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제2의 벤처 투자 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일본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는 최근 중국에 아시아 지역 최초의 CVC(Corporate Venture Capital)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유럽‧미국을 중심으로 진행해온 벤처 투자 사업을 글로벌 제2의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도 확대함으로써 이노베이션 가능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CVC는 VC(Venture Capital)에 1개 투자가로서 출자해 VC와 연결된 벤처를 소개받거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투자 형태로, 간접적 투자로 얻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최종적으로는 직접적 투자로 이어나가는 구조이다.
일부 CVC는 우량 벤처를 찾아낸 다음 공동연구 등 연계 작업을 거쳐 인수까지 진행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이노베이션 창출을 위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거나 기술을 확보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미국 PitchBook에 따르면, 글로벌 벤처 투자 시장규모는 2018년 2150억달러였으며 미국이 1200억달러로 56%를 차지하며 1위에 이름을 올렸고 중국이 310억달러로 약 15%를 확보해 2위로 급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사히카세이는 2008년 일본에 첫번째 CVC를 설립했고 2011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헤드쿼터 기능을 갖춘 CVC를 설립했다.
이어 2016년에는 미국 보스톤(Boston)에 헬스케어 중심의 CVC를, 2019년에는 독일 뒤셀도르프(Dusseldorf)에 지속가능성 중심의 CVC 기지를 설립했고 그동안 30사 이상의 투자실적을 올려왔다.
최근에는 심자외선 LED(Light Emitting Diode) 기술을 보유한 미국 Crystal IS와 가스감지 센서 부품을 생산하는 스웨덴 Senseair의 포트폴리오를 인수하기도 했다.
그동안 유럽‧미국을 중심으로 벤처 투자를 진행해왔으나 중국이 새로운 이노베이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고 중국판 나스닥으로 알려진 커촹반(科創板) 설립을 계기로 벤처 투자를 둘러싼 환경도 정비됨으로써 중국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최근 몇년 사이 미국-중국 무역마찰로 미국과 협업한 생산제품이나 기술을 중국에 이전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현지에서 직접 이노베이션을 추진할 필요성이 확대됐다고 판단했다.
새로 설립한 중국 CVC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CVC의 임원을 영입했으며 현재 현지 펀드와 CVC 네트워킹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 프로젝트 확대에 맞추어 증원 및 현지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주로 소재와 차세대 기술 등에 중점을 두고 자동차 관련 소재 및 솔루션, 센서 등 IoT(사물인터넷)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의 하이엔드 소재 및 설비, 디지털 기술 분야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우량 벤처의 정보를 확보해 이익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