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경제제재가 해제됨에 따라 석유화학 시장이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란은 천연가스 매장량 글로벌 1위, 원유 매장량 4위의 자원대국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인구는 8200만명으로 중동 1위, 국토면적은 164만k㎡ 로 2위에 올라 시장 측면에서 잠재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혁명, 전쟁, 핵문제에 따른 경제제재 등의 영향으로 성장이 주춤하고 있으나 2016년 1월 경제제재가 해제됨에 따라 국제사회에 대한 복귀를 시작했으며 해외기업의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2016년 10월에는 Shell과 국영 석유화학기업 National Petrochemical(NPC)이 석유화학 투자에 관한 각서를 체결했다.
에틸렌, 9사가 730만톤 가동
이란 석유화학산업은 1964년 설립된 NPC의 주도로 중동에서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발전했다.
NPC는 1979년 발생한 이란 혁명과 1980년부터 8년간 이어진 이란-이라크 전쟁에 따라 일시적으로 성장이 주춤했으나 1990년대부터 석유화학 투자를 실시해 총 생산능력을 1997년 520만톤에서 2016년 5910만톤으로 확대했다.
이란은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이 약 730만톤으로 사우디에 이어 중동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총 9사가 에틸렌을 상업생산하고 있으며 각각 다양한 유도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Arak에 석유화학 컴플렉스를 구축한 Shazand (Arak) Petrochemical은 1993년부터 중동에서는 드물게 나프타(Naphtha) 베이스로 스팀 크래커를 가동하고 있으며 부타디엔(Butadiene), 합성고무도 생산하고 있다.
2000년대 설립된 에틸렌 생산기업들은 크래커를 대형화하고 있다.
Kavian Petrochemical은 2012년 서남부 Assaluyeh 소재 에틸렌 생산능력 100만톤의 에탄(Ethane) 크래커를 가동한데 이어 2015년 동일한 생산설비를 추가 건설해 총 2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에틸렌 생산능력 760만톤 추가 확대
이란 석유화학 산업은 성장성을 회복해가고 있다.
이란은 현재 에틸렌 생산능력이 730만톤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NPC가 최대 765만톤 신증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는 건설이 50% 가량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걸림돌로 작용했던 금융 문제도 중국을 중심으로 유럽계 일부 은행이 융자를 결정함에 따라 이란 정부의 보증이 해결되면 한국의 산업은행 및 수출입은행까지 투자에 동참해 프로젝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석유화학기업들은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유도제품 기술 공급을 목표로 접근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국내기업들도 유도제품 합작투자를 기회로 영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란은 천연가스전과 가까운 Assaluyeh, 파키스탄 국경과 가까운 Chabahar를 제3의 석유화학 허브로 개발하고 있으며 주요 유도제품으로 폴리올레핀(Polyolefin)을 생산하는 에틸렌 크래커 9기를 가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NPC가 새롭게 8기를 추가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No.8 올레핀으로 불리는 Gachsaran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Kavian, Kiyan, Ilam, Firuzabad, Bushehr 등에서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는 건설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틸렌 생산능력은 Kavian 200만톤을 시작으로 100만톤 이상인 3기를 포함해 총 760만톤에 달해 1기당 생산능력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규 프로젝트도 홍수
이란은 중동 국가 가운데 석유화학 투자를 가장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어 에틸렌 생산능력이 1000만톤을 넘어 글로벌 석유화학 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경제제재 등의 영향으로 프로젝트가 지연됨에 따라 가동시기가 계획보다 크게 늦추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Gachsaran Petrochemical은 2010년 Gachsaran에 에틸렌 100만톤 크래커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2017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지연되고 있다.
에틸렌 100만톤, HDPE(High-Density Polyethylene) 50만톤 플랜트 2기를 건설할 계획이며 에틸렌 크래커는 50% 가량 건설을 완료해 2019년 말 완공 및 가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ian Petrochemical은 2012년부터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에틸렌 120만톤 크래커를 건설하고 있으며 원료로 나프타도 투입해 아로마틱(Aromatics), SM(Styrene Monomer) 등도 생산할 방침이다.
2007년 프로젝트를 개시한 Ilam Petrochemical은 2017년 완공을 목표로 Ilam에 에틸렌 46만톤 크래커를, Firouzabad Petrochemical은 2018년 완공을 목표로 Firouzabad에 100만톤 크래커를 건설하고 있다.
Geneveh-Dashtestan Petrochamical은 2013년부터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에틸렌 50만톤 크래커, MEG(Monoethyene Glycol) 50만톤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다.
2012년 프로젝트를 시작한 Busheher Petrochemical은 에틸렌 100만톤의 스팀 크래커를 2018년까지 건설하고 메탄올(Methanol)도 165만톤을 상업화할 계획이다.
2014년 시작한 Dehloran Sepehr Petrochemical은 원료로 NGL(천연가스액) 등을 투입해 에틸렌 50만톤을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201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MTO·MTP 프로젝트까지…
이란은 중국, 미국을 잇는 석유화학 대국으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NPC 외에도 민간기업들이 에탄 베이스 에틸렌 100만톤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에서는 에탄과 함께 MTO(Methanol to Olefin), MTP(Methanol to Propylene) 등 저렴한 천연가스 베이스 메탄(Methane), 메탄올(Methanol)을 원료로 사용하는 석유화학 프로젝트도 다수 진행되고 있다.
특히, 민간기업들은 내륙권 가운데 실업률이 높은 지역에서 정부로부터 고용 촉진을 위한 지원을 받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기업 프로젝트는 투자자와의 신용문제로 자금조달 및 투자보증이 쉽지 않아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MTO, MTP 베이스 석유화학 프로젝트는 대부분 폴리올레핀 생산을 예정하고 있다.
PP(Polypropylene)는 PDH(Propane Dehydrogenation)를 통한 프로필렌(Propylene)을 원료로 투입하는 프로젝트를 포함해 총 480만톤, HDPE는 에탄 베이스 에틸렌 원료를 포함해 총 430만톤이 추진되고 있다.
폴리올레핀, 수출 확대 목표로 신증설
그러나 일부에서는 민간기업의 MTO, MTP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모두 진행될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이미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LDPE(Low-Density PE) 시장은 공급이 70만톤에 달하는 반면 수요는 필름용을 중심으로 50만톤에 머무르고 있다.
LLDPE(Linear LDPE) 역시 생산능력이 137만톤을 넘어서고 있으나 내수는 40만톤 안팎에 불과해 과잉물량이 약 100만톤에 달하고 있다.
신증설 프로젝트가 집중되고 있는 HDPE는 내수가 100만톤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생산능력이 260만톤에 달해 공급과잉이 150만톤을 넘어서고 있으며, PP는 내수가 100만톤으로 폴리올레핀 가운데 큰 편이지만 이미 105만톤을 생산하고 있어 공급과잉이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과잉물량은 최대시장인 중국 등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에탄, MTO, MTP 베이스 신증설 계획이 진행됨으로써 수출을 더욱 확대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파이낸스 및 기술 라이선스 확보가 과제
폴리올레핀 프로젝트는 기술 라이선스 확보도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LyondellBasell, Ineos 등은 미국의 경제제재 아래 이란에 대한 라이선스 공급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 석유화학기업들은 HDPE, PP 등 기술 수출 비즈니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andar Imam Petrochemical은 Mitsui Chemicals의 HDPE, Tosoh의 LDPE 및 VCM(Vinyl Chloride Monomer) 기술을 채용하고 있다.
다만, 기술 라이선스에도 다양한 장벽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외국자금관리법에 의거해 미국 대통령이 국가의 안전보장을 위협하는 것으로 지정한 국가나 법인, 자연인 등을 리스트업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곳은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아야 이란기업과 거래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달러화로 결제할 수 없으면 유로화 등 대체통화를 사용해야 하는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파이낸스가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프로젝트는 대부분 필요 자금의 50%를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조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국제협력은행을 통해 100억달러 융자를 제공하고 있으나 실무를 담당하는 은행들은 모두 미국의 경제제재에 따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초로 예정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에 따라 6개국이 이란 핵 협정(JCPOA)에 따른 경제제재에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중국 CITIC, 러시아 VEB은행을 비롯한 유럽 중소은행들이 융자를 실시하면서 파이낸스 문제가 서서히 해소되고 있다. 오스트리아 Ober은행이 약 17억7000만달러, 덴마크 Danske은행이 약 6억달러의 융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0억달러를 융자한 한국수출입은행도 대림산업, 현대엔지니어링, 일본 Chiyoda와 형성한 컨소시엄에 따라 Bushehr 소재 Siraf 정유공장 증설에 20억달러를 융자할 예정이다.
이란 폴리올레핀 프로젝트는 파이낸스와 이란 정부의 보증이 해결되면 급속도로 진척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