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중순 385달러로 상승 … 메타넥스, 87만톤 무기한 가동중단
메탄올(Methanol)이 장기간 강세를 계속하고 있다.
메탄올은 합섬원료, 선박용 연료 뿐만 아니라 차세대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 캐리어로도 활용되는 기초화학제품으로, 글로벌 수요가 8100만톤 수준이며 앞으로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과 동일하게 연평균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0년 상반기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아시아‧태평양 시황이 폭락했으나 하반기부터 상승세로 전환돼 2021년 초까지 급등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강력한 봉쇄령을 내렸던 2020년 2-4월에는 한때 톤당 160-180달러로 폭락했으나 경제활동이 재개된 영향으로 10월 200달러를 회복했고 12월 말 300달러 돌파에 이어 2021년 2월 중순에는 CFR Korea 톤당 385달러 수준을 형성했다.
동남아 현물가격도 370-38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설비 트러블과 원료 가스 부족, MTO(Methanol to Olefin) 가동률 상승 등이 급등 요인으로 작용했다.
단일공장 가운데 세계 최대 생산능력인 230만톤을 갖춘 이란 Kaveh Petrochemical이 2020년 11월부터 2개월 이상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중국, 인디아 수요기업들이 현물 거래를 확대하며 시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말레이지아 페트로나스(Petronas)도 연말 설비 트러블로 가동률을 낮추었고, 미국 Natgasoline은 텍사스 170만톤 플랜트 가동이 불안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MTO 플랜트들의 높은 가동률도 급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메탄올은 2019년 글로벌 수요 8300만-8500만톤 가운데 60%를 중국이 소비했고 중국 수요의 50%는 MTO 원료용으로 투입돼 MTO 가동률이 메탄올 시황을 좌우하기 쉬운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
MTO 생산기업들은 에틸렌(Ethylene) 가격이 메탄올의 3배 이상일 때를 손익분기점으로 판단하며 2020년 말에는 중국 에틸렌 현물가격이 1000달러에 육박하자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MTO 가동률을 70-80%로 끌어올리면서 메탄올 수입을 확대했다.
겨울철 들어 천연가스를 원료로 사용하는 메탄올 플랜트들의 가동률이 낮아진 것도 수입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천연가스가 난방용 연료로 우선 투입되며 메탄올 생산용으로는 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충칭(Chongqing), 쓰촨성(Sichuan), 하이난(Hainan) 소재 천연가스 베이스 메탄올 플랜트들은 겨울철 가동률이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메탄올 시장은 북미‧중남미에서 신규설비 2기가 상업 가동하는 가운데 중국 MTO 플랜트는 1기만 신규 가동을 계획하고 있어 수급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MTO 시장은 최근 10년 동안 급성장을 계속해 포화상태에 도달했으며 2021년에는 Tianjin Bohua Petrochemical만이 신규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메탄올 수요는 풀가동 기준 180만톤으로 추정된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상황이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기 어렵고 중국, 인디아 수요가 상당한 가운데 올레핀 가격이 크게 하락하지 않는 이상 MTO 고가동 체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지아에서 바이오디젤 연료(BDF) 제조용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고 타이와 필리핀도 정책적으로 BDF 보급을 지원하고 있어 메탄올 수요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메탄올 공급은 2021년 270만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Koch 그룹이 루이지애나에서 2021년 메탄올 170만톤 플랜트를 상업 가동할 예정이고, 트리니다드토바고의 Caribbean Gas Chemical(CGCL)은 최근 100만톤 플랜트 가동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CGCL은 미츠비시가스케미칼(Mitsubishi Gas Chemical)과 미츠비시상사가 26.25%, 미츠비시중공엔지니어링이 17.5%, 트리니다드토바고 국영 가스공사 NGC가 20.0%, 현지기업 Massy가 10.0%를 출자한 합작기업으로 총 10억달러(약 1조400억원)를 투입해 2020년 12월18일 100만톤 플랜트를 상업 가동했다.
메탄올 생산량 가운데 80만톤은 미츠비시가스케미칼과 미츠비시상사가 40만톤씩 판매하며, 메탄올과 함께 생산하고 있는 DME(Dimethyl Ether) 2만톤은 NGC가 판매를 담당한다.
메탄올 플랜트는 2018년 10월 완공 예정이었으나 현지 상황과 코로나19 여파로 공사가 지연됐다.
미츠비시가스케미칼은 메탄올을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사우디 475만톤, 베네주엘라 160만톤, 브루나이 85만톤에 이어 세계 4번째 생산기지까지 확보함으로써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세계 최대 메이저인 캐나다 메타넥스(Methanex)가 87만5000톤 플랜트를 무기한 가동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메탄올 수급 구조에 변화가 예상된다.
메타넥스는 코로나19 사태로 메탄올 수요가 2020년에만 전년대비 6-10% 급감한 것으로 추정하고 미국 루이지애나 가이스마(Geismar)에서 추진해온 180만톤 프로젝트 투자를 줄였고 트리니다드토바고와 칠레 플랜트 가동을 중단했다. 대신 가이스마 100만톤 플랜트는 보틀넥을 해소함으로써 생산능력을 10% 확대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 플랜트는 2020년 3월16일 상업생산을 시작했으나 경제적인 조건으로 천연가스 공급계약을 체결하지 못함에 따라 무기한 가동중단을 결정했고 약 60명의 인원을 감축할 방침이다. 63.1%를 출자한 합작 플랜트는 2024년까지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로 해 가동을 계속한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