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생산기업 3사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또 제외됐다.
중국 공업화신식화부가 9월6일 발표한 2018년 제9차 신에너지자동차 보급 응용 추천 모델 목록에는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만든 배터리를 탑재한 EV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보조금 지급 대상은 순수전기자동차(BEV) 101개사 269개 모델,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 7개사 9개 모델,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 8개사 10개 모델 등 108개사 288종 모델에 달하나 국내기업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종은 없었다.
LG화학 관계자는 “공신부가 발표한 명단을 통해 자사 배터리를 장착한 차종이 있는지 일일이 추정하고 있다”면서 “목록에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삼성SDI 관계자도 “보조금 지급 대상 리스트에 없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역시 먀오웨이 공신부장(장관)이 5월 한국을 방문한 당시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탑재한 베이징벤츠(Beijing Benz)의 PHEV가 보조금 지급 전단계에 해당하는 형식 승인을 통과한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국내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실현되지 못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보조금 신청은 완성차 생산기업이 결정하는 일로 배터리 생산기업 차원에서는 신청 여부 확인이 어렵다”면서 “9차 명단에도 베이징벤츠의 해당 차종은 없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탑재한 PHEV는 형식 승인을 통과했음에도 중국 공신부가 매월 발표하는 보조금 명단에 6월부터 4개월째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목록에 1년6개월째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3사는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사라지는 2020년 이후 중국시장을 재공략할 계획이며 최근에는 유럽, 인디아 등 새로운 시장 개척 및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6년을 기준으로 EV 보조금을 2017년 20% 삭감했고 2018년에는 30%, 2019년에는 40%로 단계적으로 축소한 후 2020년에는 완전히 폐지할 예정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