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LG화학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LG화학의 기업 신용등급 및 선순위 무담보 채권등급을 기존 A3에서 Baa1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2월10일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을 유지했다.
무디스는 LG화학이 석유화학 스프레드가 계속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높은 수준의 설비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2019년 재무 레버리지 비율이 악화됐고 앞으로 1-2년 사이 의미 있는 개선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또 배터리 관련 대규모 설비투자 등으로 조정 전 차입금이 2019년 말 약 8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8.5% 증가함에 따라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도 2018년 1.7배에서 2019년에는 3.4-3.5배(일회성 충당금 비용 제외 시 3.0배)로 상승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2020년과 2021년에는 배터리 사업이 견인하며 조정 EBITDA가 약 1조원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터리 사업에서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규모의 경제 시현, 운영 효율성 개선 등이 이루어진다면 2019년 영업실적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친 일회성 비용 등이 재연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핵심사업의 경기 변동성과 석유화학제품 스프레드 약세 및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배터리 사업의 적정 수익성 확보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긍정적인 요인을 부분적으로 상쇄하고 있다며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장기간 3.0배를 넘는 등 재무 레버리지가 취약한 수준에 머무르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