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착제는 범용인 중저급과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고기능·기술집약적 그레이드로 구분돼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세계시장은 미국·유럽의 거대 글로벌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규모 생산과 고도기술을 보유한 일본기업들이 뒤쫓고 있으며 한국·타이완·중국 등 동북아시아기업들은 일본을 뒤쫓아가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범용 그레이드에 의존해 수출 경쟁력이 떨어짐에 따라 내수판매가 80%를 차지하는 등 전형적으로 내수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가 특수 그레이드를 개발했으나 대부분 국내시장에 납품하는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일류제품을 추격하는 수준의 기술력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력 수요처로 손꼽히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에 투입되는 수입제품을 대체하는 수준으로 접착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범용제품은 군소기업 위주로 출혈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범용 생산 중심에 영세기업 위주로…
국내 접착제 시장은 종사자수 10인 이상 생산기업이 134개에 달하나 100명 이상은 2개에 불과하며 100명 미만이 132개로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0명 미만까지 포함하면 200곳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공, 아팩, 대흥화학, 삼원 등이 대표적인 접착제 생산기업으로, 대부분 접착제 뿐만 아니라 계면활성제, 잉크, 안료, 페인트, 바인더, 점착제 등을 겸업하고 있다.
다만, 접착제 생산거점을 중국으로 이전하고 있어 국내 영세기업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접착제 시장은 범용 위주인 건축 및 인테리어용 수요가 70% 이상으로 아크릴(Acrylic)계 생산비중이 5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잇다.
초산비닐(Acetate Vinyl)계도 인테리어 및 목공용으로 투입되며 20-30%를 차지하고 있고 에폭시(Epoxy)계가 20%로 뒤를 잇고 있다.
아크릴계는 쌍곰, 영승이 국내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아팩, 대흥화학, 대양화학 등이 추격하고 있다. 초산비닐계는 오공과 대양화학이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대흥화학이 소규모로 생산하고 있다.
에폭시계는 자동차 구조용으로 투입돼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신성유화, 보광, 유니테크 등이 국산화에 성공해 시장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쌍곰, 건축용 접착제 생산 집중
쌍곰은 아크릴계 접착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친환경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1975년 설립된 쌍곰은 국내 최초로 타일 시멘티 및 유기질 타일 접착제 세라픽스, 고성능 타일 접착제인 드라이픽스 브랜드를 출시해 건축용 접착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시멘트, 미장, 도장, 방수제 등 다양한 건축자재도 생산하고 있다.
2005년 기술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30여년간 건축용 접착제 분야에서 다져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수요처가 원하는 품질과 시공환경 변화에 맞는 접착제를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접착제에 화학물질이 투입됨에 따라 2003년부터 세라픽스 전제품에 포름알데히드(Formaldehyde) 투입을 중단했고 안티몬, 비소 등 8대 중금속과 유해한 오염물질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제품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2005년에는 세라픽스, 쌍곰퍼티, 드라이픽스, 난방몰그린, 목공용본드에 대해 친환경 건축자재 인증마크인 HB마크 최우수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쌍곰은 건축자재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가도를 이어감에 따라 접착제 또한 건축용에 집중할 방침이다.
오공·대흥, 고부가화 사업 강조했으나…
오공과 대흥화학은 범용 초산비닐수지계 접착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신규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오공은 기존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실리콘(Silicone) 소재를 중심으로 한 신제품 개발을 양대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또 접착제 수요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산업용 소재 사업 진출도 시도하고 있다.
오공은 1962년 오공의 전신인 경기화학공업사로 출발해 오공본드와 오공제품 도소매 유통을 담당하는 오공TS, OPP(Oriented Polypropylene) 접착테이프 및 보호용 테이프 생산기업 삼성테이프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최근에는 점착테이프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R&D(연구개발)를 이어가고 있으며 위생소재용 친환경 핫멜트 접착제 생산에도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흥특수화학은 유기계 용제를 투입하지 않는 친환경 접착제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대흥특수화학은 1959년 접착제 사업을 시작해 접착소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유성, 수성, 실란트(Sealant) 등 산업용, 건축용, 가정용에 투입되는 다양한 접착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친환경 수성접착제도 범용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최근에는 홍합 추출물을 원료로 한 천연 접착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홍합접착제는 접착력이 우수하고 인체에 안전해 의료용 투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원, 점·접착제 사업에 580억원 투자
삼원은 2017년 9월28일 경북 영천시와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25년까지 580억원을 투입해 산업용 점·접착제, 테이프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1972년 설립된 삼원은 라벨, 스티커 등에 투입되는 소비재 점착제, 조선, 전기·전자 등에 투입되는 접·점착제를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유기계 용제가 첨가되지 않은 친환경 점·접착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삼원은 1970년 아크릴산 에스테르(Acrylic Ester)를 수입해 합성섬유용 경사호부제를 생산하며 성장했으며 아크릴 중합기술을 중심으로 용액중합, 유화중합, 현탁중합, 에멀젼 염석형 기술 개발을 강화함에 따라 다양한 점·접착제 수요기업이 요구하는 아크릴계 점·접착제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자동차용 점착시트, 점착테이프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2010년 이후에는 사람의 피부에 적용할 스포츠용 테이프, 수술용 밴드, 습포파스 및 패치용 점착제를 개발하는 등 의료용 점·접착제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의료용 점착제는 고정, 보호, 지혈, 치료용으로 아크릴, 합성고무, 실리콘 등을 채용하고 있으나 최근 피부발진을 방지하기 위해 친환경 소재를 채용하며 분비물로 발생하는 점착력 저하, 피부 신축에 맞는 내구 점착력, 통기성 등 고기능성이 요구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3M, Henkel 등이 중소기업과 협력해 의료용 점착제 개발을 시도하고 있으나 상업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아팩, 식품포장 이어 자동차로…
아팩은 식품포장용 접착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용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아팩은 2016년 11월 자동차 및 철강 보호테이프용 수성 점착제를 개발해 자동차기업으로부터 품질인증을 통과하고 2017년 상업생산을 본격화해 매출이 약 10억원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 및 철강 보호테이프는 수성 아크릴계를 채용한 친환경제품으로 대체되고 있으며, 건축 및 페인트용도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아팩은 2010년 연포장용 접착제를 개발해 농심의 식품 포장지에 적용하면서 친환경 식품포장용 접착제 시장을 장악하고 2013년 말 아크릴 에멀젼 점착제 조성물과 제조방법 및 표면보호필름 기술을 개발해 특허로 등록하는 등 관련기술을 고부가화하고 있고 인테리어, 페인트, 자동차 등 산업용 수성 점·접착제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R&D투자를 매출의 7-10%로 확대하며 신제품 상업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 보호테이프용 점착제에 이어 전자용 점·접착제 R&D에 집중하고 있으며 자동차용 점착제도 보호테이프용에 이어 내장재 접착제로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누리켐, 접착·씰링제 사업 주력
누리켐은 접착 및 씰링제 사업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누리켐은 실리콘 실란트, 폴리우레탄 폼(Polyurethane Foam) 충진제, 접착제 등 건축용 소재를 주력 생산하고 있으며 동남아, 중동, 북미 수출을 확대해 2016년 매출 260억원에 영업이익 12억원을 달성했다.
국내시장은 경쟁이 치열해 적자생산이 지속됨에 따라 고기능성제품 개발을 통해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유럽산 실란트 및 접착제를 국산화하기 위해 R&D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건축소재, 단열재, 금속소재 등에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고기능성 접착제를 국산화함으로써 유럽 및 일본산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기업들이 채용하고 있는 습식 씰링제보다 건식의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팽창 테이트 상업화에 집중하고 있다.
팽창 테이프는 실리콘 등 습식 씰링과 다르게 자체적으로 테이프가 팽창해 씰링이 가능한 건식 씰링공법이며 건설 대기업들이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
누리켐은 자동차, 전기·전자 등 다양한 산업용 접착제를 상업화해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니테크, LNGC 접착제 “주도”
유니테크는 LNGC(Liquified Natural Gas Carrier) 접착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LNGC 접착제 수요는 2015년 기준 1만1040톤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1척당 170KT 기준 약 460톤이 투입되고 있다.
에폭시계 접착제인 Mastic Glue는 국내수요가 2013년 4500톤, 2014년 1만500톤, 2015년 7200톤으로 가장 높은 수요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Henkel, Bostik 등 메이저와 유니테크만이 생산하고 있다.
LNGC 접착제는 영하 163℃의 극한 환경에서 접착력을 유지하고 30년 이상의 내구성을 보유해야 하는 등 고품질을 요구해 국산화가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테크는 2005년 상업화에 성공해 조선3사에 모두 공급하고 있으며 중국이 글로벌 선박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중국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자동자 구조용 접착제, 흡음재도 개발해 국내 뿐만 아니라 유럽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우레탄계 LNGC 접착제는 노루홀딩스, 유니테크 등이 일부 진입했으나 여전히 Henkel, Bostik 등 메이저의 장악력이 높아 국산화가 요구되고 있다.
우레탄계 접착제인 IP Glue는 국내수요가 2013년 1050톤, 2014년 2450톤, 2015년 1680톤으로 Henkel, Bostik, 노루홀딩스가 보냉재 생산기업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신성유화·보광, 구조용 접착제 국산화 확대
구조용 접착제 시장은 국내기업들의 점유율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 구조용 접착제 시장은 2014년 Henkel, Dow Chemical, 3M 등 수입제품이 90% 이상 장악했으나 2015년부터 신성유화를 시작으로 진입이 가속화됨에 따라 국내기업들의 점유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신성유화는 현대자동차 협력기업으로 차체용 실러, 도장용 실러 등 자동차용 접착제를 현대자동차에게 공급하고 있어 구조용 접착제 시장 진입이 수월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광은 자동차용 접착제 뿐만 아니라 건축용, 전자제품용, 신발용, 컨테이너용, 항공기용에 이르는 각종 접착제, 실링제, 방수제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 구조용 접착제는 신성유화, 유니테크, 보광, Henkel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으나 현대자동차가 제조코스트 절감을 위해 입찰제를 실시하고 있어 저가공세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Henkel은 자동차 구조용 접착제도 범용제품이라고 판단해 현대자동차 투입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접착제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구조용 접착제를 대당 약 18kg 투입하고 있으며 전체 자동차로 채용을 확대하기보다는 고급 차종 위주로 구조용 접착제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 구조용 접착제는 신성유화가 국산화에 앞장서고 있으며 유니테크, 보광 등도 일부 원료를 수입해 생산하고 있다.
SK·LG, M&A 통해 접착소재 사업 확대
SK종합화학과 LG화학은 M&A(인수합병)를 통해 접착소재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Dow Chemical로부터 EAA(Ethylene Acrylic Acid) 제조 프로세스와 생산설비 뿐만 아니라 지적재산권, 상표권 등도 함께 인수했으며 2017넌 9월 인수를 마무리한 후 최적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EAA는 기능성 접착수지 가운데 하나로 알루미늄 포일, PE(Polyethylene) 등 포장소재용 접착제에 투입되며 주로 치약·화장품 등 튜브형 생활제품, 음료 등 식품을 보관하는 튜브형 포장소재, 약품 포장 등에 사용하는 실란트의 접착제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캔, 프린트 카트리지, 어린이용 스포츠 카드 등에 사용하는 산도가 높은 그레이드는 경쟁기업이 없어 독주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은 차세대 주력 성장분야로 고부가 포장소재와 자동차용 소재 사업을 지목하고 R&D, M&A, 합작 등을 통해 다양한 제품군과 기술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은 LG하우시스의 점·접착 필름 사업을 2016년 8월31일 805억원에 인수했다.
LG화학은 디스플레이 패널에 편광필름을 접착할 때 사용되는 점·접착 필름을 생산하고 있으나 유리창 등 자동차용을 중심으로 산업용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크릴계 원료를 보유하고 있어 점·접착소재 사업의 다운스트림을 구축함에 따라 코스트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2019년 상반기까지 여수 아크릴산(Acrylic Acid) 생산능력을 18만톤 증설해 총 7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크릴산은 화학섬유, 페인트, 접착제, 코팅제 등 산업이나 생활 전반의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원료로 사용되며 2016년 세계 시장규모가 약 590만톤, 2020년에는 675만톤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케미칼, PP계 접착제 개발 집중
롯데케미칼은 PP(Polypropylene)계 접착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PP는 접착력이 부족해 CPP(Chlorinated PP)를 바인더, 접착제로 사용했으나 미국, 일본 등에서 전량 수입해 가격이 비싸며 환경문제로 사용도 제한되고 있어 신규 PP계 접착제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MA(Maleic Anhydride), GMA(Glycidyl Methacrylatec) 등을 염소 대체소재로 투입하면서 접착제용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PP는 비극성으로 접착제용 개발이 어려웠으나 극성 모노머를 혼합해 상업화가 가능해졌으며 PP계 접착제는 저렴한 가격, 재활용, 기계적 응용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PP계 접착제는 데코시트, 아연강판, TPO(Thermoplastic Polyolefin Elastomer) 등의 접착에 투입되고 있으며 잉크 바인더, 자동차용 코팅 소재인 프라이머(Primer)로도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PP계 접착제에 저온접착 발현, 내열성, 접착력 강화 등이 요구되고 있어 열경화성으로 전환하기 위해 R&D를 집중하고 있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