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산 유입으로 250-300달러에서 등락 … 북미‧중남미 수요가 관건
가성소다(Caustic Soda)는 보합세가 장기화되고 있다.
아시아 가성소다 가격은 미국산 유입 확대로 동북아산 시장점유율이 하락한 영향을 받아 2019년 12월 이후 톤당 250-300달러 사이에서 소폭 등락했다.
2020년 초에는 상황이 변화하면서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으나 공급과잉이 여전해 무산됐다.
미국 무역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2019년 1-10월 액체 가성소다 수출이 540만100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9.1% 증가했다.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브라질 수출이 222만9000톤으로 20.0% 넘게 증가하면서 수출 확대를 견인했고 남아프리카도 9만9000톤으로 80.0% 이상 급증하며 호조를 나타냈다.
2020년에는 오스트레일리아 수출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가성소다 수출 확대는 재고세 경감을 목적으로 한 방출 뿐만 아니라 기존 수출국 3위인 자메이카에서 알루미나(Alumina)용과 종이‧펄프용 수요가 부진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요 수출국의 수요가 둔화되면서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감산한 가운데 수출처 다변화에 속도를 내면서 자메이카 수출은 42만5000톤으로 14.5% 감소했지만 오히려 전체 수출은 증가하고 있다.
또 미국의 내수 부진까지 겹치면서 10월에는 톤당 200달러대 후반을 형성했던 미국 현물가격이 12월 들어 200달러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하락해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동북아산을 주로 수입하던 국가에서 미국산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으며 아시아 가격 상승세가 억제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아시아 시장도 공급과잉은 아니어서 언제든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한국과 타이완이 EDC(Ethylene Dichloride) 약세에 따라 전해설비 가동률을 떨어뜨리고 EDC를 자체생산하지 않고 외부에서 조달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상승 전환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울러 국내기업과 타이완기업들이 2019년 겨울철부터 가동률 조정에 나선 가운데 일본기업 사이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상승세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아시아 가격이 최근 바닥을 친 것으로 판단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가격경쟁력이 높은 미국산 수입에 따라 아시아 가격 변화를 관망하는 수요기업들이 많아 당장 상승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또 미국의 재고 방출은 2020년 초 종료가 확실시되고 있으나 북미‧중남미 수요국들의 상황이 호전될지는 불확실한 상태이다.
원료로 사용되는 공업용 염 조달난으로 전해설비 가동을 중단한 브라질의 화학 메이저 브라스켐(Braskem)은 그동안 미국산을 대량 수입했기 때문에 2020년 상반기에 전해설비 가동을 재개할지 여부가 북미‧중남미 지역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도소(Tosoh)가 CA(Chlor-Alkali)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도소는 PVC(Polyvinyl Chloride)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는 필리핀에 전해설비를 신규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도소 자회사가 유일하게 전해사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특히 가성소다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생산능력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도소는 2019년 필리핀 소재 PVC 플랜트를 증설한데 이어 가성소다 20만톤 공장을 추가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자회사화한 Mabuhay Vinyl이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Mindanao)에서 생산능력 2만4000톤의 전해설비를 가동하고 있으나 수요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리핀은 2018년 고체 가성소다 수입량이 18만톤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최근 수요가 연평균 5-6% 증가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