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X(Para-Xylene)는 아시아 수급타이트 장기화가 예상됐으나 2019년 봄철 이후 공급과잉이 장기화되고 있다.
최종 다운스트림인 폴리에스터(Polyester)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2018년 신규설비가 상업가동에 돌입한데 이어 가동중단 상태였던 플랜트들이 재가동했기 때문이다.
2018년에는 신증설이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2019년 들어서는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공급과잉이 심화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2019년에는 중국이 400만톤급 신규 프로젝트 2건을 가동할 계획인 가운데 생산설비 재배치로 수직계열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공급과잉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도제품인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도 2018년 신증설이 220만톤 프로젝트 1건에 불과해 수급타이트 상태를 계속했으나 폴리에스터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아시아 공급과잉 확대로 약세 장기화
아시아 P-X 가격은 2018년 재고가 증가한 영향으로 2분기에 약세를 나타냈으며 나프타(Naphtha)와의 스프레드가 톤당 350달러 이하로 축소됐다.
하지만, 재고 처리가 이루어지며 상승하기 시작해 7월부터 나프타와의 스프레드가 700달러 수준으로 확대됐다.
P-X와 나프타의 스프레드는 2016년 톤당 평균 390달러에서 2017년 360달러, 2018년 4월-2019년 1월에는 455달러로 크게 벌어졌다.
나프타는 한때 700달러를 넘어섰으나 10월 이후 하락했고 P-X도 약세를 나타냈으나 2019년 봄철에는 나프타가 500달러, P-X가 1100달러 수준을 형성함으로써 스프레드가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봄철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8월 초에는 700달러대 후반으로 폭락했고 나프타도 400달러대 중반으로 하락했으나 스프레드가 톤당 300달러 수준으로 악화됐다.
2018년에는 상반기에 사우디가 135만톤, 베트남이 70만톤 플랜트를 상업가동했고 11월에는 가동을 중단했던 인도네시아 55만톤 플랜트가 4년만에 재가동했다.
특히, 연말에는 2015년 폭발사고 이후 가동을 중단했던 중국 160만톤 플랜트 가운데 80만톤이 가동을 재개했으나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그러나 2019년 들어서는 중국이 대형 프로젝트 2건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수요까지 침체돼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 프로젝트 2건은 모두 원유 정제능력 하루 40만배럴 정유공장에서 P-X를 400만톤 수준 생산하는 설비로, 2019년 상업가동에 돌입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PTA는 장기간 심각한 공급과잉을 계속한 후 2018년 수요 호조 및 생산설비 가동중단으로 공급과잉이 해소돼 수급타이트로 전환됐으나, 2019년 들어서는 중국이 220만톤을 신규 건설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이 심화되면서 공급과잉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 한국·일본 이어 인디아산 부상
중국은 P-X 수입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2019년에는 6월 수입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며 2018년 수준으로 확대되지는 않았으나 상반기 수입량이 790만600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디아산이 2017년부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2018년 100만톤을 돌파한데 이어 2019년에도 증가세를 계속하고 있다. 베트남산도 2018년부터 도입하기 시작해 2019년 상반기 수입량이 2018년 수입량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은 PTA 생산을 확대하면서 P-X 수입을 계속 늘리고 있다.
P-X 수입은 2015년 1000만톤을 돌파했고 2018년에는 1590만3500톤으로 전년대비 10.1%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갱신했다. 최근 수년 동안 수입량 증가율은 2016년 6.1%를 제외하면 매년 10%를 넘고 있다.
2019년 상반기 수입량은 790만600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했다.
폐플래스틱 수입금지 등으로 수요가 급증했던 2018년에 비해서는 저조한 수준으로 중국의 P-X 자급화 움직임도 수입 증가세 둔화에 일정수준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9년 1월 수입량은 148만3600톤으로 2018년 12월 149만9700톤의 뒤를 이었고 1-2월 16.8% 증가으나 1-3월에는 10%대가 붕괴됐다.
특히, 6월에는 98만2000톤으로 14.9% 급감하며 2년1개월만에 1000만톤을 하회했다.
2018년 수입량 1590만3500톤 가운데 한국산이 660만5100톤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일본산이 243만3800톤으로 뒤를 이었다.
최근에는 인디아산의 영향력 확대가 주목되고 있다.
인디아산 수입량은 2016년 15만톤에 불과했으나 2017년 80만4600톤으로 급증하고 2018년 108만3000톤으로 계속 증가해 2019년 상반기에도 61만9200톤으로 29.2% 늘어남으로써 타이완산을 제치고 3위로 부상했다.
베트남산은 2018년부터 수입하기 시작해 2018년 22만700톤에 이어 2019년 상반기에는 24만7600톤에 달했다.
국내시장, 중국수출 의존도 90% 넘어 “치명타”
국내 P-X 생산기업들은 국제가격 하락과 함께 중국 수출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국내 P-X 수출은 2017년 731만5353톤으로 13.7%, 2018년 738만3515톤으로 0.9% 증가하며 호조를 누렸으나 2019년 1-7월에는 414만6090톤으로 2.2% 감소했다.
특히, 7월 수출량은 57만3961톤으로 1.0% 격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수출국은 중국이며 2017년 665만2787톤으로 전체의 90.9%에 달했지만 2018년 652만6811톤으로 비중이 88.4%로 하락했고 2019년 1-7월에는 360만649톤을 기록하며 86.8%에 그쳤다. 인디아산의 영향력 확대에 밀려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격차가 크나 타이완은 2번째 수출국이며 2017년 37만6051톤에서 2018년 65만9762톤으로 75.4% 급증한데 이어 2019년 1-7월에도 38만9252톤으로 5.5% 증가함으로써 연간 70만톤대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일본 수출은 2014년부터 재개돼 5만-6만톤대를 유지해왔으며 2019년에는 급증해 주목된다.
일본 수출량은 2017년 6만492톤으로 11.2% 증가한 후 2018년에는 4만4138톤으로 27.0% 격감했으나 2019년 1-7월에만 7만7039톤으로 124.2% 폭증함으로써 이미 사상 최대 기록을 갱신했다.
2019년에는 미국 수출도 크게 감소했다.
미국 수출량은 2017년 11만4207톤으로 11.6%, 2018년 12만2595톤으로 7.3% 증가했으나 2019년 1-7월에는 5만144톤으로 46.4% 급감했다.
2018년 글로벌 수요 4400만톤으로 증가했으나…
P-X는 2018년 글로벌 수요가 4400만톤으로 증가했다.
글로벌 P-X 수요는 연평균 5% 증가했고 2018년에는 PTA 및 폴리에스터 호조의 영향으로 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폐플래스틱 수입을 금지함으로써 신규 수지 수요가 급증한 것 역시 전체 수요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고, 원료가격과의 스프레드 역시 재고가 급증했던 시기를 제외하면 대체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은 PTA 생산을 확대하며 P-X 수입을 확대해 2015년에는 수입량이 1000만톤을 돌파했고 2018년에도 150만톤 급증하며 1590만톤에 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8년 3분기까지는 미국-중국 무역마찰에 따른 타격이 직접적으로 나타나지 않았으나 전체적으로는 구매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2019년에는 수요 부진으로 전환돼 수요증가율이 5%로 되돌아가는데 그치지 않고 마이너스 가능성끼지 제기되고 있다.
2019년에는 중국 사이노펙(Sinopec)이 하반기에 80만톤 플랜트를 완공할 계획이고 400만톤급 신규 프로젝트 2건도 부상하고 있다.
Hengyi, 2019년 450만톤 플랜트 상업가동
중국에서는 Hengyi Petrochemical이 P-X 450만톤 상업화에 들어갔다.
중국 폴리에스터 메이저인 Hengyi Petrochemical은 창싱다오(Changxingdao) 석유화학단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유·석유화학 일체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3월 말 P-X 플랜트를 완공하고 상업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2019년 말 상업가동을 계획하고 있는 NCC(Naphtha Cracking Center) 건설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나머지 생산설비도 대부분 2020년 중반이면 상업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8년 12월에는 처리능력 2000만톤의 정유공장을 시험운전하기 시작했고 현재 순조롭게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X는 생산능력이 450만톤으로 상업가동하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Hengyi Petrochemical은 창싱다오에서 PTA 3기 660만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고 P-X는 전량 외부에서 조달해왔으나 450만톤을 신규 상업화함으로써 자체 조달해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틸렌(Ethylene) 150만톤 크래커를 비롯해 EG(Ethylene Glycol) 160만톤, 폴리올레핀(Polyolefin) 80만톤, SM(Styrene Monomer) 72만톤, C5유분, 메탄올(Methanol), 초산(Acetic Acid) 플랜트 건설도 진행하고 있다.
NCC는 2019년 연말까지 상업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EG 등 C2 유도제품은 2020년 순차적으로 완공할 계획이다.
Hengyi 그룹은 산둥(Shandong)에서 폴리에스터 280만톤 설비를 가동하고 있으며, 랴오닝(Liaoning)의 창싱다오에 No.4 및 No.5 PTA 각각 250만톤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어 2019년 말에는 PTA 생산능력이 총 1000만톤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TA 증설에 맞추어 잉커우(Yingkou) 소재 폴리에스터 생산능력도 400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Hengyi가 정유·석유화학 일체화 프로젝트에 나선 것은 원료부터 폴리에스터로 이어지는 체인을 수익계열화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P-X, EG 모두를 자가 조달하는 것이 목적이다.
Hengyi는 2018년 6월부터 원유 도입을 시작했고 사이노켐(Sinochem)을 통해 아람코(Saudi Aramco)로부터 중질원유를 수입하고 있으며 앞으로 수입처를 다변화해 경쟁력을 더욱 향상시킬 계획이다.
Hengyi는 다롄(Dalian), 잉커우와 함께 쑤첸(Suqian), 수저우(Suzhou), 난통(Nantong) 등에서 방적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Sinochem Hongrun Petrochemical도 산둥(Shandong) 소재 P-X 80만톤 플랜트를 완공하고 8월 초 시험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 P-X 증설 나선다!
현대오일뱅크(대표 문종박)도 P-X 증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일본 코스모오일(Cosmo Oil)과 합작으로 대산에서 P-X 118만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며 최근 코스모오일이 석유화학 사업 확대 전략에 관심을 나타냄에 따라 증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코스모오일은 정유사업의 경쟁력 강화 및 석유화학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정유사업은 치바(Chiba) 소재 원유 처리능력 하루 17만7000배럴, 요카이치(Yokkaichi) 소재 8만6000배럴, 사카이(Sakai) 소재 10만배럴 등 3개 공장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2017년에는 요카이치에서 Showa Shell Oil과, 2018년에는 치바에서 JXTG에너지와 협업해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유기업들이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연료 환경규제 강화에 맞추어 저황 연료유 생산을 확대하는 한편 적합하지 않은 고황 연료유는 처리하는 등 다양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어 코스모오일도 2019년 대응체제 구축을 완료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사카이 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2019년 가을 정기보수 때 중질유 분해장치의 처리능력을 20% 개선해 하루 3만1000배럴 생산체제로 확대할 방침이다.
사카이 공장은 2018년 6월 태풍, 지진 등으로 가동을 중단한 바 있으며 빗물 누수로 전기설비가 고장나고 제방 파괴로 방수펌프 운영이 중단돼 원유 적재가 불가능한 상황을 겪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9년 가을 정기보수를 실시하면서 파이프라인 갱신 등 신뢰성 향상을 위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요카이치 공장은 상대적으로 2차장치가 부족하다는 평을 받아왔기 때문에 2차장치를 풍부하게 갖춘 사카이 공장과 연계시켜 석유제품 고부가가치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Cosmo Energy Holdings은 정유 사업과 함께 석유화학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연결 자회사인 Maruzen Petrochemical의 치바 플랜트와 배관으로 연결체제를 강화해 유분 거래를 확대할 계획이고 나프타를 대신해 석유화학 원료로 사용이 확대되고 있는 LPG(액화석유가스) 파이프라인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백호
2019-10-14 16: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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