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반도체 관련 화학제품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불소화학 메이저인 Juhua Group은 정부계 펀드를 기반으로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파인케미칼 사업에서 노하우를 갖춘 장쑤성(Jiangsu)의 Suzhou Jingrui Chemical은 후베이성(Hubei) 지방정부와 공동으로 대규모 펀드 조성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노켐(Sinochem)도 반도체 약품 사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중국은 아직까지 반도체 관련 소재 기술수준이 높은 편이 아니나 중국 정부가 지원을 계속하고 있고 중국 내에서 메모리 공장이 잇따라 신증설을 계획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Juhua, 정부계 펀드 활용 주도권 확보
Juhua는 Grandit으로 알려진 전자소재 사업 플랫폼을 통해 반도체 약품 분야의 리딩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Grandit은 2017년 설립된 코어 첨단기술의 별칭으로, Juhua와 반도체 분야에 특화된 정부계 펀드인 국가 IC산업 투자기금공사가 40%씩 출자해 전자소재 개발과 외부기관과 연계, 합작 및 인수합병(M&A) 등을 담당하고 있다.
Juhua는 거대 자금을 자체적으로도 충분히 조달할 수 있는 상황이나 Grandit과의 연계를 통해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Juhua는 불소화학, CA(Chlor-Alkali)를 중심으로 발전해 2018년 설립 60주년을 맞이했다.
하지만, 범용화학제품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신소재와 신에너지 사업을 통한 부흥을 목표로 전환했으며, 특히 불소 관련 노하우를 활용한 반도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정권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산업진흥 정책 중국제조 2025는 반도체 자급률을 7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포함하고 있다.

정부 정책과 별도로 중국에서는 2015년에도 이미 중국전자화공신소재산업연맹이 창설됐으며 Juhua가 이사를 맡고 있다.
연맹은 메모리 생산기업 YMTC를 산하에 거느리고 있는 칭화대학과 패널 메이저 BOE, 중과원화학소 등 60여개의 관련 조직이 가입해 소재부터 다운스트림까지 모든 전자소재의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종 사용자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소재 생산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일본을 벤치마킹하고 있으며 Juhua는 연맹을 통해 자사기술을 연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Juhua는 Grandit 산하에 불화수소, 황산 등을 생산하는 웨트케미칼 전문기업과 전자소재용 가스 생산기업 Britech 등을 거느리고 있다.
해외기업의 메모리 및 액정 공장에 대한 납품실적은 없으나 BOE 등 중국기업들이 채용을 확대하고 있는 상태이다.
현재는 염소, 염화수소 등을 반도체 그레이드로 업그레이드해 상업화가 가능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용 화학약품 생산으로 일본산 대체
성막, 노광, 엣칭 등 반도체 제조과정에서는 세정 등에 전자소재 그레이드 화학약품이 필수적으로 투입되고 있으나 제조기술과 프로세스를 확립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Juhua는 외자 유치와 사업 인수 등을 적극화함으로써 글로벌 수준을 맹추격하고 있다.
쇼와덴코(Showa Denko)와 포토레지스트 세정·용매로 사용하는 고순도 사이클로헥사논(Cyclohexanone) 합작기업을 설립했고, 2017년에는 독일 헨켈(Henkel)의 중국 에폭시수지(Epoxy Resin) 봉지재 사업(EMC)을 인수해 반도체와 대규모 직접회로용 봉지재 사업에 진출했다.
Britech는 2018년 말 Central Glass와 반도체 성막가스인 육불화텅스텐(WF6) 합작기업 설립에도 합의했다.
Juhua는 웨트케미칼에서 불화수소, 황산, 질산을 반도체 그레이드 상업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개발한 상태이며 에칭가스도 조만간 상업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는 성막 원료 등에 사용하는 전구체 소재 개발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는 일본기업이 중국 전자가스 시장의 80%, 웨트케미칼의 70%를 장악하고 있어 중국기업이 바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나가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관련 기술자와 영업인력 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Juhua는 수입의존도가 높은 반도체용 고순도 약품 국산화를 위해 매년 인력은 물론 투자를 적극화함으로써 10년 후에는 시장 판도를 바꾸어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Jingrui, 반도체화학 서플라이 체인 구축
Suzhou Jingrui Chemical은 후베이성 전자소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Jingrui Chemical, 후베이성 첸장시(Qianjiang) 지방정부, 대규모 펀드인 후베이 장강 경제벨트 산업기금 관리유한공사 등이 15억위안(약 2250억원)을 투자해 전자 그레이드 과산화수소, 수산화암모늄 등 반도체와 액정 디스플레이용 전자소재 생산기지를 형성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장강 경제벨트 산업기금은 장강 연안부에 반도체산업 기지를 조성하라는 중앙정부의 명령에 따라 마련된 정부계 펀드이며 Jingrui Chemical과 연계해 일본기업 등을 유치함으로써 총 30억위안(약 4500억원)에 달하는 장강 전자재료 산업기금 설립울 계획하고 있다.
YMTC와 Hon Hai 산하의 Foxconn, Tianma 등 반도체와 전자부품 공장이 밀집된 지역에서 반도체 케미칼 서플라이 체인을 구축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사이노켐, 파인케미칼 체인 구축
사이노켐 역시 반도체 분야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7대 석유화학단지 가운데 한 곳인 롄윈강(Lianyungang)에서 전자소재를 중심으로 한 파인케미칼 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범용제품 시장에서 수익성이 하락함에 따라 산하의 전자소재 생산기업 등을 플랫폼으로 활용해 반도체 케미칼 기지를 구축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롄윈강 지방정부가 용지를 제공하는 등 적극 지원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 케미칼 분야는 고순도의 생산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좌우되고 있으며 신규진출이 어려운 분야로 파악되고 있다.
연구 단계에서는 고순도를 달성해도 계속 안정적으로 상업 생산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탄소섬유와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미 일본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후발주자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며, 2019년 여름 이후 일본이 수출규제를 강화하며 삼성, LG 등 국내기업들도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적극화하고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