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경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 때문에 글로벌 경제 성장둔화로 직격탄을 받고 있으며 주요 무역국 가운데 하나인 일본과는 입국제한 조치로도 대립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2020년 미국-중국 무역마찰의 영향이 약화되고 일본의 전자소재 관련 수출규제에 따른 타격도 완화되면서 경제가 2.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가 폭락하고 원화 매도가 이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조업은 중국산 부품 조달에 차질이 발생하며 생산 차질이 다수 등장하고 있으며 여행산업은 피해가 막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울러 감염 확산을 우려한 외식 기피와 외출자제 움직임으로 민간소비가 크게 위축돼 전체 취업자의 25.1%에 달하는 자영업자들이 타격을 받고 있고, 특히 요식업을 중심으로 한 영세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분기 경제성장률 -1.4%로 추락
국내 경제는 2020년 1분기(1-3월) 성장률이 마이너스 1.4%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3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뒷걸음질했다.
특히, 민간소비는 6.4% 줄어들어 1998년 1분기 외환위기(-13.8%) 이후 2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020년 1분기에 460조9703억원으로 2019년 4분기에 비해 1.4% 줄어 2008년 4분기 마이너스 3.3% 이후 11년 3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의류 등 재화 소비와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서비스 모두 줄어든 결과 6.4% 감소했다
수출은 2.0% 감소했고 수입은 4.1% 줄어들며 2배가 넘는 감소폭을 기록했다.
수출은 자동차, 기계류, 화학제품이 감소했으나 반도체가 호조를 지속하면서 상당부분 상쇄했고, 수입은 제조업 생산이 줄어들면서 원자재 도입이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정부소비(0.9%)를 비롯해 건설투자(1.3%), 설비투자(0.2%)는 소폭 증가했다.
생산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모두 감소했다. 제조업은 운송장비, 1차금속, 정유·화학제품 생산이 줄어들어 2019년 4분기에 비해 1.8% 위축됐고, 서비스업은 도소매, 숙박·음식, 운수 등을 중심으로 2.0%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코로나19 사태를 반영해 2020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수정하면서 한국 성장률도 3.4%포인트 낮은 마이너스 1.2%로 전망했다.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1.4%에 그쳤고 2분기도 비슷하거나 더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 4분기에 미미하게 회복되는 L자형 패턴을 관측하고 있다.
중국 의존도 높아 리스크 심각
국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은 1-2월 생산액이 전년동기대비 1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경제는 수출입 중심의 산업구조로 3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유럽‧미국의 상황을 감안하면 2분기에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앞으로 2-3개월이 한계이며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더 오래 이어지면 줄도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국내 경제는 수출이 GDP의 70%에 달하고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세계적대유행) 상황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출액 기준으로 2019년에는 중국 의존도가 25.1%에 달해 2위 미국의 13.5%와 큰 차이를 나타냈고 수입액 역시 중국이 21.3%에 달한 반면 2위 미국은 12.3%에 그쳐 전반적으로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
생산액이 큰 반도체, 석유화학, 정유 등은 중국 의존도가 높고 서플라이 체인이 중국에 집중돼 있어 미국-중국 무역마찰에 이어 코로나19처럼 중국 경제에 문제가 발생하면 대처가 어렵다는 과제가 부상하고 있다.
정부가 리스크 분산을 적극화해 생산활동이 받을 타격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 요구되고 있으나 중국을 제외하고는 국경을 높이는 봉쇄전략에 주력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아세안‧인디아 개척으로 중국·일본 대체 기대
문재인 대통령이 주력하고 있는 신남방 정책도 일본, 미국, 중국 등 주요 무역국과의 관계가 경직되면서 인구가 6억명을 넘어선 아세안(ASEAN)과의 관계를 강화해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운용하고 있으나 베트남을 제외하고는 수출효과가 크지 않고 아세안도 코로나19를 피해가지 못해 당장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다만, 코로나19를 계기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베트남, 인디아 비중을 높임으로써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과는 입국제한 조치로 새로운 마찰을 빚고 있다.
일본은 신천지 사태와 병원, 콜센터 등의 집단감염으로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기 시작하자 2월부터 대구‧경북지역, 3월 초부터 3월 말까지 한국 국적을 가진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금지했으며 4월에는 일본지역 감염이 본격화됨에 따라 한국에 대한 조치를 유지한 가운데 미국 등 다른 주요국의 입국도 전면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본 관계는 2019년 7월 이후 본격화된 일본의 전자소재 수출규제를 계기로 심각하게 경직된 상태이며 2019년 말 일부 규제가 해소되며 완화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2020년 들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입국제한으로 다시 악화됐다.
닛세이기초연구소(NLI Research Institute)의 김명중 생활연구부 준주임연구원은 “양국 모두 위기상황에 봉착한 만큼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검사체제가 불충분한 만큼 한국이 검사키트를 제공해 보완하거나 일본의 치료약 개발 노하우와 정보를 공유해 코로나19의 종식을 앞당기는 등의 방안을 제시하면서 “한국-일본이 적극적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협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활용할 때”라고도 덧붙였다.
동남아, 공급과잉 심화 우려에도 풀가동 대응
문재인 대통령이 신남방 정책을 통해 주력하고 있는 동남아 화학 시장은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이 도시 혹은 국가 봉쇄(록다운)에 나서면서 경제활동이 전면 차단되거나 축소돼 하학제품 수요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타이는 에틸렌(Ethylene) 크래커들이 나프타(Naphtha) 약세를 계기로 풀가동하고 있어 공급과잉을 부채질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폴리올레핀(Polyolefin)은 일정수준의 스프레드를 확보하고 있음에도 가동률이 낮은 반면, 계면활성제와 각종 공업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유지화학제품(Oleo Chemical)은 주요 생산국인 말레이지아가 공장 가동을 재개하면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등 상반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화학제품 현물거래 자체가 소멸에 가까운 상태로 격감했고 언제쯤 예전 수준의 거래량을 되찾을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부분 혹은 전체 봉쇄에 나선 국가는 말레이지아, 싱가폴, 타이, 베트남, 필리핀 등이나 화학제품을 비롯해 필수‧핵심소재는 생산활동을 허가함으로써 석유화학과 유지화학 공장들은 정상가동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싱가폴은 화학제품 공급을 담당하는 무역상사와 물류기업의 영업활동을 순차적으로 허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화학, 이동봉쇄 조치에도 풀가동 상태
유지화학제품은 인도네시아와 함께 동남아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말레이지아가 최근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
말레이지아는 3월 말부터 봉쇄조치에 나섰으나 유지화학제품을 포함해 제조업 공장들의 생산활동은 허가했고 가동을 중단한 곳은 일부에 그치고 있다.
최근에는 페낭(Penang)에 소재한 공장과 정기보수하고 있는 곳을 제외하고 대부분 가동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산은 타이어 제조용 난연제를 비롯한 공업용 스테아르산(Stearic Acid)과 비누‧샴푸 등에 사용되는 라우르산(Lauric Acid)이 풀가동에 가까운 상태이며 인도네시아, 타이로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동남아 시장 전체적으로는 경제활동 중단에 따른 수요 감소가 우려되고 있으며 불확실성이 극대화되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은 5월 초 봉쇄 조치를 해제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빠르게 수습되지 못하고 봉쇄를 연장한다면 가전을 중심으로 가동중단 상태가 이어지면서 수지, 페인트 등 화학제품의 과잉재고 상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화학제품은 생산활동이 계속 이어지고 있으나 자동차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과 자동차부품 생산기업들이 재고과잉을 기피하고 있고 이미 재고를 충분히 확보한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국가에서는 채권 회수 지연이나 여신 리스크 고조 등도 우려되고 있다.
석유화학, 포장소재 제외하고는 모두 폭락현상
에틸렌은 4월 중순 CFR SE Asia 톤당 430달러, 프로필렌(Propylene)도 550-570달러로 급락했으나 동남아의 스팀크래커들은 높은 수준의 가동률을 나타내고 있다.
타이 SCG Chemicals은 라용(Rayong) 소재 크래커 2기를 모두 풀가동하고 있으며 5월 추진할 계획이었던 정기보수 일정도 8월로 미루는 등 가동률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레핀(Olefin) 시황이 폭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나 나프타가 톤당 200달러 안팎으로 초약세를 형성함으로써 스프레드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동남아에서 에틸렌 생산능력이 2위인 싱가폴은 상대적으로 가동률이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 전체적으로는 대산 NCC(Naphtha Cracking Center) 폭발사고로 가동을 중단한 롯데케미칼과 수익성 보전을 위해 가동률을 낮춘 LG화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높은 가동률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폴리올레핀은 중국, 타이, 인도네시아에서 자동차부품, 가전에 투입하는 PP(Polypropylene) 수요가 급감했고 반대로 식품용 연질필름에 사용하는 폴리올레핀은 외출금지 조치로 가정 내 식사량이 증가하며 비교적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포장소재에 사용하는 LLDPE(Linear Low-Density Polyethylene)는 미국산에 밀리고 있으나 원료 올레핀 가격이 약세를 나타내며 일정 수준의 스프레드는 유지하고 있다.
PVC(Polyvinyl Chloride)는 공공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타이에서 파이프를 비롯한 일부 용도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최근 수지 생산기업과 가공기업 가운데 파이프 생산을 중단하고 의료용으로 전환하는 곳이 나타나면서 CFR China 톤당 600달러대 초반으로 연속 폭락을 면치 못했다.
석유화학은 중국의 Zhejiang Petrochemical과 Hengli Petrochemical 등이 신규 가동한 석유정제‧석유화학 컴플렉스의 가동률을 서서히 높이고 있고 일부 모노머를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제2의 폭락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올레핀 및 폴리올레핀 현물가격이 반등한 가운데 한국·일본 석유화학기업들이 가동률을 높이고 중국까지 가동을 재개하면 아시아 전체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