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성고무는 2019년부터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미국-중국 무역마찰의 영향으로 세계 경제 성장률이 둔화돼 자동차 생산이 줄어든 가운데 2020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2020년 하반기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자동 생산이 회복되면서 합성고무 수요가 서서히 늘어나고 있으나 침체를 넘어서기에는 한계가 있어 2022년 들어서야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일본 합성고무 생산기업들은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영업 체질을 개선함과 동시에 전기자동차(EV) 부상에 맞춰 특수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부타디엔, 자동차 가동중단으로 “직격탄”
합성고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거나 가동률을 낮춘 영향과 함께 원료가격 폭락에 연동해 현물가격이 급락함으로써 2020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20년 상반기에는 나프타(Naphtha) 현물가격이 200달러대, 부타디엔(Butadiene)은 300달러대에서 등락함으로써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부타디엔은 투기적 성향이 강해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부타디엔 현물가격은 2020년 초 900달러대 후반에서 출발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공장 가동중단이 잇따르면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어 4월 초 300달러 초반으로 폭락한 후 7월 초까지 초약세를 계속했다.
그러나 중국이 코로나19 퇴치를 선언하고 경제 활성화에 나서면서 자동차 공장을 재가동함에 따라 8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10월에는 800달러를 넘어섰고 11월에는 1300달러까지 돌파할 정도로 폭등세를 계속했다.
하지만, 코로나19 3차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이 미국, 유럽을 휩쓴 가운데 자동차 수요가 침체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합성고무 수요 부진이 우려되면서 12월에는 폭락현상이 나타났다.
중국을 중심으로 부타디엔 신증설이 많고 한국도 롯데케미칼 등이 재가동함으로써 공급과잉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합성고무는 원료가격이 상승하면 판매량이 증가하고 원료가격이 약세를 나타내면 판매가 감소하는 현상이 일반적이다.
일본, 2019년 내수‧수출 모두 침체
일본은 합성고무 내수와 수출이 약 60대40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내수는 절반 수준이 자동차 타이어‧튜브에 투입되고 있고 공업용도 자동차부품 관련 용도가 많아 수요 전체가 자동차산업의 흐름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일본 합성고무 생산기업들은 세계 자동차 시장 트렌드에 대응해 글로벌화를 추진하면서 생산부터 판매까지 사업구조를 최적화하고 있다.
2019년 합성고무 생산이 전반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SBR(Styrene Butadiene Rubber)은 54만3018톤으로 전년대비 6.3%, NBR(Nitrile Butadiene Rubber)생산은 11만3156톤으로 0.1%, CR(Chloroprene Rubber)은 12만2662톤으로 2.7%, BR(Butadiene Rubber)은 30만4596톤으로 0.8%, EPDM(Ethylene Propylene Di
ene Monomer)은 21만6643톤으로 6.2% 감소했다.
특수고무를 포함한 나머지는 23만1017톤으로 8.5% 증가했으나 전체 합성고무 생산량은 153만1092톤으로 2.4% 줄었다.
출하량도 마찬가지로 SBR이 51만7905톤으로 3.4%, NBR이 10만4276톤으로 5.1%, CR이 11만3641톤으로 7.9% 감소했고 BR은 30만3840톤으로 3.4% 증가했으나 EPDM은 19만461톤으로 8.3%, 나머지는 15만9763톤으로 1.4% 줄어들었다.
전체 합성고무 출하량은 138만9886톤으로 3% 감소해 부진했다.
2020년에도 자동차 시장 침체로 타격
일본은 2019년 합성고무 내수 및 수출이 모두 부진했다.
타이어용이 대부분인 SBR, BR, IR(Isoprene Rubber)은 수출이 안정됐으나 NBR, EPDM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공업용, 비고무용이 많아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우나 미국-중국 무역마찰에 따른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판단된다.
일본 고무공업협회에 따르면, SBR 내수는 고무공업용이 28만2105톤으로 2.2%, 비고무용이 11만4325톤으로 17.5% 줄어 총 39만6430톤으로 7.2% 감소했다.
반면, 수출은 21만1049톤으로 2.3% 증가해 전체 출하량이 60만7479톤으로 4.1% 감소에 머물렀다.
현상을 유지한 IR을 제외하고는 모든 품목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전체 합성고무 출하량도 128만8050톤으로 5.4% 감소했다.
2020년에는 수요침체가 더욱 심각해 1-7월 생산량이 전년동기대비 20.4%, 출하량은 23.7% 감소했다.
생산량은 BR, 출하량은 NBR이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으나 나머지는 모두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동차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는 등 승용차 생산이 평년 수준의 절반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내수‧수출 부진에 차별화 전략으로 대응
일본 합성고무 생산기업은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대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JSR은 2020년 2분기 합성고무를 포함한 엘라스토머(Elastomer) 사업의 수익이 전년동기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40%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구조개혁에 착수해 생산제품 구성 재검토, 코스트 절감을 추진하고 있으며 투자는 최소한의 유지보수에만 그치고 있다.
제온(Zeon)은 합성고무 판매량이 13%, 매출액이 25.3% 감소했다.
자동차용을 시작으로 일반공업용이 대폭 줄었으며 내수 뿐만 아니라 수출, 해외 자회사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제온은 특수고무로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HNBR(Hydrogenated Nitrile Butadiene Rubber) 브랜드 Zeoforte의 특수가교 타입 개발과 함께 내열성, 내한성, 내유성 특성을 보유한 ACM(Acrylic Rubber)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는 합성고무, 섬유, 고기능성 폴리머 등을 포함한 기능성 화학제품 사업 매출액이 2020년 1분기에 35.7% 급감했다. 2019년에도 타이어용 합성고무 가동률 하락, 판매량 감소, 교역조건 악화 등으로 부진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더욱 악화됐다.
우베코산(Ube Kosan)은 BR에 중점을 두고 있는 가운데 합성고무를 포함한 화학사업의 1분기 매출이 29.4% 감소했다.
우베코산은 일본 치바(Chiba)를 중심으로 타이, 말레이지아에서 총 24만8000톤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독자적으로 개발한 VCR(Vinyl Cis Rubber) 라인업을 확충하고 신규 촉매를 활용해 차세대제품을 개발하는 등 BR 사업 특수화를 추진하고 있다.
CR 생산기업인 덴카(Denka)는 자동차 생산 부진 영향으로 CR 판매량이 감소함에 따라 1분기 엘라스토머‧기능수지 매출이 31.2% 급감했다. 2분기에는 CR 수요가 일부 회복됐으나 전체 회복을 견인하지는 못했다.
토소(Tosoh)도 아시아를 중심으로 CR 수출이 줄어들면서 석유화학 사업 매출이 13.5% 감소했다. 하지만, 야마구치(Yamaguchi)의 난요(Nanyo) 공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CR 증설은 2021년 가을 마무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