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은 배터리 특허 침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LG화학은 9월3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이 손해배상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의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것”이라며 “대화의 주체는 소송 당사자인 양사 최고경영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LG화학은 4월 ▲SK이노베이션 한국 본사 ▲SK이노베이션 미국법인 등이 관세법을 위반했다며 LiB(리튬이온전지), 배터리 셀 및 모듈 등 일부 부품의 수입금지 명령을 요청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출했고 동시에 델라웨어 연방법원에도 영업비밀 침해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 역시 8월30일 LG화학과 LG화학의 미국법인인 LGC MI(LG Chem Michigan)를 ITC와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또 LG화학의 배터리 셀을 납품받는 LG전자까지 미국 연방법원에 함께 제소했다.
LG화학은 입장문에서 “SK이노베이션이 부당행위를 저지른 것은 사익 추구를 위한 목적임이 명백함에도 당사가 핵심기술과 영업비밀 보호를 위해 제기한 정당한 소송을 국익훼손이라 비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소송의 본질은 30여년 동안 쌓아온 당사의 핵심기술 등 마땅히 지켜야 할 권리를 보호하고 건전한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는데 있다”며 “국익훼손 프레임으로 호도해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해외 경쟁기업들도 악용해 장기적으로 영업비밀 유출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LG화학은 대화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SK이노베이션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은 대화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명했을 뿐이며 소송 당사자인 당사에 한번도 직접적인 대화 요청을 해온 바가 없다”면서 “대화의 문은 열고 있다면서도 당사에 대한 원색적 비난과 함께 엄포성 발언까지 하고 있어 대화를 하고자 하는 자세인지 진의가 의심스럽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질을 호도하는 행위가 계속된다면 더이상 묵과하지 않고 법적 조치를 적극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