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는 중국이 생산능력을 5000만톤 이상으로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인디아까지 참여함으로써 공급과잉 심화가 우려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은 P-X(Para-Xylene), PTA, MEG(Monoethylene Glycol),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신증설이 잇따름으로써 합섬원료 시장의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PTA 신증설이 재연되고 있으나 세계적으로 경기둔화가 이어지면서 현물가격이 약세를 탈출하지 못하고 있고, 원료 P-X는 중국의 자급화가 진전되면서 나프타(Naphtha)와의 스프레드가 손익분기점 이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은 폴리에스터(Polyester) 비수기로 수요가 더 줄어들 수밖에 없어 연말연시에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2023년까지 5000만톤 체제로
중국은 세계 최대의 폴리에스터 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 정유공장과 석유화학 컴플렉스를 통합하는 COTC (Crude Oil to Chemical) 프로젝트를 통해 2023년경 대형 P-X 및 PTA 플랜트를 잇따라 상업 가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이 PTA 생산능력을 5000만톤 이상으로 확대하고 아시아‧태평양 공급을 장악함은 물론 거래가격을 좌우하게 되면 한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PTA 생산기업들은 플랜트 유지보수 시기와 에너지 절감 체제 구축 여부가 생사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PTA는 70%가 폴리에스터 섬유 원료로 투입되고 있으며 30%는 PET 수지에 사용되고 있다.
중국은 e-커머스(전자상거래) 확대를 타고 포장소재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018년부터 폐 PET병 수입을 금지함으로써 신규수지(Virgin) 수요가 증가했고 신증설로 일정수준 커버하고 있다.
중국은 폴리에스터 수요가 2018년까지 연평균 10% 수준 증가했고 중장기적으로도 연평균 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2019년에는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신증설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설비 트러블까지 나타나면서 수급이 타이트했으나 2019년에는 폴리에스터 장섬유 메이저 Xin Feng Ming이 11월 저장성(Zhejiang)의 두산항(Dushan) 경제개발구에서 PTA No.1 220만톤 플랜트를 상업 가동해 공급을 확대한 반면 중국 경제 성장률이 7% 아래로 떨어짐으로써 공급과잉 현상이 재연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은 2023년까지 신증설 프로젝트를 다수 추진하고 있어 공급과잉 심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Hengli Petrochemical은 2020년 말 닝보(Ningbo)에서 300만톤 이상을 상업화할 계획이다.
중국은 PTA 생산능력이 공칭 기준 4800만톤에 달해 중동을 포함한 아시아 전체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IOC, P-X 80만톤에 PTA 120만톤 건설
인디아도 P-X 및 PTA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인디아 국영 석유기업인 IOC(Indian Oil)는 최근 동부 파라딥(Paradip) 정유공장에 PTA, P-X 플랜트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총 1380억루피(약 2조원)를 투자하며 2024년 초 상업가동할 예정이다.
IOC는 합섬원료 사업화를 통해 정유공장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서부 지역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섬유산업을 지원함과 동시에 인디아 정부가 추진하는 제조업 부흥 프로젝트 Make in India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생산능력은 P-X 80만톤, PTA 120만톤으로 계획하고 있다.
파라딥 정유공장은 2021년 말 MEG 36만톤 플랜트를 상업 가동할 예정이어서 P-X, PTA까지 추가하면 폴리에스터 원료의 일관생산체제를 완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IOC는 정부의 제조업 지원 정책에 맞추어 파라딥 정유공장이 소재하고 있는 오리사(Orissa)와 서벵골(West Bengal) 등 동부 지역에서 합성섬유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IOC 자체적으로도 오리사의 다른 지역에 폴리에스터 단섬유 및 방적공장을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딥 정유공장은 IOC의 11번째 정제설비로 2016년 상업가동했으며 2019년 2월 PP(Polypropylene) 68만톤 플랜트를 완공했다.
IOC는 하리아나(Haryana)의 파니파트(Panipat) 정유공장이나 구자라트(Gujarat)의 바로다(Baroda) 정유공장에 PP 100만톤 플랜트를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석유화학을 비롯해 다운스트림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2020년 7월에는 프랑스 토탈(Total)과 역청 유도제품 생산‧판매를 담당할 합작기업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역청은 원유 상류공정에서 부생되는 중질유분으로, IOC는 합작기업을 통해 수지, 리사이클 고무를 개질한 고품질 아스팔트 소재, 에멀전 등 유도제품을 생산해 인디아와 남아시아 지역에 공급할 방침이다.
인디아, 석유화학 다운스트림 확충 본격화
IOC는 인디아 국영 석유기업 2사와 합작으로 인디아 서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에 대규모 정유공장 및 석유화학 컴플렉스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아람코(Saudi Aramco)나 아부다비 국영 석유기업 ADNOC도 참여하는 700억달러(약 74조원)대 초대형 프로젝트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지역 어민들과 환경단체 반대에 부딪혀 토지 수용 작업부터 차질을 빚고 있어 마하라슈트라가 아닌 구자라트에서 진행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IOC는 2020년 2분기 매출액이 8864억루피로 전년동기대비 40%, 최종이익은 191억루피로 46% 급감했다.
인디아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3월24일부터 전국을 대상으로 봉쇄령을 내림으로써 석유제품 내수가 급감해 타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봉쇄령 기간에 정유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각종 생산설비 가동률을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했고 평균 가동률이 50% 이하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3월 기준 가동률이 100% 이상에 달했던 파니파트 정유공장 내 NCC(Naphtha Cracking Center) 역시 가동률이 크게 하락했다. 파니파트 NCC는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이 85만톤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인디아 정부가 4월 말부터 봉쇄령을 일부 완화함에 따라 정유공장 가동률도 6월 중순 70-80% 수준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장소재, 의료기기 생산기업들이 가동을 재개하면서 파니파트 소재 PP 플랜트도 재가동했으며 NCC 가동률도 끌어올리고 있다.
인디아는 11월 중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880만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 사태를 수습하지 못하고 있으나 산업활동 재개를 통해 경제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PTA를 중심으로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라인당 100만톤 이상으로 코스트 경쟁력 높아
PTA는 현물가격이 최근에도 CFR China 톤당 450달러로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나 중국기업 가동률은 평균 85% 이상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이나 타이완기업들은 가동률을 60-70% 수준으로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공급과잉에도 수출을 자제해 추가 하락을 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생산능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고 2-3년 후에는 수출공세를 강화할 수밖에 없어 수출대국인 한국, 타이완과의 대결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중국이 생산능력 확대를 본격화한 2012년 이후에는 대부분 라인당 생산능력이 100만톤을 상회해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경쟁력이 높은 대규모 설비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초기 투자액이 방대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석유화학 프로젝트는 생산 프로세스 개발과 설계 및 건설, 생산·운영을 담당하는 기술, 엔지니어링, 생산기업이 제각각이어서 생산기업이 설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운영하는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생산설비를 장기간 안정적으로 가동하기 위해서는 적시에 적절한 유지보수를 실시함으로써 트러블을 조기에 방지하고 효율화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지보수 시점에 유틸리티 활용으로 경쟁력 제고해야…
아시아 PTA 생산기업들은 앞으로 5-10년 사이에 유지보수를 언제 실시하느냐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시아 PTA 플랜트는 1990-2000년대 상업 가동한 곳이 많아 설비당 생산능력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지만 중국과는 다르게 설계에서 운영까지 동일기업이 담당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시아 설비들은 생산능력이 확대되면서 섬유, 병(Bottle)용 PET를 중심으로 계절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 사례가 늘어나자 수요 변화에 앞서 생산설비를 미리 유지보수함으로써 공급과잉을 최소화시키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PTA 뿐만 아니라 모든 석유화학제품에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확대됨에 따라 전력·가스·물 등 유틸리티 공동 이용과 폐기물, 부생물의 부가가치화 등 효율화 작업을 추진하는 것 역시 경쟁력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Xin Feng Ming이 영국 BP의 신규 프로세스를 채용해 배수량을 기존 프로세스에 비해 약 80% 감축한 사례가 좋은 예시가 되고 있다.
PTA는 생산공정에서 물을 다량 사용하기 때문에 재이용을 포함한 수처리 작업이 요구되고 있다.
글로벌 섬유 생산량 가운데 합성섬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어섰고, 합성섬유 중에서는 폴리에스터가 80%를 장악하고 있다.
섬유와 경쟁하는 면은 생산량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고, 병용을 포함한 리사이클 네트워크가 확립되면서 폴리에스터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중국의 대대적 신증설을 앞두고 효율화 작업을 서둘러 경쟁력을 끌어올릴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