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중국에서 시작돼 중국에서 막을 내리기를 바랐으나 한국, 일본을 거쳐 이태리를 중심으로 한 유럽, 미국으로 확산됨으로써 세계경제가 코로나19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0%대로 인하하고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경기 반등을 시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유럽, 아시아 증시가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글로벌 산업의 서플라이 체인이 붕괴됨으로써 경제·산업적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1차적으로 여행과 이동이 제한되면서 항공·숙박·여행업과 정유산업이 큰 피해를 입고 있지만 2차적으로 자동차를 비롯해 전자·디스플레이·건축·섬유 산업이 위축될 것이 분명하고 3차적으로 화학산업이 수요 위축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자동차는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가동중단과 재가동을 반복하고 있고 유럽의 4대 메이저들이 가동을 중단한데 이어 미국의 GM·포드까지 공장을 셧다운함으로써 당장 자동차부품 생산기업들이 수요처를 잃게 됐고 머지않아 자동차용 화학소재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전자·디스플레이, 섬유 등은 미국 및 유럽의 생산량이 그리 크지 않아 다행이나 한국·중국의 생산 차질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화학섬유도 중국을 중심으로 폴리에스터 체인이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으로써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석유화학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가동률을 낮춤으로써 대응하고 있으나 2월 중순부터 폭락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3월 들어서는 모노머 전반에 폭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아로마틱은 폭락세가 예상을 초월할 정도여서 대처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기초원료 나프타가 더 크게 폭락해 수익성 악화가 심각하지는 않으나 가동률 조정의 후유증이 워낙 커 적자 확대가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PE, PP, PS, ABS 등 폴리머는 스팀크래커에 앞서 가동률을 조정하고 야적을 통해 재고를 확충함으로써 폭락은 물론 급락 현상도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가동률 조정에 한계가 있어 폭락을 면키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모두가 석유화학에 관심을 쏟고 있으나 석유화학 못지않게 파인케미칼도 문제이다.
중국이 춘절연휴를 10일 이상 연장하고 2월10일부터 산업 현장의 정상 가동을 독려했음에도 불구하고 3월 중순까지도 정상화되지 못함으로써 염·안료 중간체는 물론 의약·농약 원제, 화장품·건강식품 원료 공급 차질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무기화학도 중국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마찬가지이다.
파인케미칼은 일부를 인디아에서 조달하고 있으나 원제는 중국산 의존도가 절대적이어서 중국이 공급하지 않으면 생산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디아마저도 중국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아직까지는 2019년 확보한 재고로 생산 차질을 면하고 있으나 4-5월부터는 중국산 공급 차질이 계속되면 공장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출장이 막혀있어 적극적인 대응도 불가능한 상태이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환경규제를 감화함으로써 일부 원제·중간체는 공급 차질을 빚고 있고 앞으로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 분명해 장기적으로는 대체 공급원을 확보해야 하나 현재는 불가능하다는 답변 외에는 해결책이 없다.
서플라이 체인이 단절되면 어떠한 결과가 기다리는지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고, 또 국내 화학산업이 처한 현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