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콘밸리, 소재 대신 플랫폼 투자 확대 … MI 진화도 가속화
실리콘밸리의 투자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미국은 벤처 투자액이 2018년 1000억달러를 돌파하고 2019년에도 계속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투자건수 자체는 변화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기준이 더욱 엄격해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모바일 자동차 예약 이용 서비스 메이저인 우버(Uber)와 같이 한번에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고도 적자에 시달리는 곳이 아니라 통신,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꾸준히 이익을 낼 수 있는 스타트업에 기대를 거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영향으로 파악된다.
특히, 화학산업과 직접 연결된 소재는 제조·개발기업에 대한 투자가 후퇴하고 있으나 개발을 지원하는 플랫폼 제작기업에 대한 투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미국은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대중교통이 크게 발전하지 못해 근거리 이동은 자가용, 택시 등 자동차 이동에 의존하고 있는 곳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택시 이용요금이 만만치 않고 반드시 정확하게 원하는 장소까지 갈 수 있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택시보다 요금이 저렴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이동 경로를 입력하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우버가 등장한 이후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우버 자체는 창립 이래 계속 적자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인력 비용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이후 벤처 투자액이 전년대비 50% 증가했으나 투자건수가 늘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역시 투자자들이 우버와 같은 사례를 피하기 위해 더욱 엄격한 기준으로 투자를 결정하고 있다.
평가액 10억달러 이상의 유니콘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것 역시 최근의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은 우버처럼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해도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벤처나 스타트업을 투자 고려 대상에서 경원시하고 있다.
오히려 B2C(Business to Consumer)를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과 소프트웨어, 5G통신과 관련된 벤처 및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액셀러레이터인 Plug & Play는 매주 금요일 실리콘밸리 사무실에서 프라이데이 피치 데이를 개최하고 벤처와 스타트업들에게 투자자들 앞에서 5분 정도 프레젠테이션을 할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2019년 11월22일 행사에는 총 26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B2C를 대상으로 한 어플리케이션과 웹 서비스, 5G, 클라우드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곳이 대다수였으며 AR(증강현실)과 그림책을 연계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Stardust AR이나 B2B(Business to Business)용 프라이빗 제트를 제공하는 Imperium Jet 등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춘 곳들이 눈에 띄었다.
소재계 벤처 및 스타트업은 1사도 참여하지 않았다.
미국은 제조업 대국이지만 구글(Google), 애플(Apple),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등 GAFA로 대표되는 플랫폼 대국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흐름으로 파악된다.
소재계 벤처 및 스타트업은 최근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화학기업의 CVC(Cooperate Venture Capital)들도 실리콘밸리가 아니라 중국에서 투자를 검토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다만, 미국의 플랫폼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는 소재 분야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MI(Material Informatics)로 알려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소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이 실리콘밸리에 다수 소재하고 있으며, 일부는 개발작업 중 실패 사례만 모은 데이터 서비스나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도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개발기간 단축 뿐만 아니라 화학 등 소재 생산기업의 조달을 줄이고 자체적으로 소재 개발이 가능하도록 기여한다는 점에서 MI의 진화가 서플라이 체인의 변화를 견인할 큰 변화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