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 석유화학 메이저가 원료 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다.
타이만의 에라완(Erawan) 천연가스전은 현재 미국 셰브론필립스(Chevron Phillips)가 개발권을 보유하고 있으나 2022년 타이 석유공사 PTT 그룹의 PTT Exploration & Production(PTTEP)에게 이전할 방침이다.
PTTEP는 에라완 광구에 플랫폼을 신규 건설한 다음 셰브론필립스의 기존설비 일부와 연결해 생산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셰브론필립스가 타이 천연연료부와 채굴장치 철수비용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어 인수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인수 지연으로 천연가스 채굴이 일시 중단되면 타이만에서 생산된 에탄(Ethane)을 원료로 석유화학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는 PTT Global Chemical(PTTGC)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PTTGC, 나프타‧LPG로 원료 다양화
PTTGC는 라용(Rayong)에서 ECC(Ethane Cracking Center) 3기를 가동하고 있으며 에라완 광구의 에탄 공급이 끊기면 나프타(Naphtha)와 LPG(액화석유가스) 투입비중을 높여 생산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에라완 광구 문제 이전에도 타이만의 천연가스 고갈에 대비해 ECC 1기를 LPG 사용이 가능하도록 개조하는 등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2020년 10월 이사회에서 ECC 개조공사를 승인한 후 관계당국의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2021년 1월22일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이례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에라완 광구 이전 문제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개조를 진행하고 있는 ECC는 2023년 1분기 상업 가동할 예정이다.
개조작업을 마치면 기존 ECC 가운데 1기는 에탄만을 투입하고 나머지 2기는 상황에 맞추어 수입 LPG나 나프타를 유연하게 투입할 방침이다.
그러나 2023년 ECC 개조공사를 마쳐도 기존 크래커 4기의 LPG 투입비중이 최대 10%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돼 문제가 되고 있다.
PTTGC는 5번째 크래커로 NCC(Naphtha Cracking Center)를 건설하고 있다.
신규 NCC는 원료로 나프타 외에 LPG를 최대 40% 투입할 수 있으나 크래커 5기 전체 기준으로는 여전히 타이만 에탄가스 투입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타이만의 또다른 가스전 봉콧(Bongkot)은 개발권이 2023년 만료될 예정이다.
현재 개발권을 보유한 PTTEP가 이후 사업권까지 낙찰받았기 때문에 타이만 천연가스 생산이 완전히 중단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에라완 사업권 인수가 지연되면 다운스트림 생산까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장기간 문제시된 타이만의 가스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규 가스전 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석유화학, 원료 확보가 경쟁력 좌우
PTT는 타이만의 에라완, 봉콧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원료로 메탄(Methane), 석유화학용 에탄‧프로판(Propane)을 생산하고 있다.
기존 가스전은 앞으로 15년 동안 가스 추출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석유화학 플랜트는 수십년 상업 가동할 것을 전제로 건설하기 때문에 석유화학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가스전 수명 연장 및 신규 가스전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는 타이만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석유화학 원료 및 연료용으로 투입하고 있다.
2019년 기준으로는 전체 천연가스 수요의 63%를 타이만 가스전에서 공급받고 있고 나머지는 수입 LNG(액화천연가스)로 충당했으나, 앞으로는 타이만에서 생산하는 천연가스는 석유화학 원료용으로 우선 투입하고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발전용 연료 용도는 수입 LNG로 대응하기 위해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가스전 효율화를 위해서는 가스 분리장치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는 가스 분리장치를 6기 가동하고 있으며 기존 가스전 생산량 및 가스 분리능력이 약 29억SCFD로 추정되고 있다. 
PTT는 노후설비를 최첨단 설비로 전환하고 7번째 분리장치를 도입함으로써 생산 안정화 및 효율화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PTT 그룹에서 석유화학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PTTGC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원료 기반 확충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업스트림 기반을 다져야 신규설비 투자도 적극화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PTTGC는 ECC 3기를 가동하고 있고 모두 타이만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원료로 투입해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유도제품은 AGC와 합작한 비니타이(VinyThai)가 CA(Chlor-Alkali)를,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과 합작으로는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와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를 생산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와는 프로판을 원료로 투입하는 AN(Acrylonitrile)을 합작 생산하고 있다.
신규개발, 캄보디아와 영유권 겹쳐 “난항”
타이에서는 정부가 경제특구‧동부경제회랑(EEC) 개발 및 철도를 포함한 인프라 정비를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어 에너지산업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천연가스 수요가 2020년 45억SCFD에서 2030년 55억SCFD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PTT는 기존 가스전만으로는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에 대응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모잠비크 등에서 신규 가스전 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다른 프로젝트에도 경영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에라완과 봉콧 가스전의 개발권은 각각 2022년과 2023년 만료될 예정이나 PTTEP가 최근 개발권을 낙찰받았다. 그러나 2개 가스전 개발권을 확보해도 장기적으로 가스 고갈 리스크를 해소할 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존 타이만 가스전에서 천연가스를 확보할 수 있는 기간이 15년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타이만에서 신규 가스전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캄보디아가 영유권을 주장하는 지역에 있어 정부 차원의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타이 정부는 현재 영유권 중복주장 영역에서 양국이 공동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협의 결과가 PTT의 석유화학 투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