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노머 시황 사상 최저치로 추락 … 베트남‧타이‧인디아 수요 기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아시아‧태평양 화학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폭락과 나프타(Naphtha) 현물가격 급락의 영향으로 에틸렌(Ethylene), 아로마틱(Aromatics), 합섬원료 EG(Ethylene Glycol), 메탄올(Methanol) 등 기초화학제품과 모노머 시황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이른 시기에 봉쇄조치를 해제한 중국에서 연안부 생산설비 가동률이 상승하며 기초원료 수요가 살아나고 있고 베트남도 외출제한 조치를 완화하면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국제유가가 초약세 국면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동기업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초화학제품 가운데 메탄올은 장기계약 기준으로 중국, 동남아에서 거래가 정체된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물가격은 4월 중순 CFR China 톤당 180달러 전후를 형성했고 동남아도 200달러를 하회하는 등 초약세를 형성하고 있다. CFR Korea는 5월 중순 200달러 수준으로 상승했으나 중국, 동남아는 약세를 계속하고 있다.
메탄올은 원료 가운데 천연가스 가격이 원유만큼 하락하지 않으면서 채산성이 악화된 생산기업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메탄올 가격이 에틸렌의 3분의 1 수준일 때 수익이 나오기 때문에 중국에서 에틸렌 현물가격이 4월 중순 400달러 수준을 형성함에 따라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 브루나이 등 동남아 메탄올 생산설비들은 정상 가동하고 있고 중동산 계약물량 유입도 감소할 기미가 없어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된다.
수요 감소 역시 초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후베이성(Hubei)을 중심으로 봉쇄조치를 해제하면서 재고가 감소한 영향으로 중국 연안부 소재 MTO(Methanol to Olefin) 플랜트들이 최근 가동률을 높이고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원래 수요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동북아시아와 유럽 사이에서 현물 거래량을 흡수하고 있는 곳은 중국 연안부가 유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Jilin Connell은 4월 중순 신규 MTO 플랜트의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No.1 및 No.2 플랜트 모두 생산능력이 에틸렌 12만톤, 프로필렌(Propylene) 18만톤으로 파악되고 있다.
메탄올은 2019년 글로벌 수요가 8500만-9000만톤에 달했고 중국이 55%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절반은 MTO 원료로 투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베트남도 4월23일부터 외출 및 이동제한 조치를 완화했다.
베트남 보건부는 4월23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 268명, 사망자 0명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동제한 조치를 시행하는 동안 경제 악화가 불가피했으며, 특히 전로와 철강 관련 공장은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 진출한 일본기업 혼다(Honda)와 다이킨(Daikin)도 공장 가동을 4월 중순까지 중단했고 합성수지 판매량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의 기간산업인 섬유제품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폴리에스터(Polyester) 섬유 생산도 상당수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수습에 성공하면서 3분기 이후에는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이른 시기에 완만한 경제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트남 남부 합성수지 출하도 바닥을 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아시아에서 베트남 다음으로 코로나19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타이도 정부가 봉쇄조치 해제를 위한 절차 검토에 돌입했다.
다만, 타이는 섬유산업 부진으로 타격을 받아 폴리에스터섬유용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수요가 크게 감소했고 원료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도 가동률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타이 전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가뭄도 화학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댐 저수율이 50% 이하로 떨어지면서 PTA 프로세스처럼 물을 다량으로 사용하는 화학기업은 5-6월 심각한 위기가 도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우기 동안 충분한 저수량을 확보할 만큼 강수량이 충분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5월17일까지 봉쇄조치를 연장한 인디아에서는 최대 화학 메이저인 릴라이언스(Reliance Industries)가 잠나가르(Jamnagar) 정유공장과 화학 컴플렉스 가동률을 30% 정도 낮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동남아 수출을 계속하기 위해 가동중단 대신 감산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아 전체적으로는 원유 수입이 정체돼 있으나 의약품 등 중요산업은 70-80%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중동산 에탄(Ethane)이 여전히 양호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중동기업의 움직임도 주목되고 있다.
앞으로 국제유가 약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리스크 분산을 위해 중동 국영기업들이 미국 셰일가스(Shale Gas) 개발기업이나 세계 각지의 화학 사업자산 인수를 적극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람코(Saudi Aramco)는 3월 공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인디아, 미국과 원유 수입량이 많은 일본, 한국 등에서 고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다운스트림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