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시성 위린에 75조원 투입
중국 산시성(Shaanxi) 위린시(Yulin)도 대규모 석탄화학 컴플렉스 건설을 추진하는 등 중국의 집중 육성 정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컴플렉스의 중심이 될 위린경제기술개발구에서 발전 메이저 China Energy(CEIC)의 자회사 Shenhua Group, Shaanxi Yanchang Petroleum을 포함한 메이저 4사가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계획면적만 1108평방킬로미터, 현재 예정된 투자액은 총 5000억위안(약 75조원)에 달하며 2025년까지 석탄 베이스로 올레핀과 아로마틱(Aromatics), EG(Ethylene Glycol) 생산설비 총 500만톤을 건설함으로써 개발구의 생산액을 2000억위안(약 30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풍부한 석탄과 천연가스를 활용해 세계 최대급 석탄화학 클러스터로 육성할 방침이다.
위린경제기술개발구는 닝샤후이족자치구의 닝동(Ningdong),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치동(Qidong), 내몽골자치구의 오르도스(Ordos)와 함께 중국 정부가 2017년 3월 정한 4대 석탄화학산업 모델지구 가운데 하나이다.
현재는 Shenhua Group이 위린경제기술개발구 동부에서 MTO(Methanol to Olefin)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고 산업 발전 정도는 닝동에 비해 뒤처진 것으로 평가되나 프로젝트 계획과 잠재력을 감안하면 위린이 대규모 클러스터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린경제기술개발구는 매장량 300억톤의 석탄과 1000억톤의 암염 등 풍부한 자원을 활용할 예정이며, 특히 석탄은 황 함유량 0.5% 미만에 열량도 620칼로리로 높아 석탄화학에 적합한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과거에는 후구(Fugu) 경제개발구로 불렸으나 2003년 처음으로 석탄을 베이스로 메탄올(Methanol) 20만톤을 생산하는 석탄화학 프로젝트가 추진되며 석탄화학 중심으로 흐름이 바뀌었고 2010년 3월 동부지역이 먼저 개발돼 2013년에는 국가급 경제기술개발구로 승격했고 2015년 위린경제기술개발구로 명칭을 변경했다.
앞으로는 2025년까지 2000억위안을 우선 투입해 올레핀, 아로마틱, EG, 파인케미칼, 연료유 등을 500만톤 상업화할 계획이다.
원료탄 전환량은 1억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운스트림 생산은 PVC(Polyvinyl Chloride), 폴리올레핀(Polyolefin) 등 합성수지를 중심으로 한 플래스틱, 아로마틱·EG·올레핀을 베이스로 한 합성섬유, 올레핀과 부생된 C4를 베이스로 한 합성고무, 파인케미칼 등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폴리올레핀에 EG 500만톤 건설
프로젝트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4곳 가운데 현재 완공단계까지 도달한 것은 Shenhua Group이 유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5년 말 중국과학원이 자체 개발한 DMTO 기술을 채용한 MTO 180만톤 과 올레핀 분류장치, PE(Polyethylene) 30만톤, PP(Polypropylene) 30만톤 플랜트가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MTO 플랜트의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 석탄 베이스 메탄올 180만톤, MEG(Monoethylene Glycol) 40만톤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으며 2020년 상업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o.2 프로젝트는 석탄가스 베이스 메탄올 200만톤, EG 60만톤과 함께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40만톤 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투자액이 1022억위안(약 15조원)에 달해 최대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는 Shaanxi Coal & Chemical의 석탄 1500만톤 중저온 열분해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석탄의 고도이용을 도모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현재 EG 180만톤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으며 메탄올 560만톤, MTO 200만톤도 건설할 예정이다.
Shaanxi Yanchang Petroleum은 800억위안 이상을 투자해 메탄올 360만톤, CTA(Coal to Aromatics) 및 CTM(Coal to Methanol) PE 52만톤, PP 55만톤 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2018년 석탄 베이스 에탄올(DMTE) 50만톤 건설에 착수했고 PTA 110만톤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
Yulin Energy도 MEG 40만톤을 건설하고 있으며 메탄올 360만톤, EG 120만톤 플랜트와 PTA 및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160만톤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석탄화학은 석유 베이스에 비해 수자원을 10배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위린경제기술개발구는 수자원 2억2000만톤을 확보했고 앞으로 황하에서 공업용수를 끌어와 6억톤으로 확대해 대응할 방침이다.
석탄 가격을 톤당 200위안으로 설정할 때 CTO 톤당 45달러, EG는 29달러, 아로마틱은 49달러, 연료유 52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석탄 조달가격 톤당 200위안은 실제와는 격차가 커 코스트 경쟁력은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정부로부터 석탄을 조달받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낙관하고 있으나 정부 지원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2015년 상업가동에 돌입한 Shenhua Group의 MTO 설비는 생산량이 100만-110만톤으로 가동률이 60% 정도에 머무르고 있어 가동률을 높임으로써 어느 정도로 코스트를 낮출 수 있을지가 위린경제기술개발구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판단된다.
석탄 거래가격은 안정화
석탄은 2019년 국제가격이 하락세를 유지해 중국 석탄화학 프로젝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19년 글로벌 석탄 가격은 공급이 수요를 상회하는 상황이 이어지며 대체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석탄 수요는 2017년 이후 증가세로 전환됐고 2019년에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신흥국에서 주로 늘어나는 반면 공급은 최근의 상승세를 이유로 휴업상태였던 탄광 운영을 재개하거나 기존 탄광 확장을 실시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공급이 대폭 확대돼 결국 국제가격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콜롬비아, 러시아가 아시아에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국제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파악된다.
세계적으로 석탄에서 탈피하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으나 수급이나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한정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반탄은 오스트레일리아 뉴캐슬항에서 출발한 물량에 대한 현물가격이 2018년 3월 말 톤당 90달러까지 하락한 후 중국, 인디아의 수입 확대를 타고 7월 120달러로 반등했으나 11월 100달러가 붕괴되고 12월에는 다시 100달러를 회복하는 등 등락을 거듭하며 연평균 107달러를 형성했다.
2019년에는 비수기에 80달러대 초반까지 하락하고 연평균 가격이 88달러에 머무를 것으로 예측된다.
원료탄은 오스트레일리아 시장의 고품위 강점결탄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한 현물가격이 2018년 초 260달러에서 4월 들어 170달러로 약 90달러 급락했으나 6월 200달러를 회복했고 가을 이후에는 인디아 수입 확대, 중국 성수기 등으로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오스트레일리아 탄광 사고와 체선 등이 공급을 제한해 200달러대를 계속 유지했다.
2019년에는 광산 운영 재개 및 확장이 본격화되며 공급이 확대돼 170달러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연평균 가격은 2018년 207달러에서 2019년에는 185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는 2018년 수력발전이 불안정해지며 일반탄 수요가 증가해 전체 석탄 소비량이 1-9월 28억7500만톤으로 전년동기대비 8400만톤, 수입은 1-10월 1억6550만톤으로 5.2% 증가했다.
2019년에는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돼 수요가 부진한 반면 수입은 현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인디아는 2017년 가을부터 석탄 수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2018년 1-9월 수입량은 1억6630만톤으로 16.7% 증가했다. 자체 생산량도 계속 늘리고 있으나 수입 증가세는 2019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2017년 3월 말 사이클론 등으로 철도가 파손되며 원료탄 수출이 대폭 줄어들었나 최근 안정을 되찾은 상태로 2019년에는 휴업상태인 탄광 운영을 재개하거나 기존 탄광을 확장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가스로 전환이 이루어지며 석탄 내수가 격감해 아시아 수출을 확대하고 있고 러시아, 콜롬비아, 캐나다 등도 아시아 수출을 적극화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