기존설비의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하지만, 해외설비를 증설할 때에는 비용 확대 및 공사기간 지연 등이 우려되기 때문에 Kawasaki, Chiba 등 일본에 신규설비를 건설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NSC는 원료인 아크릴산을 자체생산하고 있어 SAP의 품질을 유지 및 향상시키는 것이 용이하며 신규 첨단설비 도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Himeji 및 벨기에 증설에 도입할 생산설비는 기존 1개 라인을 3만톤에서 5만톤으로 확대해 단위당 제조코스트를 절감했으며 표준제품은 물론 니즈에 맞추어 흡수속도, 흡수량 등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제품 생산에도 대응할 방침이다.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성인용 기저귀 관련 R&D(연구개발)도 확대할 예정이다.
Sanyo Chemical과 Toyota Tusho가 합작 설립한 SDP Global은 2020년까지 SAP 생산능력을 60만톤으로 확대하고 시장점유율을 20%로 확대해 글로벌 3위 진입을 달성할 계획이다.
중국 Nantong 플랜트에서는 고부가가치제품인 「SG 시리즈」를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8만톤 설비를 신규가동함으로써 2016년 영업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DP Global은 중국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수출도 확대하고 있다.
2015년에는 말레이지아 진출도 결정했으며 2018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8만톤 플랜트 건설에 착수했다.
앞으로 일본, 중국, 말레이로 이어지는 3극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생산능력을 44만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말레이 플랜트는 생산제품을 대부분 동남아, 중동에 공급하고, Nantong 플랜트는 전량 중국에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 플랜트는 No.2, No.3 증설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SDP Global은 당초 북미에 4번째 생산거점을 구축할 계획이었으나 셰일(Shale) 베이스 아크릴산이 원료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우위성을 상실하고 있어 계획 수정이 불가피한 상태이다.
이에 따라 2020년까지 Nantong, 말레이 외에 아크릴산 조달이 가능한 지역 가운데 아직 진출하지 않은 곳에 신규 생산거점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기술 차별화를 위한 R&D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지기업의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Nantong에 기술 서비스 센터를 확충했으며 말레이에도 플랜트와 함께 기술 서비스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Sumitomo Seika Polymers는 아크릴산과 가성소다 수용액을 용매로 현탁 및 교반해 중합하는 독자적인 공법을 활용해 SAP 「Aqua Keep」을 생산하고 있다.
일본, 싱가폴, 프랑스에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6년 9월에는 여수 소재 5만9000톤 설비가 상업가동에 돌입했다. 여수공장은 앞으로 중국 수출을 전담할 예정이다.
Sumitomo Seika Polymers의 SAP 생산능력은 여수공장 완공을 통해 총 38만톤으로 확대됐다.
최근 흡수성 및 흡수지속력이 우수한 「Aqua Keep HP」의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미국 판매법인 및 프랑스 공장을 활용해 유럽 및 미국 시장의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Shanghai)에는 2016년 2월 수요기업의 채용 및 응용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테크니컬 서비스 센터를 설립했다.
싱가폴 공장은 중동, 아프리카 시장 개척에 주력하는 등 글로벌 공급체제의 재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글로벌 신증설 열풍 2018년부터 본격화…
BASF는 벨기에, 독일, 미국, 타이, 중국에 SAP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5년 중남미 시장에 진출해 6만톤 설비를 구축했다. 중남미 플랜트는 2016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Evonik은 독일과 미국에 각각 2개의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사우디에도 진출했다.
Evonik은 글로벌 SAP 시장이 2018년까지 기저귀 보급률이 낮은 인디아를 비롯해 동남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으며 중남미, 아프리카의 잠재력도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신규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메이저들은 SAP 시장이 2020년 300만톤으로 본격 성장하기에 앞서 2018년부터 신증설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및 국내기업들도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LG화학은 2015년 총 3200억원을 투입해 아크릴산 생산능력을 51만톤, SAP는 36만톤으로 대폭 확대했으며, 중국에서도 현기지업들이 증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만, 중국기업들은 경제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기저귀 소비가 점차 축소하며 SAP 가동률도 50%대로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2016년부터 1인 자녀 정책이 종료돼 출생아 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다시 기저귀 소비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저귀 생산기업들은 소비 증가분의 파이를 선점하기 위해 품질 및 기능의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성인용 기저귀가 시장 확대 “열쇠”
기저귀 생산기업들은 부여하고자 하는 기능에 맞추어 원료를 다양하게 투입하기 위해 기술 대응력이 우수하고 안정적인 공급체제를 갖춘 원료 생산기업들과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일본 SAP 시장은 중국 등 해외 관광객들이 일본을 방문해 기저귀를 대량구매함에 따라 수혜를 입고 있다.
2015년 일본 SAP 시장은 왕성한 인바운드 영향으로 수출이 34만3938톤으로 1.4% 감소한 반면 국내 출하량은 22만8573톤으로 21.6% 증가했다.
앞으로는 세계 각국에서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성인용 기저귀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동과 성인은 배설물의 양, 상태가 크게 다르고 추구하는 기능성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성인용 기저귀에 투입되는 SAP 기술 개발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저귀 외에도 높은 흡수력을 활용 가능한 신규용도 개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SAP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강윤화 기자: kyh@chemlocus.com>

표, 그래프: <글로벌 SAP 시장점유율, 글로벌 SAP 생산능력, SAP 및 업스트림 시세 변화, 일본의 SAP 출하동향, 일본의 기저귀 및 라이너 생산동향, 글로벌 SAP 생산능력(2016)>
<화학저널 2017년 6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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