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R20 1.2달러에 RSS3 1.5달러로 상승 … 자동차 침체 장기화
천연고무 가격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연고무는 타이어용으로 사용되는 대표적 그레이드인 TSR20 싱가폴 거래가격이 kg당 1.2달러 초반, RSS3 은 1.5달러 초반으로 4월 초와 비교했을 때 15% 정도 상승했다.
중국 타이어 생산기업들의 가동률이 올라가고 있고 신규수요가 창출된 영향으로 판단된다.
다만, 부타디엔(Butadiene)이나 타이어용 합성고무 약세가 상승 폭을 제한하고 있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종료되지 않았다는 점이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천연고무 가격은 TSR20이 4월 초 1.0달러대 후반, RSS3은 1.3달러대 후반을 형성했으나 이후 바닥을 치고 6-7월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세계 각국의 봉쇄조치가 완화되면서 타이어 공장 가동률이 회복되고 이동제한 조치가 해제돼 앞으로 수요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은 신규 자동차 생산대수가 4월 이후 증가세를 나타내는 등 자동차산업의 회복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6월에도 신규 자동차 생산량이 232만5000대로 22.5% 급증했고 현지 타이어 메이저들은 평균 가동률 70%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했던 2월에는 타이어 공장 가동률이 20% 후반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수요회복이 천연고무 가격에 모두 반영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천연고무 시장 관계자들은 중국 타이어 공장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가동률을 회복한 만큼 RSS3이 1.7달러 이상을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과 타이어가 주력 용도인 SBR(Styrene Butadiene Rubber) 약세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부타디엔은 장기간에 걸쳐 FOB Korea 톤당 330달러 수준을 유지한 후 6-7월 타이어 공장 가동률 상승을 타고 500달러대 중반으로 폭등했으나 8월 말 545달러로 165달러 상승에 그쳤고, SBR도 상승으로 전환됐으나 CFR NE Asia 900달러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2차 유행도 천연고무 시황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원래 감염 확산이 진정될 것으로 기대됐던 여름철에도 대규모 감염이 계속되고 있고 겨울철에 들어서면 감염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6개월 이후 선물을 거래하는 싱가폴 시장에서는 거래가격 상승 폭이 현물의 33-5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자동차 생산량 증가를 타고 수요가 회복되고 있으나 공급과잉과 중장기 불확실성이 시황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 천연고무 생산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11개국 모임인 천연고무생산국협회(ANRPC)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생산량 조절에 나서고 있으나 2020년에는 2019년 작황에 따라 생산이 증가할 수밖에 없어 수급 조절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천연고무 선물가격은 2016년 수요가 공급에 비해 65만5000톤 초과하면서 도쿄(Tokyo) 상품거래소에서 kg당 350엔 수준으로 폭등한 바 있으나 이후 아세안(ASEAN)을 중심으로 생산을 확대하면서 1.5달러 안팎에서 안정된 바 있다.
당시에는 천연고무 선물가격이 2016년 초 kg당 150엔 수준에서 6월 200엔 안팎으로 상승한 후 6월 다시 150엔 수준으로 하락했으나 10월부터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해 2017년 2월에는 350엔 수준으로 폭등했었다.
그러나 이후 천연고무 선물가격 폭등을 이끌었던 중국 투기자본이 손을 떼면서 더 이상 급‧폭등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2017년 초에는 세계 최대의 고무 거래시장으로 떠오른 상하이(Shanghai) 선물거래소에서 먼저 치솟은 후 아시아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투기자본은 도쿄상품거래소 거래액의 52%를 차지하면서 영향력을 극대화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