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2015-2017년 20%를 넘나들던 영업이익률이 2018년 10% 안팎으로 떨어지더니 2019년 1분기에는 몇몇을 제외하고는 4-6%로 급락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물론, 정유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2017년 6% 안팎에서 2018년 3% 수준으로 떨어지고 2019년 1분기에는 2% 정도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영업이익률 자체가 양호하다고 하더라도 시장 전체의 흐름은 급전직하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나빠지고 있다. 현재의 추세가 계속된다면 2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3-4%에 불과하고 3분기부터는 적자로 전환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이 심화되면서 중국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연이어 현물가격 급락 또는 폭락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미국과 중국이 접점을 찾지 못해 미국이 중국산 수입제품 3000억달러에 대한 관세를 5-10%에서 25%로 상향 조정한다면 석유화학 시장의 혼란이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2018년 범용수지인 PE, PP 수요가 20-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나타난 의외의 결과로, 중국 수요 자체가 증가한 것인지 아니면 폐플래스틱 수입금지에 따른 영향인지 뚜렷하지 않으나 아시아 석유화학 시장 호황을 이끈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2018년 10월 중순부터 중국의 미국 수출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폭락현상을 나타냈고 2019년 들어서는 폭락세가 더욱 심화돼 일부는 적자가 확대되는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대표주자인 에틸렌은 2018년 톤당 1300-1400달러에서 등락했으나 최근에는 700달러대 중반으로 폭락해 반토막 신세를 면치 못했다. 나프타가 400달러대 중반으로 폭락한 가운데 프로필렌과 부타디엔이 선전함으로써 아직까지는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으나 그리 오래가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MEG가 이미 엄청난 적자국면에 빠져든 가운데 PE도 900달러가 위험해짐으로써 적자전환이 예고되고 있고 유일한 버팀목인 SM도 한화토탈이 재가동에 들어가면 1000달러가 붕괴될 것이 확실시돼 적자를 벗어날 길이 없다는 것이다.
PE는 1100달러 수준을 장기화함으로써 에틸렌 폭락을 위로해주는 역할을 수행했으나 중국의 미국 수출이 줄어들면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고, PP도 1100-1200달러로 예상밖의 강세를 장기화했으나 머지않아 1000달러가 무너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S, ABS도 SM 약세를 타고 적자를 면하고 있으나 폭락 또는 급락세를 계속함으로써 적자가 불가피한 상태이다.
MEG는 폴리에스터 체인이 붕괴되면서 톤당 300-400달러의 적자를 감내해야 하고, AN은 이네오스의 불가항력을 타고 2200달러에 육박했으나 후유증으로 폭락과 급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카프로락탐은 나일론 시장이 침체되면서 폭락현상이 나타나 플랜트를 가동할 필요성이 없어지고 있다. P-X는 SK종합화학과 에쓰오일이 엉뚱하게 배짱을 내밀고 있으나 이미 800달러가 무너져 적자행진에 동참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전락했다.
문제는 석유화학 플랜트의 마지노선이라는 가동률 85% 붕괴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물가격이 폭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만약 가동률 85%가 무너지면 우려했던 사태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가동률 85%를 지켜낼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