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학시장은 DuPont과 Dow Chemical의 M&A(인수합병), Bayer의 Monsanto 인수 등 대형 구조재편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TiO2(Titanium Dioxide)도 재편 기운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TiO2는 수급불균형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시장재편이 주목된다.
TiO2 생산능력 세계 6위인 미국 Tronox는 2017년 2월21일 Cristal의 TiO2 사업을 현금 16억7300만달러에  인수해 세계 최대 TiO2 안료 생산기업으로 도약했다.
Cristal은 TiO2 생산능력 86만톤에 매출액 17억달러로 DuPont에서 분사된 Chemours에 이어 생산능력 기준 2위를 달리고 있다.
Tronox는 생산능력 47만톤에 매출 13억달러로 6위이나 Cristal을 인수함으로써 Chemours의 생산능력 125만톤, 매출 24억달러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합기업은 TiO2 원료인 미네랄 샌드의 세계 생산량 중 15%를 차지해 2위이며 Tronox가 외부 판매하고 있는 잉여 미네랄 샌드를 Cristal이 자가소비할 수 있어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Tronox는 2015년 FMC로부터 인수한 소다회 사업을 매각함으로써 Cristal 인수액을 충당할 방침이며 인수 1년째 1억달러 이상, 3년째에는 2억달러 이상의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ronox는 2016년 매출이 21억달러로 2015년과 비슷한 수준을 지속했으나 4/4분기 TiO2 가격 1% 상승, 판매량 7% 증가로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Cristal은 비공개기업이나 모기업인 Tasnee는 매각자금에서 부채비율을 낮추고 석유화학 사업 등 사우디의 공업화 프로젝트에 자원을 집중할 방침을 나타내고 있다.
TiO2는 도료 및 플래스틱용 백색 안료로서 필수불가결하나 경기 변동에 크게 좌우되는 생활용품 성격이 강해 1990년대부터 시장재편이 지속돼 왔다.
2000년대 Huntsman이 ICI로부터 당시 세계 2위의 Tioxide를 인수해 시장에 진출했으며 2005년 Tronox가 Kerr-McGee로부터 분사된 이후에는 2006년 Cristal이 Lyondell 산하의 TiO2 사업을 인수하며 세계 2위로 부상하는 등 재편을 통한 합리화 및 설비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으나 DuPont이 세계 1위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과점구조는 해소되지 않았다.
그러나 2011년 수요가 꾸준히 신장함에 따라 염소공법을 중심으로 한 유럽·미국의 고품질 TiO2 안료 공급부족과 원료인 광석 부족 문제로 가격이 급등해 중국에서 황산 공법의 구식 프로세스를 활용하는 다수의 증설 프로젝트가 이루어졌다.
2012년에는 경기 사이클이 반전해 수요가 23% 감소하고 재고가 100일분 가량 폭증하며 가격이 급락해 생산기업들이 감산을 실시함에 따라 세계 가동률이 70%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후 수요가 증가하며 재고가 2013년 중반 60일분, 2014년 58일분, 2015년 46일분으로 점차 정상 수준을 회복했으나 중국산 저가 공세 등으로 시황 침체가 이어져 구조조정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Tronox는 2012년 6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미네랄샌드를 채굴하기 위해 남아프리카 광업 전문기업 Exxaro를 인수했으며 Huntsman은 Rockwood로부터 Sachtleben을 인수했다.
이어 DuPont이 오랫동안 1위를 유지했던 TiO2 안료와 불소제품을 포함한 기능화학제품 사업을 분리해 2015년 7월 Chemours가 출범시킴으로써 최대규모의 시장재편이 이루어졌다.
Chemours는 8월 오하이오 Edge Moor 공장, 테네시의 New Johnsonville 소재 1라인 폐쇄로 생산능력을 15만톤 축소하는 대신 2016년 중반까지 6억달러를 투입해 멕시코 Altamira에 20만톤 설비를 건설했다.
Huntsman은 2014년 말 독일 2라인의 인원을 감축하고 프랑스 Curry 공장을 폐쇄해 생산능력을 10만톤 줄이는 합리화 계획을 발표했으며, Tronox는 메사추세츠의 Hamilton과 오스트레일리아 Kwinana에서 각각 1개 라인 가동을 중단하며 안료 생산능력을 15% 가량 축소했다.
TiO2는 글로벌 구조재편에도 불구하고 2016년 초 시장 침체가 이어졌으나 4/4분기 수익성 개선 조짐이 나타남에 따라 공급기업들이 다시 가격인상 방침을 발표하며 글로벌 전략 재강화에 나설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