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나프타 베이스 스팀 크래커 건설을 추진한다고 한다.
GS칼텍스는 총 2조2400억원을 투자해 2019년 1월 착공을 목표로 여수에 에틸렌 생산능력 70만톤의 NCC 및 PE 50만톤 플랜트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유 사업은 국제유가 등락 및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입에 따라 수익성이 들쭉날쭉하다는 점에서 석유화학으로 사업을 다변화할 것을 검토하는 것은 당연하나 에틸렌 및 PE 사업이 그리 만만하지 않다는 측면에서 너무 손쉬운 길을 택하지 않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에틸렌 사업은 중동이 경쟁력을 확보한 가운데 미국이 셰일가스를 바탕으로 1000만톤 이상의 신증설을 적극화하고 있어 위험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도 수요 증가에 따라 에틸렌 자급화에 한계가 있다고는 하나 석탄화학 베이스 CTO 및 MTO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아니될 것이다.
물론, 중국 정부가 극심한 환경오염에 대처하기 위해 석탄화학을 중심으로 환경규제를 강화함으로써 석탄화학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것은 사실이나 석탄 소비가 둔화되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규제를 언제까지 지속할지 믿을 수 없고, 기술개발을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일부 글로벌 컨설팅기업이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셰일가스 베이스 신증설이 주춤거리고 중국의 석탄화학 프로젝트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에틸렌 신증설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그대로 믿어서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국내 석유화학사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한답시고 글로벌 컨설팅기업에게 자문한 결과를 신중히 검토하지 않고 에틸렌 신증설을 권고한 것이 시발점으로 작용한 것은 사실이나, 컨설팅 결과가 설득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미국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중국이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경제가 급성장해 에틸렌 및 PE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가설도 미국이 신증설에 적극적이고 중국은 여전히 6%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타이, 베트남을 중심으로 석유화학 신증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너무 이상적이다.
서유럽도 경쟁력을 상실한 나머지 철수수순을 밟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중동이 스팀 크래커에 그치지 않고 다운스트림까지 진출함으로써 서유럽과 아울러 중국시장까지도 커버하고 있다.
최근 에틸렌 현물가격이 톤당 1200달러 안팎으로 초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도 일본이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일부 크래커를 성급하게 폐쇄한 반면 중국 수요가 예상외로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지 전체적으로 에틸렌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다. 만약, 중국이 환경규제를 강화하지 않았다면 1000달러 아래에서 저공비행을 계속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에틸렌 생산능력이 70만톤에 불과한 크래커를 건설하겠다는 것도 문제이다. 나프타 수급을 고려했겠지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150만-200만톤 크래커를 건설하는 것이 일반화된 지 오래됐다. 나프타의 가격 경쟁력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도 없다.
석유화학 사업이 예상외로 호황을 지속하고 있어 앞으로도 불황이 닥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것은 너무 순진한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