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처리 시장은 성장세가 더딘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화학기업들이 수처리 사업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으나 아직 수익성 확보에 성공한 곳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롯데케미칼은 3월27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수처리 사업 영위에 필요한 면허 취득을 위해 산업환경설비공업 및 상하수도설비공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대구 물산업 클러스터에 설립한 수처리 분리막 공장이 2018년 하반기 상업생산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사업 채비에 나선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2011년 일찍이 수처리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설정했으나 상업생산까지 7년이 걸리며 후발주자로 진입하게 됐다.
국내에서는 롯데케미칼 이외에 효성, 코오롱, LG화학 등이 수처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특히 LG화학은 2018년 말 LG전자의 수처리 사업부를 양도받아 규모화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다우케미칼(Dow Chemical), 일본 도레이(Toray), 독일 랑세스(Lanxess) 등이 글로벌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할 정도로 기술장벽이 높고 국내 시장규모가 작아 국내기업들이 영향력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국내 물 시장규모는 130억달러로 세계 12위 수준이나 1위인 미국의 1500억달러과 비교하면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성장률도 연평균 2.9%로 동남아의 10.0%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편이다.
LG화학은 2014년 미국 수처리 필터 생산기업 나노에이치투오(NanoH2O)를 인수하며 수처리 사업에 진출했지만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LG화학보다 먼저 수처리 사업을 추진한 효성은 하폐수 및 정수처리 특허권을 11건 보유하고 있지만 큰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수처리 사업을 다루는 계열사 효성굿스프링스는 2017년 매출이 2500억원, 순이익은 13억원에 그쳤고 2018년 3분기에는 45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해 효성이 멤브레인 필터 소재 사업 철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