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Naphtha)는 브렌트유(Brent)와의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다.
나프타는 도쿄 오픈스펙 기준으로 5월 중순 500달러 중반에서 하락하기 시작해 5월 말 500달러가 붕괴됐고 6월 중순에는 450달러로 떨어졌다.
그러나 다시 상승세로 전환돼 6월 말 520달러를 회복한 후 7월 500달러로 떨어졌고 8월 중순에는 400달러 후반을 형성했다.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브렌트유가 60달러 전후로 낮은 수준을 형성했고 스팀크래커의 정기보수와 설비 트러블 등이 잇따르면서 하락이 불가피했다.
LG화학이 6월 초부터 10일 동안 계획에 없는 가동중단을 실시했고, 이전부터 정기보수를 진행해온 한화토탈이 노사갈등으로 5월 초 예정돼 있던 재가동 일정을 6월 중순으로 미룬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나프타와 브렌트유의 스프레드는 톤당 20달러 전후로 축소됐고, 국내기업의 가동중단이 잇따른 시기에는 일시적으로 마이너스 스프레드를 나타냈다.
그러나 사우디 사태의 영향을 받아 9월 중순 이후 나프타 수급이 크게 변화했고 현물가격도 500달러를 넘어서 11월 하순까지도 520-530달러로 강세를 나타냈다.
나프타-브렌트유 스프레드는 60달러 후반에서 70달러 중반을 형성하는 등 9월 중순 이전에 비해 2-3배 확대됐다.
아시아 나프타 가격과 브렌트유 선물가격의 차이(크랙 스프레드)는 2019년 9월 중순 이후 개선되기 시작해 11월에는 9월 중순 이전에 비해 2-3배나 확대됐다.
도쿄 오픈스펙 나프타 가격이 11월 초 톤당 530달러 초반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사우디 석유 생산설비에 대한 드론 피격사태 이후 사우디산 나프타 공급이 감소했고 정유공장 정기보수와 해상운임 급등도 영향을 미쳤다.
나프타는 9월 중순까지 400달러대 후반을 나타내며 2018년에 비해 30% 떨어졌고 크랙 스프레드 역시 20-30달러로 30% 수준에 그쳤으나 9월14일 발생한 사우디 사태 영향으로 수급이 급격히 타이트해진 가운데 10-11월 SK이노베이션과 Qatar Petroleum 등이 정유공장을 정기보수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아람코(Saudi Aramco)는 사우디 사태 때문에 아브카이크(Abqaiq)의 나프타 및 가솔린 수율이 높은 경질유 생산 복구에 시간이 걸려 원유는 해외공급을 우선시하고 나프타 생산용으로 다량 투입하지 못함에 따라 나프타 수출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매월 50만톤 수준에 달했던 사우디 수출량이 드론 사태 이후 40만톤으로 줄어들어 아시아 수급타이트를 심화시키고 있다.
아람코 산하의 SASREF 정유공장이 2020년 초 진행할 예정이었던 정기보수를 앞당겨 실시한 것도 수급타이트에 일조했다.
해상운임 급등도 아시아 수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국무성이 9월 하순 중국 에너지 해운 메이저인 China Ocean Shipping 그룹(COSCO)이 이란산 원유 수송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제재를 부과하면서 COSCO가 보유한 대형 오일탱커를 사용할 수 없게 돼 중동-아시아 항로 운임이 배럴당 1달러대에서 9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폭등했다.
나프타 수송선을 오일탱커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나프타 수송이 줄어들었고, 탱커 운임에 영향을 받아 나프타 수송선 운임도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가 나프타 수출을 줄이면서 유럽산 공급물량이 130만톤에서 170만톤으로 확대돼 나프타 강세에 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됐으나 운임 급등으로 아시아 강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다만, 해상운임은 11월 조정국면에 들어갔고 정유공장 정기보수도 12월 종료돼 운임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나프타 가격이나 브렌트유와의 크랙 스프레드도 하락세로 전환된 상태이나 앞으로 나프타 대체원료로 주목받고 있는 LPG(액화석유가스)가 유럽에서 겨울철 성수기를 맞이해 상승한다면 나프타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LPG는 사우디 계약가격이 톤당 350-370달러 이상을 형성하고 있으나 3분기 기준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아시아 현물가격 지표인 FEI는 사우디 계약가격보다도 30달러 낮게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는 산유국들이 국제유가에 만족하지 못하고 12월 초 OPEC(석유수출국기구) 총회에서 일일 120만배럴 상당의 추가 협조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미국이 셰일(Shale) 베이스 원유 수출을 확대하면서 아시아 나프타 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큰 영향이 없는 상태이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은 2019년 1-7월 원유 수출량이 일일 284만배럴로 전년동월대비 40% 확대됐고 2017년에 비해서는 2.4배에 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럽 뿐만 아니라 아시아도 주요 수출지역이며 무역마찰로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중국을 제외하고는 인디아, 싱가폴, 타이, 타이완, 한국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질분 수율이 높은 셰일오일 수출 확대는 나프타와 대체원료인 LPG 공급 증가로 직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