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본블랙(Carbon Black)은 2009년까지 세계적인 불황으로 신규 프로젝트의 연기 및 중단이 불가피했으나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2010년부터 자동차 판매가 급증함에 따라 시장이 서서히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자동차, 타이어 생산기업들이 중국, 인디아를 비롯한 아시아, 중남미의 장기 성장세를 예측해 설비투자를 진행함에 따라 글로벌 카본블랙 생산능력도 2010-2016년 중국에서 약 200만톤, 인디아 약 310만톤, 러시아 약 25만톤이 추가되는 등 확대 양상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카본블랙 생산량 역시 2016년 1254만톤으로 전년대비 3.2% 증가했으며 2010년에 비해서는 약 20% 급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OCI, 현대OCI 포함 43만톤 체제 구축
글로벌 공급 확대와 대조적으로 국내 카본블랙 수요는 42만3000톤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은 수입량이 2017년 3만9000톤으로 2013년 6만3000톤에 비해 약 50% 줄어든 반면 수출은 2017년 19만7000톤으로 연평균 6.8% 증가하며 생산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3.0%로 크게 확대됐다.
내수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생산능력은 확대돼 수출 확대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카본블랙 생산은 OCI와 오리온엔지니어드카본즈(Orion Engineered Carbons), 콜롬비안케미컬즈(Colombian Chemicals) 3사가 2016년까지 64만9000톤 체제를 유지했으나 2017년 생산능력이 81만4000톤으로 확대됐다.
2017년 말 현대오일뱅크와 OCI가 합작한 현대OCI가 16만톤을 신규 가동하며 진출했고, 오리온엔지니어드카본즈가 여수공장을 5만톤 증설해 19만3000톤 생산체제를 갖추는 등 신증설이 활발히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후 2018년 오리온엔지니어드가 부평 소재 5만5000톤 공장을 폐쇄함에 따라 현재는 총 75만9000톤 체제를 갖추고 있다.
OCI가 27만톤으로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오리온엔지니어드커본즈 19만3000톤, 현대OCI 16만톤, 콜롬비안케미컬즈 13만6000톤 등이 뒤를 잇고 있다. OCI는 현대OCI를 포함하면 43만톤으로 전체 생산능력의 57.0%를 독과점하고 있다.
OCI는 포스코의 제철 부산물인 코크스를 기본 원료로 사용하고, 현대오일뱅크의 FCC-Oil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등 원가경쟁력을 앞세운 범용 그레이드의 대량판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반면, 오리온엔지니어드카본즈는 부평공장을 폐쇄하고 여수 18만8000톤 공장에 고급 그레이드 2만톤을 추가하는 등 고부가 그레이드 공급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수출단가 강세에 인디아산 약세
카본블랙은 신증설에 힘입어 수출이 2017년 19만7000톤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6.8% 증가했다.
수출비중은 타이어 생산국가인 인도네시아 32%, 인디아 17%, 일본 13%, 베트남 8% 순으로 주요 4개국이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단가는 2017년 톤당 평균 1033달러에 달했으나 최대 수출국가인 인도네시아는 평균 898달러로 1000달러를 크게 하회했다.
카본블랙 수입은 최근 4년간 5만-7만톤 수준에서 2017년 3만9000톤으로 크게 줄었다. 내수시장 위축과 국내기업들의 내수판매 증가, 중국산 수입 감소가 원인으로 판단된다.
수입비중은 인디아 38%, 중국 26%, 캐나다 9%, 미국 8% 순으로 인디아, 캐나다, 미국 비중이 확대된 반면 중국산 수입은 크게 감소했다.
중국은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석탄 베이스 원료유 조달이 어려워 카본블랙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중국은 수급타이트가 거래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중국 수출가격이 2017년 톤당 1000달러로 국내 판매단가와 비슷하게 오르는 등 가격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중국 내수가격도 2018년 들어 범용 그레이드가 톤당 9000위안을 형성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인디아산 평균 수입단가는 2017년 779달러로 800달러를 밑돌았다.
카본블랙은 타이어, 고무 생산에 90-95%가 사용되고 나머지는 플래스틱, 페인트, 인쇄잉크의 착색제로 투입돼 자동차 및 타이어 경기에 따라 수요가 좌우되고 있다.
고무 사용량은 일본, 한국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중국, 타이, 인도네시아, 인디아 등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은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중남미는 정체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 세계시장 성장 견인
중국은 카본블랙 시장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2004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생산국으로 약진했다.
세계 카본블랙 생산량은 2009년 불황으로 감소세를 나타냈으나 중국은 생산을 계속 확대해 2015년 일시적으로 2.9% 감소한 시기를 제외하고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생산량이 500만톤대를 유지하며 세계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에는 선진기술을 이용하는 대규모 공장과 전통기술을 이용하는 소규모 공장이 혼재해 전체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우나 10만톤 이상이 8곳, 5만톤 이상이 22곳을 넘어서고 있으며 정부의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없는 비효율적인 공장은 서서히 도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디아는 카본블랙 생산능력이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로 자리잡고 있다.
인디아는 자동차 생산이 확대됨에 따라 타이어 수요도 안정세를 유지해 카본블랙 수요 신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0-2016년 아시아 지역의 고무 소비량을 분석한 결과 일본은 약 11%, 한국도 약 16% 감소한 반면 중국, 인디아, 타이 등은 증가율이 무려 10-40%에 달해 카본블랙 생산을 적극적으로 확대했다.
글로벌 카본블랙 시장은 최근 수년간 신흥국 경제성장 둔화의 영향을 받았으나 글로벌 경제를 견인하는 아시아에서 자동차 및 타이어 생산기업의 투자열기가 중장기적으로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잠재적으로는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 수요 증가에도 생산능력 유지
미국은 2009년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자동차 생산이 34%, 신규 고무 소비량 및 카본블랙 생산량이 23% 급감했다.
이후 카본블랙 수요는 2010-2016년 자동차 생산이 증가함에 따라 타이어 수요와 동시에 신장했으나 장기적으로 불투명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생산능력을 확대하지 않고 172만톤으로 계속 대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은 2016년 자동차 생산량이 0.8% 증가에 머무르고 고무 소비량이 1.9% 감소했으나 카본블랙 생산량은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남미는 최근 멕시코에서 자동차 생산이 증가하고 있으나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자동차 생산 및 타이어 수요가 주춤하고 있다.
특히, 중남미 최대의 카본블랙 시장인 브라질은 경기침체, 고금리 정책에 따른 소비자의 자동차 구매력 감소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멕시코는 일본의 타이어 및 자동차부품 생산기업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어 카본블랙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수입비중 23% 수준에서 정착
일본 카본블랙 시장은 최근 수년간 자동차 등 타이어용이 74%, 고무용이 21%로 고무 보강재가 약 95%를 차지했으며 나머지 5%는 플래스틱, 페인트, 인쇄잉크 등의 도전·착색안료로 사용되고 있다.
고무용은 자동차 고무소재 기능부품용이 50%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본블랙은 80% 이상이 자동차 및 관련산업에 투입되고 있다.
일본 카본블랙 시장은 2004-2008년 타이어 수출 호조로 내수와 수입을 포함한 총 수요량이 90만톤 이상에 달했으나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글로벌 경제가 침체됨에 따라 70만톤으로 감소한데 이어 2010년 이후 81만-83만톤을 회복한 후 2015년 후반 신흥국 경제성장 둔화, 4월 이후 경차 증세 등의 영향으로 다시 80만톤 아래로 떨어졌다.
일본기업들은 수요 침체 및 장기 불황에 대한 우려로 2001년 2사가 일부 생산라인을 폐쇄했으나 이후 북미, 중동 등으로 수출을 시작함에 따라 수요가 회복된 2004년 무렵 공급능력이 부족한 상태에 이르러 저렴한 수입제품을 도입하고 있다.
카본블랙 수입량은 1994년 이전 2만톤 수준에서 2008년 18만5000톤으로 급증해 총 수요량의 약 19%를 차지했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듬해인 2009년에는 약 9만톤까지 급감했으나 동북지방 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이후 연평균 17만-18만톤이 정착해 수입비율이 2016년 기준 2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수입량은 16만6352톤으로 5.7% 감소한 가운데 타이산이 2010년 약 45%에서 2016년 30%로 하락한 반면 중국산은 약 10%에서 45%로 상승했다.
저코스트 차별제품 개발로 생존경쟁
일본은 카본블랙 공장 대부분이 1960년대에 건설돼 노후화가 진행됨에 따라 유지 코스트 증가가 채산성을 크게 압박하고 있다.
특히, 내수가 감소하고 있어 수익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자동차 및 타이어 생산기업들이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중국, 인디아, 타이, 북미 등 해외로 생산거점을 이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카본블랙 생산기업들은 수요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저렴하고 안정공급이 가능한 원료유 확보가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카본블랙은 코스트에서 차지하는 원료유의 비중이 높아 얼마나 저렴한 원료유를 확보할 수 있는지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또 수입제품과 비교해 품질 우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저연비용, 고내마모용 등 차별제품을 낮은 가격으로 제조할 수 있도록 개발력을 강화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카본블랙 생산기업은 장기적으로 환경대책, 안전대책 등을 마련할 뿐만 아니라 품질 및 설비 트러블 없이 서플라이 체인에서 공급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책무로 부상하고 있다.
아울러 채산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산업구조 속에서도 수요 회복을 목표로 수입제품에 대항하기 위한 코스트 감축, 차별제품 개발, 글로벌 경쟁을 고려한 사업 추진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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