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가동률 상승 겹쳐 900달러 붕괴 … 여천NCC도 정기보수 완료
에틸렌(Ethylene)은 1000달러 턱밑에서 하락세로 전환됐다.
에틸렌 현물가격은 1월22일 FOB Korea 톤당 895달러로 120달러 대폭락했고 CFR SE Asia는 905달러로 80달러 폭락했다. CFR NE Asia도 925달러로 120달러 대폭락했다.
롯데케미칼이 2020년 12월31일 대산 NCC(Naphtha Cracking Center)를 재가동하는 등 스팀 크래커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고 2021년 1월 중순에는 LG화학이 여수 NCC를 재가동함으로써 한국산 공급이 증가하고 있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 여천NCC도 여수 소재 No.2 크래커의 정기보수를 마무리하고 1월 중순 재가동했다.
국내 스팀 크래커는 롯데케미칼에 이어 여천NCC‧LG화학이 재가동함으로써 1월 하순에는 풀가동 체제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 에틸렌 시세는 2020년 12월 970-980달러로 11월에 비해 200달러 이상 급등했으나 롯데케미칼이 재가동하면서 약세가 예견됐고 LG화학의 재가동을 앞두고 하락을 본격화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중국의 신증설 크래커들도 가동률을 높이고 있고 2월 중순에는 중국의 춘절 연휴까지 겹쳐 800달러대로 폭락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LG화학은 에틸렌 상업판매량이 많은 편이어서 중국의 신증설 크래커 공급물량과 겹치면 폭락세를 유발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아시아 에틸렌 시장은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의 공급 감소와 일본의 재가동 지연, 유럽산 유입량 감소 영향으로 2020년 11월부터 강세를 나타냈다.
국내에서는 LG화학이 11월 초 발생한 여수공장 중앙제어실 화재사고로 에틸렌 생산능력 118만톤의 NCC 가동을 중단하고, 여천NCC도 파업 여파로 10월 중순부터 정기보수한 에틸렌 33만톤의 NCC를 계획대로 재가동하지 못함으로써 공급이 줄어들었다.
여기에 일본 이데미츠코산(Idemitsu Kosan)이 도쿠야마(Tokuyama) 소재 스팀 크래커를 정기보수한 후 일정대로 재가동하지 못했고, 오스트리아 보레알리스(Borealis)가 핀란드 소재 40만톤 크래커에 대한 불가항력을 선언함에 따라 유럽산 유입도 급감했다.
반면, 수요는 크게 회복돼 수급이 급격히 타이트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PE(Polyethylene), SM(Styrene Monomer), PVC(Polyvinyl Chloride) 등 유도제품은 포장자재, 자동차 및 가전용 수지, 주택자재용 거래량이 되살아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다만, 2021년 들어서는 폭락세가 우려되고 있다.
대규모 폭발사고로 2020년 3월 이후 에틸렌 생산능력 110만톤의 대산 NCC를 장기간 가동중단했던 롯데케미칼이 12월31일부터 재가동했고, SK에너지도 10월 중순부터 진행한 에틸렌 69만톤의 NCC 정기보수를 마치고 가동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여천NCC는 정기보수 기간에 에틸렌 생산능력을 49만5000톤으로 50% 증설했고, LG화학도 1월 중순 여수 NCC를 재가동함으로써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도 Bora LyondellBasell Petrochemical이 100만톤, 완후아케미칼(Wanhua Chemical)이 100만톤, 사이노펙(Sinopec)-KPC(Kuwait Petroleum)가 합작으로 80만톤 등 2020년 말 완공한 신규 크래커들이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에틸렌-나프타(Naphtha) 스프레드가 500달러 이상으로 크게 벌어지면서 스팀 크래커 가동률이 올라가고 있는 것도 폭락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유도제품 수요 회복이 계속되고 있고 극심한 수급타이트를 겪고 있는 미국이 아시아 수출을 줄여 폭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에틸렌은 2020년 3-5월을 제외하고는 강세로 일관했다.
2020년 초 700달러대 초반에서 출발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타고 4-5월에는 400달러대 안팎으로 폭락했으나 롯데케미칼이 5월 초 화재 사고로 대산 크래커 가동을 중단하는 등 가동중단과 가동률 감축, 정기보수가 겹치면서 폭등세로 돌변해 6월 700달러를 넘어섰고 연말에는 예상을 뒤엎고 900달러대 후반으로 올라섰다.
롯데케미칼이 12월 대산 크래커를 재가동하면서 900달러가 무너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연말에도 강세를 유지했다.
한국, 일본의 스팀 크래커들이 나프타 강세를 이유로 가동률을 낮춘 가운데 무역상들이 공급을 줄임으로써 수급타이트를 유발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박한솔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