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5월31일 발표한 경영쇄신 방안에 따라 화학 자회사들은 독립적 경영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쇄신방안의 골자가 경영기획실 해체, 이사회 중심 경영, 계열사 책임경영 등으로, 계열사 대표이사가 책임을 지고 투자, 채용 등을 독립적으로 판단해 경영을 하겠다는 뜻으로 화학 자회사들은 대부분 독립적인 판단 아래 경영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해체하겠다고 밝힌 경영기획실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설치된 구조조정본부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2006년 말부터 한화그룹은 경영기획실이 구조조정본부를 대체해 그룹의 전략, 재무, 인사, 운영, 법무, 홍보 등을 총괄했다.
컨트롤타워가 20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짐에 따라 이사회 중심 경영과 계열사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그룹 경영기획실을 해체하고 최상위 지배회사인 (주)한화가 그룹을 대표하는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열사에서 경영기획실로 파견나온 직원 중 일부는 이미 복귀했고. 남아 있는 직원들도 한화, 한화케미칼 등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그룹 최고자문기구인 경영조정위원회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폐지키로 결정했다.
경영기획실 해체가 계열사 독립경영을 위한 조치여서 경영조정위원회를 그대로 두면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경영조정위원회는 그룹의 중요 의사결정 심의·자문을 위해 2013년 신설됐고 의장은 금춘수 부회장이 맡고 있다.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금융),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석유화학·에너지), 이태종 한화 방산 대표(방산·제조),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건설·서비스) 등 4명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 및 에너지 부문은 한화케미칼이 컨트롤타워로 역할을 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