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와의 공존에 대비 인프라 정비 … 임신‧육아‧간호로 확대
화학기업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맞추어 일하는 방식에서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일본 화학기업들은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대부분 재택근무로 전환했으며 5월 말 비상사태가 해제된 다음 이전과 같은 근무체제로 돌아가고 있으나 앞으로도 언제든지 재택근무로 전환할 수 있도록 일하는 방식을 새롭게 변화시켜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일본 화학공업일보가 주요 화학기업 20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70%가 코로나 이전부터 재택근무 제도를 정비해두었으나 육아‧간호 등 사유가 필요했고 재택근무일 취득에도 상한이 있었으나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상한을 폐지하고 100% 재택근무 체제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JSR은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를 선포한 이후 본사 직원들의 출근을 원칙적으로 금지했고, DIC는 전근을 포함한 인사이동을 7월1일까지 모두 동결했다.
일본 정부는 5월25일 비상사태를 해제했고 6월19일에는 이동자제 조치도 해제했다.
하지만, 화학기업들은 여전히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고 부득이하게 출근하는 직원들도 정시가 아닌 다른 시간에 출근하도록 해 사람과의 접촉 기회 자체를 줄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일부는 출근율 상한을 설정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은 출근율을 20%로 낮추고 지킬 수 없을 때에도 30% 정도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는 본사 근무자의 출근율을 30%, 공장 직원은 50%로 설정했고, 다이셀(Daicel)은 본사와 지점 모두 7월 초까지 출근율을 30%로 조정하고 7월 중순 이후 50%로 완화했다.
일본페인트(Nippon Paint)는 6월19일부터 7월9일까지 출근율 50%를 유지했고, 덴카(Denka)는 3단계로 나누어 행동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6월 말까지는 원칙적으로 재택근무를 계속하도록 해 재택근무율을 80% 이상으로 유지했다.
일본기업 중에는 예전부터 재택근무 제도를 정비해둔 곳이 많았고 대부분이 육아, 간호 등 특별한 사유가 필요했지만 일부는 사유 없이도 재택근무를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키스이케미칼(Sekisui Chemical)은 과거 육아‧임신‧간호‧간병 등의 사유가 있는 직원은 원칙적으로 2일 동안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했으나 2017년부터 대상을 일반 사원으로 확대했고 2020년부터는 사유가 없어도 전체 직원이 재택근무할 수 있도록 바꾸었다.
2019년 가을에는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모의실험도 진행한 바 있다.
간사이페인트(Kansai Paint)는 2018년 9월부터 재택근무 모의실험을 실시하고 출퇴근 부담 경감과 생산성 향상 효과가 있다는 결론를 얻어 2019년 11월 정식으로 제도화했다.
AGC는 2017년 육아, 간호 등 사유와 관계없이 재택근무일 취득 횟수에도 제안을 두지 않는 제도로 변경했고 2020년에는 도쿄(Tokyo) 올림픽 기간에 출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아래 2월 중순부터 5월을 재택근무 권장 기간으로 지정했다.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은 2019년 4월 육아‧간호 뿐만 아니라 필요하면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했고 근무 장소도 자택 외에 다른 곳으로 바꾸어도 되도록 제도를 개정했다. 이전에는 일주일에 2일, 월 8일까지로 제한했으나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해제했다.
다이셀은 2017년 재택근무 규칙을 정했으나 대상자와 횟수 등에 제한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에서도 큰 변화 없이 그대로 운영할 수 있었다.
이밖에 다이셀은 학교 폐쇄 등으로 자녀 육아에 시간이 필요한 직원들에게는 특별 조치로 최장 20일에 달하는 휴가를 이용하도록 했다.
재택근무 제도 이용이 확대되고 있으나 인프라 정비 문제는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컴퓨터, 스마트폰 지급과 인터넷 보안 강화, 인터넷 회의 시스템을 위한 회선 확충, VPN 통신 용량·속도 개선 등 인프라를 확충해야 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사무실의 디지털화를 추진해온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처럼 비교적 편안하게 재택근무 제도를 시행할 수 있었던 곳도 있으나 정반대인 곳도 많기 때문이다.
스미토모케미칼은 2021년 가을 도쿄 본사를 이전할 예정이며 새로운 사무실 설계 및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직원의 20-30% 정도가 재택근무할 것으로 예상하고 언제든 인터넷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며 사무실 사이의 독립성을 강화해 새로운 일하는 방식을 적용할 수 있게끔 할 방침이다.
일본 화학기업들은 코로나19와 공존하면서 생산성을 높이고 직원들의 사기를 유지‧강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JSR은 새로운 일하는 방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아사히카세이는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위드코로나(With Corona) 시대에 맞추어 직원들의 행동 양식과 관련된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닛산케미칼(Nissan Chemical)은 그동안 도입하지 않았던 재택근무 제도를 서둘러 도입했고 항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뉴노멀에 맞추어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