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프의 컬러·이펙트 사업 인수 … 매출액 1조엔 달성도
일본 DIC가 바스프(BASF)의 안료 사업 인수를 추진한다.
DIC는 2018년 12월 연결기준 매출액이 1170억엔에 달하는 바스프의 컬러 & 이펙트(BCE) 관련 지분 및 자산을 9억8500만유로(약 1조162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DIC는 이미 유기안료, 이펙트안료 분야에서 강점을 갖추고 있으며 세계 최대 사업규모를 갖춘 바스프의 안료 사업을 추가함으로써 흔들림 없는 안료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스프의 사업군이 기존 생산제품과 중복될 확률이 낮고 용도, 지리적으로도 보완성이 높아 대규모 인수합병(M&A)을 단행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를 마치면 바스프의 사업규모 약 1200억엔이 추가됨으로써 중기 경영계획 DIC111에서 설정한 2025년 마일드스톤 목표인 매출액 1조엔에 근접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료는 수익성이 높지만 절대적 매출금액이 작다는 점이 한계이며 생산기업들은 일제히 범용제품에서 고기능제품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바스프는 사업조직 개혁을 위해 안료 사업을 비전략 분야로 설정하고 2019년 2월부터 매각 절차에 나섰으며 DIC가 협상에 참여하면서 8월29일 매각계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관계당국의 인가 및 취득 과정 등을 거쳐 2020년 말까지 M&A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수금액 1조1620억원은 과거 자회사 Sun Chemical을 인수했을 당시보다 더 큰 금액이며 DIC 사상 최대이다.
DIC는 중기 경영계획에서 전략적 투자액 2500억엔을 설정해두었으며 바스프의 안료 사업 인수에 절반 가량을 투입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DIC는 중기 경영계획을 시작한 이후 출판잉크, 일반 가공제품은 시장 성숙에 따른 수요 감소를 감안해 포트폴리오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 5개 있던 사업부문을 패키지용 잉크와 포장소재, 제트잉크 등을 생산하는 △패키징 & 그래픽, 기능성 안료와 액정소재, 천연계 색소 등의 △컬러 & 디스플레이, 폴리머 & 컴파운드, 공업용 테이프, 중공사막 모듈 사업 등을 영위하는 △기능적 프로덕트 3개로 재편했다.
모든 사업부문은 현재 고부가가치제품 라인업 확충과 성장 가속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안료 사업을 담당하는 컬러 &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이 기능성 안료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DIC는 안료 사업에서 2018년 매출액이 1조원 수준이었으며 바스프의 1조2000억원 상당이 추가되면 총 2조2000억원대 사업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DIC는 범용 안료와 기능성 안료 비중이 7대3이며, BCE도 기능성 안료 비중이 높아 DIC의 사업 방향성과 일치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BCE는 독일에 본사를 두고 18개 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직원 수는 약 2600명, 생산설비 11곳, 연구개발(R&D) 실험실 4곳 등을 갖추고 있으며 자동차용 고급 유기안료와 화장품용 이펙트안료, 특수 무기안료 등을 주력 생산하고 있다.
특히, 틈새시장과 스페셜티 영역에서 고부가제품 공급을 가속화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용 안료와 메탈릭안료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갖춘 DIC와 Sun Chemical과 중복되는 것이 적고 자동차 분야 등에 집중하고 있는 BCE와는 용도 보완성이 높다는 점도 M&A를 단행한 이유로 분석된다.
또 DIC 그룹의 안료 사업은 해외 19개 거점을 갖추고 있지만 북미·아시아가 중심인 반면 BCE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11곳을 갖추고 있어 인수 후 세계 각지에 30곳의 생산거점을 확보하게 된다는 점도 메리트로 작용했다.
지역 보완성이 높고 솔루션 제안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IC는 바스프 안료 사업 인수를 통해 2021년 매출액 목표 9500억엔을 조기에 달성함은 물론 2025년 목표인 1조엔에도 근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안료 시장은 약 2조3000억엔에 달하고 고급 안료는 약 8000억엔 수준으로 2023년까지 연평균 3.4%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스프는 물론 DIC 역시 안료 분야에서 역사가 오랜 만큼 보유기술 융합 등으로 신제품 개발능력이 향상되고 기능성 안료 전환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표, 그래프: <DIC의 바스프 안료 사업 인수 후 매출액, DIC의 컬러 & 디스플레이 사업 매출비중>
<화학저널 2019년 10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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