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용 수요 침체에 원료가격 약세까지 … 일본, NBR도 하락
합성고무는 자동차 공장 가동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하반기에도 약세 행진이 예고되고 있다.
SBR(Styrene Butadiene Rubber)은 자동차용 수요 부진에 원료가격 약세가 더해지면서 4월 톤당 1020달러에서 6월 750달러로 무려 270달러 폭락했다.
부타디엔(Butadiene)과 SM(Styrene Monomer)이 장기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타디엔은 현물가격이 5월 하순 FOB Korea 톤당 300달러에서 330달러로 상승한 후 7월 초까지 33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CFR SE Asia는 280달러로 3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CFR China도 340달러에서 370달러로 상승한 후 보합세를 계속하고 있다.
동북아시아에 이어 유럽, 미국의 자동차 생산 차질이 계속되면서 자동차 타이어용 합성고무 수요가 줄어들고 부타디엔 공급과잉으로 이어지는 합성고무 체인의 수요 부진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동북아시아는 물론 동남아시아에서 나프타(Naphtha) 강세에 대응해 LPG(액화석유가스) 투입을 확대하고 있어 C4 유분 공급이 줄어들면 상승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이미 스팀 크래커의 원료 중 5-15%를 LPG로 대체 투입하고 있고 타이완에서도 포모사(Formosa Petrochemical)가 LPG 투입비율을 10%로 높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도 부타디엔 수요 부진에 대응해 C4 유분 생산을 줄이고 있다.
동남아에서도 PTT Global Chemical(PTTGC)이 7월부터 LPG 투입을 적극화하면서 컨덴세이트 스플리터(Condensate Splitter)의 가동률을 낮춰 경질 나프타 투입량을 줄이고 있다.
LPG는 일반적으로 나프타 현물가격의 90% 이하일 때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석유화학기업들은 나프타에 비해 톤당 40-50달러 낮으면 LPG 투입을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부타디엔은 LPG 투입을 확대하면서 생산이 줄어들고 있으나 합성고무 생산기업들이 구매를 확대할 가능성이 없어 상승세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7-8월에는 역외물량이 1만1500톤 정도 유입될 예정이다.
중국도 Sinochem Quanzhou Petrochemical이 10월 12만톤, Sinopec Zongke Petrochemical은 10-11월 10만-13만톤 플랜트를 신규 가동할 예정이어서 중국 수요가 살아나도 수급타이트로 이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M 역시 중국의 신증설 홍수에 PS(Polystyrene)를 중심으로 수요가 부진해 7월 초에도 FOB Korea 662달러로 600달러대 중반에 그치고 있다. 
SM은 5월 말까지 600달러 수준에서 등락한 후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폭등세를 타고 600달러대 중반으로 올라섰으나 공급과잉 해소가 어려워 당분간 700달러를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한편, 일본은 5-7월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 가격이 상승했으나 SBR과 NBR(Nitrile Butadiene Rubber)은 하락했다.
그러나 8-10월에는 나프타 연동에 따라 EPDM이 급락할 것이 확실하고 부타디엔을 비롯한 모노머가 약세를 계속하고 있어 합성고무 전반이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은 합성고무 생산기업과 수요기업이 3개월마다 원료가격 변동을 반영해 합성고무 거래가격을 결정하고 있다.
5-7월에는 1분기 원료가격 변동을 반영해 결정하며 창틀이나 방진고무에 투입되는 EPDM은 1분기 일본산 나프타 기준가격이 kl당 4만4800엔으로 2019년 4분기에 비해 3500엔 상승한 영향을 받아 kg당 320-335엔으로 2-4월에 비해 9엔 올랐다.
반면, 자동차 타이어 소재로 사용되는 SBR은 kg당 245-270엔으로 8엔 하락했다.
원료 가운데 나프타는 상승했으나 부타디엔이 톤당 140달러, SM은 65달러 급락함으로써 나프타 상승효과를 상쇄시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료 호스나 패킹류 등 자동차부품에 투입하는 NBR은 kg당 325-355엔으로 12엔 하락했다. 부타디엔 외에 AN(Acrylonitrile)도 3월 평균가격이 톤당 186달러 급락함으로써 NBR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완성 자동차기업들이 7월까지 감산을 계속하며 고무 가공기업들도 타격을 받음으로써 5-7월 수요는 자동차용을 중심으로 둔화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8-10월에는 EPDM도 대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분기 일본산 나프타 기준가격이 kl당 2만4000엔에 그침으로써 EPDM은 kg당 40엔 정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SBR과 NBR 역시 계속 하락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SM과 AN 가격이 4월 저점을 찍었으나 1분기 평균가격에 비해 30% 약세를 계속하고 있고 부타디엔은 반등 가능성이 희박해 평상시의 절반 이하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