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억제 성공으로 … 실업자 700만명에 중국기업 침투가 문제
타이는 동남아에서 베트남 다음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억제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6월 초 봉쇄령을 3단계 해제하고 거의 모든 경제활동을 재개했으며 앞으로는 봉쇄조치 시행기간 발생한 실업자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타이에서 경제사회 정책 입안을 담당하고 있는 수상 직속조직인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는 2020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마이너스 5-6%로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광객과 민간투자 감소는 물론 내수 축소가 타격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력한 봉쇄조치를 실시한 약 2개월 동안에는 대다수 사람들이 수입원을 잃고 구매능력이 저하됐으며 정부 차원에서 재정지출을 통해 경기 자극을 추진하고 있으나 역부족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봉쇄령이 해제되면서 자동차, 화학을 비롯한 주요 산업계가 생산을 재개하고 있으며 실업자들도 현장으로 복귀하며 구매능력이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석유화학은 연속공정 특성상 라용(Rayong)을 중심으로 정상가동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타이는 최근 2년 동안 실시한 디지털 기술 등을 활용한 장기 산업 고도화 정책인 Thailand 4.0 정책을 통해 산업구조 변혁을 추진해왔다.
이를 통해 자동차산업은 전기자동차(EV) 보급을 준비했고 공장 자동화를 추진함으로써 노동인력 감소에 대한 대비를 강화해왔으며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는 관련 활동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자동화‧효율화가 추진될수록 제조업 고용을 늘리기 어려워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대규모 실업 사태는 여전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고용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구매능력 향상을 기대할 수 없고 결국 수요 급감으로 생산까지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조업에서 기능직이 아닌 노동자들은 대부분 일시 해고를 당한 상태이며 전국 실업자 수가 700만명으로 전체 노동자의 20%에 달하고 있다. 실업이 막대한 만큼 2-3개월 정도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타이는 중소기업 수가 약 300만개에 달하고 중소기업은 전체 코스트의 50-60%가 노동 코스트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추가적인 인원 감축을 강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코로나19 종식 이후 서비스업 비즈니스 모델이 크게 변화하며 대규모 실업 사태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레스토랑 등이 실업자를 다시 고용하는 대신 IT 기술을 활용해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어느 분야에서든 고용이 원상 복귀되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발전되고 있다.
도시 근로자 가운데 재취업에 실패한 사람들이 지방으로 옮겨가 취업을 준비하더라도 지방은 일자리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실업자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타이에는 자동차, 가전, 사무기기 생산기업들이 집약돼 있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단기간에 산업구조가 변하는 일 없이 당분간 현재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제조업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공장을 해외가 아닌 자국으로, 혹은 소비국으로 옮기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또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분야는 당분간 중국산을 계속 구매할 수밖에 없으나 비상사태에 대비해 공급원을 다양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중국이 타이에서 확대하고 있는 설비투자도 우려되고 있다.
타이는 정치적으로 유럽,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나 중국과도 양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관광객 왕래나 서플라이 체인 연계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타이에서 인프라 정비에 투자하고 타이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기업을 타이에 진출시키는 것이 일상화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타이 산업계에 마이너스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