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중국산 화학제품에 대해 특혜관세 우대조치를 폐지함에 따라 중국산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0%였던 수입관세가 기본세율 혹은 WTO(세계무역기구) 세율 수준으로 상승함에 따라 일본 수입상사, 수요기업들은 코스트 부담이 확대되는 반면 국내시장은 중국산의 수출공세로 상당한 홍역을 치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대 2019년 봄까지 관세를 적용할 예정이어서 일본에서는 화학제품별로 시황 등락분을 포함해 거래가격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중국산 수입제품의 대부분에 그동안 공업화 촉진, 경제발전 지원 등을 이유로 일반 관세율보다 낮은 관세를 적용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산을 특혜관세 적용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4월1일부터 용제, 카본블랙(Carbon Black), PC(Polycarbonate) 등 합성수지, 일부 무기약품을 무관세 우대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용제 가운데 초산에틸(Ethyl Acetate)은 특혜관세 철폐로 3.7%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한다.
일본은 초산에틸 내수의 4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중국산이어서 영향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초산에틸 가격은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수급타이트 심화로 2017년 가을부터 급등하고 있으며 중국산을 취급하는 수입상사들은 새로운 관세 부담금과 시황 상승분을 고려해 가격인상 협상에 나설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입상사 중에서는 다른 국가로 수입처를 변경하는 곳도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싱가폴, 남아프리카 등 대부분 후보국들은 운송비용, 수송일수 등을 감안하면 수입 확대가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산은 중국산을 대신할 정도로 공급량이 많지 않아 차별화 소재 일부를 수입하는데 그치고 있다.
카본블랙은 중국산이 수입제품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나 3.9% 관세가 부과됨으로써 큰 타격을 입을 것이 확실시된다.
중국산은 환경규제로 수급이 급격히 타이트해진 상태로 앞으로 관세 부과분이 반영된다면 거래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산을 사용하던 수요기업들이 일본산 도입을 확대하고 있으나 공급기업들은 이미 풀가동 상태에 가까워 신규 발주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인디아, 한국, 타이 생산기업들도 원료 조달에 난항을 겪으며 생산량을 늘리지 못하고 있어 일본산과 수입제품 비중이 크게 변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PC는 2.8%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일본기업들은 복수의 공급처로부터 조달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중국산 가격이 상승한다면 비중을 줄임으로써 수익성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수요가 계속 신장하고 있고 설비 트러블 등으로 공급은 제한적이어서 어떠한 국가에서 수입한다 해도 가격 상승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특혜관세 철폐에 따른 직접적인 타격은 크지 않으나 전체적으로 중국기업들이 가격을 어느 정도로 올리느냐에 따라 거래가격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폭시수지(Epoxy Resin)는 3.1% 관세를 부과한다.
대부분 운송비용, 보험료가 포함된 CIF 가격으로 결정돼 특혜관세 제외에 따른 증액분은 말단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중국산은 대부분 타이완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한 것이어서 중국에서 들여오지 않고 타이완산을 확대한다면 어느 정도 수익성 보전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무기약품은 중국산이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바륨염류, 일부 불소화학제품, 스트론튬(Strontium), 산화크롬 등은 3.3%, 이산화티타늄은 4%의 관세를 적용받게 됐다.
무기약품 가격은 중국 정부가 원료 광물 채굴규제를 실시한 영향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탄산스트론튬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시황 상승분, 관세 등을 반영해 결정하나 수요기업들의 반발이 상당해 일부는 환율을 고려해 관세를 추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환율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 또 특혜관세 제외기간이 적어도 2019년 3월 말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해 섣불리 가격 인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공급기업도 있으나 결국 관세 반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