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 논란 장기화로 3분기에도 부진한 영업실적을 거둘 것이 확실시된다.
6월 정부의 ESS 화재 조사 발표 이후 논란이 일단락되고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나 소형전지 수요 증가에 따라 3분기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최근 추가 화재가 잇따르면서 비관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시장에 따르면, LG화학은 10월25일,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10월 하순 3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LG화학에 대한 증권가의 영업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7조6718억원에 영업이익 3506억원으로 매출은 2018년 3분기보다 다소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약 42%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8월부터 1년9개월 동안 ESS 설비에서 연이어 발생한 화재 23건과 정부대책 발표 이후 추가로 발생한 3건(예산·평창·군의)이 깊이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LG화학 배터리 화재사고 건수가 전체의 54%인 14건이고, 모두 2017년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중국 난징(Nanjing) 공장에서 제조한 초기물량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LG화학은 ESS 악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폴란드의 신규 배터리 공장 수율 안정화가 늦어져 적자를 면치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 역시 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태이다.
LG화학은 ESS 화재 관련 보상금과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2019년 30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삼성SDI도 ESS 화재 영향으로 영업 부진이 예고되고 있다. 3분기 매출은 2조7983억원, 영업이익은 2241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교보증권 최보영 연구원은 ESS 회복 지연 등으로 삼성SDI의 영업이익이 208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9% 감소해 시장 전망치를 밑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ESS 사업을 영위하지는 않고 있으나 1·2분기 정제마진 축소로 인한 석유부문 부진과 석유화학 침체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투자에 따른 적자 지속으로 영업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3분기 매출은 약 13% 감소한 13조44억원, 영업이익은 60% 격감한 3354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3분기에 정제마진 개선효과가 크지 않고 2분기 말 국제유가가 급락함으로써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