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 베이스 가동중단에 감산으로 공급 줄어 … AN·2-EH 강세 주목
동남아시아는 프로필렌(Propylene) 수급이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싱가폴 석유기업 SRC(Singapore Refining)가 2021년 봄 완공을 목표로 프로필렌 분리장치(스플리터)를 건설함으로써 프로필렌 직접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기존설비 가동중단과 가동률 하락 등으로 수급타이트 정도가 심화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SRC는 주롱섬(Jurong)에서 가동하고 있는 원유 처리능력 하루 29만배럴의 정유공장에 프로필렌 처리능력 10만톤 이상의 스플리터를 건설하고 있으며 2021년 5월경 완공 및 상업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SRC는 중국 페트로차이나(PetroChina)와 미국 셰브론필립스(Chevron Phillips)가 50대50 비율로 합작한 정유기업으로, 그동안 정유공장에서 생성된 미정제 프로필렌을 인근 이스트만케미칼(Eastman Chemical) 공장에 공급해왔다.
이스트만케미칼은 미정제 프로필렌을 스플리터에 투입해 PP(Polypropylene) 등 수지 원료로 사용 가능한 순도 99.5% 이상의 정제 프로필렌을 생산하고 있으며 일부는 옥소알코올(Oxo-Alcohol) 원료로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SRC가 프로필렌 직접 판매를 시작하면 이스트만케미칼은 스플리터 가동을 중단하고 프로필렌을 원료로 생산해온 n-부탄올(Butanol: Butyl Aldehyde), 2-EH(Ethylhexanol)도 2021년 봄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2-EH는 가소제 원료로 투입하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셰브론필립스가 싱가폴 부콤(Bukom)에서 원유 처리능력 50만배럴의 정유공장을 통해 프로필렌을 10만톤 정도 공급하고 있으나 2023년까지 50% 감산할 계획이다.
2021년 봄에는 말레이 국영 페트로나스(Petronas)가 조호르(Johor)에서 정유‧석유화학 통합 컴플렉스인 PIC를 완공하고 프로필렌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페트로나스와 사우디 사빅(Sabic)이 합작으로 전환한 Pengerang Refining & Petrochemical(PRefChem)은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130만톤, 프로필렌 63만톤의 스팀 크래커를 비롯해 부타티엔(Butadiene) 18만톤, 벤젠(Benzene) 16만5000톤 생산설비를 건설했다. 다운스트림도 LDPE(Low-Density Polyethylene) 35만톤과 HDPE(High-Density PE) 40만톤, PP 90만톤을 가동한다.
하지만, 동남아 전체적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정유공장 가동률이 하락하고 있고 정유 베이스 프로필렌 공급이 전체적으로 줄어들고 있어 동남아 지역의 수급이 점차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필렌은 아시아 전체적으로도 수급타이트가 계속되고 있으며 현물가격이 초강세를 계속하고 있다.
프로필렌 현물가격은 12월 중순 FOB Korea 톤당 955달러, CFR SE Asia 930달러, CFR China 1000달러로 하락했으나 900달러대를 유지하면서 2020년을 마감했다.
중국의 PP 생산기업들이 적자를 감내할 수 없다며 프로필렌 구매를 줄임으로써 하락이 불가피했으나 소폭 하락에 그쳤다. PP와 프로필렌의 스프레드는 톤당 100달러 수준으로 손익분기점 150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AN(Acrylonitrile), 2-EH가 연속 폭등한 것이 프로필렌 강세를 유도하고 있다.
AN은 12월 중순 CFR FE Asia 톤당 1730달러로 80달러 폭등했고, 2-EH도 CFR China 1375달러로 무려 170달러 폭등해 2014년 10월16일 1375달러 이후 6년만에 최고치를 형성했다.
다만, 태광산업이 26일 동안의 정기보수를 끝내고 12월22일 울산 소재 프로필렌 생산능력 30만톤의 PDH (Propane Dehydrogenation) 플랜트를 재가동함으로써 900달러가 무너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2월23일 AN 29만톤 플랜트도 재가동해 AN도 폭등행진을 멈출 것이 확실시된다.
Shanghai Secco Petrochemical도 12월18일부터 한달 일정으로 정기보수를 진행했던 AN 26만톤 플랜트 2기 중 1기를 재가동했다. 반면, Formosa Petrochemical은 2021년 1월8일 마일랴오(Mailiao) 소재 AN 28만톤 플랜트를 4주 일정으로 정기보수할 예정이다. (박한솔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