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석탄화학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으나 아직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석탄화학산업은 저유가와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로 경쟁력 저하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미 완공된 플랜트들도 가동률을 높이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규투자를 철회하는 해외기업들도 등장하고 있다.
Shenhua 그룹은 2016년 CTL(Coal to Liquid) 400만톤을 상업가동할 계획이었으나 적자생산이 불가피해 200만톤만 가동하고 나머지 200만톤은 2020년까지 시황을 보고 상업화할 방침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석탄 자원의 유효 활용이 산업 발전과 직결된 문제라고 판단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 저유가·환경규제로 경쟁력 약화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공업정보화부는 2017년 봄 중국의 석탄화학산업이 CTL, CTO(Coal to Olefin) 등을 중심으로 성장했으나 아직 발전단계에 불과하며 경쟁력이 매우 취약하다고 진단하고 「석탄화학 발전지침」을 마련해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체 산업규모 확대를 위해 신규기업의 진출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 총량, 도시계획, 안전성, 친환경 및 에너지 절약 관련기준을 설정하고 이산화황, 질소화합물,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의 배출 규제도 강하게 제시하고 있다.
CTO는 신규투자 프로젝트를 1계열 50만톤 이상으로 규제하고 석탄 환산으로 톤당 에너지 소비량을 2.8톤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MEG(Monoethylene Glycol) 플랜트는 1계열 20만톤 이상, 에너지 소비량은 2.4톤 이하로 정하고 있다.
석탄화학산업의 기술력 향상 뿐만 아니라 석탄 개발, 석유화학, 화학섬유 등 다른 산업과의 융합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순환형 산업 체인을 구축함으로써 자원을 유효하게 활용하는 자세를 갖추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중국 정부가 구상하는 광역경제권 구상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에 따라 석탄화학 관련 기술, 인프라, 인재 등을 수출하고 석탄 자원국과 연계된 산업 체인을 강화할 것이라고 명기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따라 관련기업들이 자사의 기술과 노하우를 살려 해외진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Shenhua 그룹은 제13차 5개년계획 동안 해외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인디아, 중동 등 석탄 자원이 풍부한 지역은 물론 저렴한 셰일가스(Shale Gas)를 이용하는 북미에서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Sinopec도 해외진출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Sinopec은 2012년 9월 석탄화학 사업 투자 및 운영을 전담하는 Sinopec Great Wall Energy & Chemical을 설립하고 독자적인 MTO(Methanol to Olefin) 기술인 SMTO 프로세스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CTL, 근본적 구조조정 시급
석탄화학은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던 때에는 유망산업으로 주목받았으나 2015년부터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되며 기술력과 일정한 사업규모를 갖춘 생산기업만이 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Sinopec은 8-10년 장기전략을 구축하고 경쟁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석탄화학의 강화가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2015년 원유, 천연가스를 비롯해 에틸렌(Ethylene), 아로마틱(Aromatics), EG(Ethylene Glycol) 수입비중이 각각 60.8%, 31.5%, 50.4%, 55.9%, 66.9%에 달하는 등 아직 수입의존형 산업구조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석탄 자원이 풍부하며 석유화학제품 생산의 안전보장을 위해서라도 석탄화학을 강화함으로써 원료 다양화를 추구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에너지 발전 제13차 5개년계획에서 2020년까지 CTL 생산능력을 1300만톤, 석탄가스화를 170억입방미터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내세우는 등 석탄의 고효율 이용을 촉진하고 있다.
중국 석탄화학 생산능력은 2017년 3월 말 기준 CTL 845만톤, CTO 1290만톤, CTEG(Coal-to-Ethylene Glycol) 212만톤 정도로 추산된다.
CTO는 2020년까지 1800만톤으로 확대되고 올레핀 생산의 24%를 차지할 것으로 파악된다.
CTEG는 20-30개의 설비가 신규가동함으로써 생산능력이 600만톤으로 2016년 대비 34%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henhua 그룹이 2020년까지 석탄 6000만톤을 사용해 석유제품 700만톤, 폴리올레핀(Polyolefin) 300만톤, 올레핀 등을 원료로 사용하는 메탄올 360만톤을 제조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CTL은 완전 적자경영 상태이어서 서플라이 체인 확대 등 정부의 구조조정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CTL은 석유제품과 동일한 소비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본격 육성을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우대정책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20년 석탄 생산 39억톤으로…
중국이 대규모 석탄 신증설을 추진함에 따라 석탄화학의 경쟁력이 회복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제13차 5개년계획을 통해 2020년 석탄 소비량이 41억톤으로 2015년에 비해 3.5%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생산량을 39억톤으로 4%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석탄 시장은 소규모 탄광이 난립한 가운데 수요가 부진해 공급과잉이 심각한 상태이다.
하지만, 경제성장과 함께 에너지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석탄 소비량이 2000-2010년 약 2.5배 급증했으며 1차 에너지 소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기준 60%에 달했다.
중국은 제12차 5개년계획을 실시하는 동안 생산기지의 규모화를 추진하며 7100곳의 소규모 탄광을 폐쇄하고 생산능력을 5억5000만톤 줄인 바 있다.
이에 따라 대규모 석탄기지의 생산비중이 93%까지 확대됐고 Shenhua, China Coal Energy 등 생산능력이 1억톤 이상인 곳도 9사로 늘어났다.
100만톤급 CTL 개발 프로젝트와 60만톤 상당의 CTO 상업화가 이루어지면서 석탄산업의 고도화가 어느 정도 진전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제13차 5개년계획 동안에는 생산성이 낮은 구식설비의 생산능력을 8억톤 줄이고 신규설비를 5억톤 도입할 예정이다.
또 생산능력 120만톤 이상의 대규모 탄광의 비율을 80% 이상으로 높이고 30만톤 이하 소규모 탄광은 10% 이하로 낮추는 것이 목표이다.
현재 소규모 탄광은 6500개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조조정을 통해 전체탄광 수를 9700개에서 6000개 내외로 줄일 예정이다.
석탄기업은 대형기지에 집약시켜 생산비중을 95% 이상으로 높일 예정이며 전체 수를 3000사 이하로 줄여 5000만톤급 이상의 대기업 점유율을 60% 이상으로 높일 예정이다.
CBM(Coalbed Methane)은 2020년 생산량을 240억입방미터, 이용량은 160억입방미터로 확대할 방침이다.
석탄화학 등 고부가가치화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중국석유·화학공업연합회(CPCIF)는 중국의 자본분포, 석탄 소비구조, 화학제품의 수요 동향 등을 통해 석탄화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석탄화학 생산능력이 2020년경 모두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석탄을 통한 합성가스 생산은 200억입방미터 이상, 석탄액화 1200만톤, CTO 및 MTO 1600만톤, 석탄을 통한 아로마틱 생산은 1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로 내몽골 자치구, 신장 위구르 지역, Shanxi, Ningxia 등 석탄화학기지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CPCIF의 전망치를 바탕으로 2020년 석탄화학 생산비중이 동부가 1억7000만톤으로 전체의 4.4% 수준, 동북부 1억2000만톤으로 3.1%, 중부 13억톤으로 33.3%, 서부 23억1000톤으로 59.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부에서는 내몽골 자치구, Shanxi, 신장 위구르 등이 대폭 늘어나고 Guizhou, Yunnan, Gansusheng, Ningxia 등은 일정량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석탄가격 등락 심화가 문제
글로벌 석탄 가격은 2017년 연료탄이 톤당 60달러대, 원료탄은 150-200달러대로 2016년에 비해 다소 낮은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탄 가격은 2016년 여름부터 11월까지 중국 내수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국제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했으나 2017년에는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등이 아시아 수출을 확대함에 따라 중국 가격이 하락해 국제가격도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글로벌 석탄 가격은 중국의 공급과잉을 배경으로 2015년 연료탄, 원료탄 모두 100달러대가 붕괴됐으며 2016년 상반기까지 약세를 나타냈다.
2016년 초에는 연료탄이 40달러 후반에서 50달러, 원료탄은 70달러대를 형성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가격을 인상시키기 위해 2016년 봄부터 탄광 가동일수를 연간 330일에서 276일로 제한하는 감산조치를 실시했다.
이후 7월부터 중국 내수가격이 급등했고 국제가격은 2016년 7월 기준 연료탄이 60달러대, 원료탄은 130달러까지 회복됐다.
10월에는 중국이 재고 부족으로 수입을 확대하고 오스트레일리아가 홍수 피해를 입으며 세계적으로 수급이 타이트해져 연료탄이 100달러, 원료탄이 3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연료탄은 2017년 타이완 등에 원자력 발전 대체를 위한 석탄화력용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디아에서도 수요 신장이 기대되고 있다.
중국은 성수기에는 수요가 신장하지만 연간 수요는 2016년 수준을 다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료탄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및 철강 공급과잉 등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제가격은 연료탄 및 원료탄 모두 상반기에는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다시 가격 인상 목적으로 감산조치를 실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어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화 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