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이어 일본 MCH·에네오스 통합 추진 … 쉘도 화학으로 전환
정유기업들이 석유화학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으로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미츠비시케미칼(MCH: Mitsubishi Chemical)은 에틸렌(Ethylene) 크래커와 폴리올레핀(Polyolefin) 플랜트 등을 운영하는 석유화학 사업을 정유기업인 에네오스(Eneos)와 통합하기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합작법인을 설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츠비시케미칼은 이산화탄소(CO2) 원료화 등 순환경제에 대응한 차세대 석유화학 사업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에네오스는 다운스트림 확장을 통한 사업구조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미츠시비케미칼과 에네오스는 2019년 11월 가시마(Kashima)의 석유정제‧석유화학 컴플렉스를 중심으로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50대50 비율로 합작해 가시마 컴플렉스 유한책임사업조합(LLP)을 설립한 바 있다.
2022년 3월까지 구체적인 연계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며 정유공장과 석유화학 설비 운영을 일체화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폴리올레핀 등 유도제품을 포함해 미츠비시케미칼의 석유화학 사업까지 합작기업을 통해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유기업들은 전기자동차(EV)를 비롯한 친환경 자동차 보급을 계기로 연료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석유화학 등 다운스트림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쓰오일은 5조원을 투자해 울산 RUC(Residue Upgrading Complex) 및 ODC(Olefin Downstream Complex) 프로젝트를 마무리했고 7조원을 투입하는 SC&D(스팀크래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2단계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여수에서 에틸렌 생산능력 70만톤의 MFC(Mixed Feed Cracker)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롯데케미칼과는 롯데GS화학을 설립해 C4 유분 21만톤, BPA(Bisphenol-A) 20만톤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합작한 현대케미칼을 통해 대산에서 에틸렌 생산능력 75만톤의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유기업들은 국내에 비해 석유화학 확장이 더딘 편이었으나 미츠비시케미칼-에네오스의 통합을 계기로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유기업과의 협업은 석유화학기업에게도 이익이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범용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제품 생산을 늘리거나 이산화탄소 이용 및 활용기술 확립, CR(Chemical Recycle)을 비롯한 순환경제 대응 등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미츠비시케미칼은 기존 석유화학 사업을 에네오스와의 합작으로 전환하고 이산화탄소 이용기술, 바이오 기술, 리사이클 기술 등 차세대 프로세스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글로벌 석유기업들도 쉘케미칼(Shell Chemicals)을 중심으로 석유화학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쉘은 현재 정유공장 14개를 가동하고 있으나 순차적으로 화학제품 단독공장 혹은 종합 생산설비 등으로 재구축할 계획이다.
자세한 투자시기 등은 밝히지 않았으나 원료 우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싱가폴, 중국 등에서는 화학제품 공장을 계속 유지하고 석유정제설비는 변화하는 석유제품 시장의 트렌드에 맞추어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9월에는 화학사업 확대 및 석유정제 생산체제 재편을 예고한 바 있으며 최근 3분기 영업실적 발표와 함께 구체적인 내용을 추가로 공개했다.
3분기에는 전체 순이익이 4억82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2% 급감했으나 화학사업 순이익은 1억3100만달러로 31% 감소하는데 그쳤다.
앞으로 정유공장은 미국 텍사스 디어파크(Deer Park)와 루이지애나 노르코(Norco), 캐나다 앨버타주의 스콧폴드(Scotford), 네덜란드 페르니스(Pernis), 독일 라인랜드(Rheinland), 싱가폴 풀라우부콤(Pulau Bukom)에 집약시키고 화학제품 생산설비와의 종합적인 효과를 확대할 계획이다.
화학제품만 생산하고 있는 네덜란드 모다이크(Moerdijk)와 스코틀랜드 파이프(Fife), 싱가폴 주롱(Jurong), 미국 루이지애나 가이스마(Geismar), 중국 광둥성(Guangdong) 후이저우(Huizhou) 공장은 현재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건설하고 있는 공장까지 포함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스코틀랜드 파이프 공장은 엑손모빌(ExxonMobil)과, 중국 후이저우 공장은 CNOOC와 합작 운영하고 있다.
쉘은 휘발유(Gasoline), 제트연료 등 석유제품을 둘러싼 시장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화학 분야는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판단 아래 사업의 중심을 화학으로 전환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기능화학제품 사업을 확장하는데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용제, 폴리올(Polyol) 등을 신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