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공장 가동 차질에 4000달러로 폭등 … BPA‧ECH 초강세 형성
에폭시수지(Epoxy Resin)가 강세를 계속하고 있다.
에폭시수지는 3월 중순 CFR China 톤당 4000달러 전후로 2020년 2분기 저점에 비해 2배 가까이 폭등하며 사상 최고수준을 형성했다.
주요 원료 BPA(Bisphenol-A)와 ECH(Epichlorohydrin)가 모두 급등했고 에폭시수지 수급 자체도 타이트하기 때문으로, 다운스트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초강세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BPA는 에폭시수지 뿐만 아니라 주요 유도제품인 PC(Polycarbonate) 수요가 급증했고 2020년 11월부터 설비 트러블이 빈발하면서 2021년 2월 초 1800달러에서 3월 중순 3100달러로 폭등했고, ECH도 2020년 FOB NE Asia 1400달러로 저점을 나타냈으나 최근 에폭시수지용 수요가 급증하며 1700달러로 급등했다.
한국과 일본의 에폭시수지 생산기업들은 원료‧연료 가격 상승에 물류 코스트까지 상승하자 공급가격 인상에 나섰으며 일본 오사카소다(Osaka Soda)는 kg당 25엔 이상, AGC와 블루큐브(Blue Cube)는 30엔 이상을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폭시수지는 수급 타이트가 계속되고 있다.
전자소재, 토목‧인프라 관련을 중심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에서도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고 최근 자동차 생산 회복을 타고 페인트용까지 급증한 반면 국도화학 등의 설비 트러블 여파로 공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국도화학은 중국 장쑤성(Jiangsu)의 쿤산(Kunshan) 소재 국도화공에서도 에폭시수지를 생산하고 있으나 2019년 이후 장쑤성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잇따르며 환경‧안전 규제를 강화한 영향으로 가동률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고 2020년에도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정상 가동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말부터 2021년 초에는 설비 트러블이 발생해 가동률을 더욱 낮춤으로써 에폭시수지 수급타이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올린에폭시(Olin Epoxy)가 2월 텍사스 한파로 불가항력을 선언한 것 역시 수급타이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블루큐브와 NSCM(Nippon Steel Chemical & Material) 등이 공급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고 경쟁기업들도 조만간 인상에 나설 것으로 파악된다.
BPA, ECH 모두 6월까지 아시아 지역에서 정기보수가 집중되면서 강세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고 에폭시수지 역시 신증설이 없는 가운데 수요가 계속 증가해 수급타이트 장기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톤당 4000달러 수준으로는 원료와의 스프레드를 충분히 확보할 수 없어 대폭 인상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이미 역대 최고수준으로 폭등한 상태에서 추가 인상하면 수요기업들이 수용하기 어려워 인상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료 BPA는 세계적인 친환경 정책을 타고 풍력발전 블레이드용 에폭시수지 투입량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PC용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에폭시수지는 주로 PC, BPA 생산에 투입되고 있다.
아시아 BPA 가격은 2020년 11월 중순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12월 말 2400달러를 돌파했고 한국‧일본에서 설비 트러블이 발생하고 중국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2021년 들어서는 3100달러 수준으로 폭등했다.
LG화학이 여수공장 중앙제어실 화재 사고로 NCC(Naphtha Cracking Center) 가동을 중단하며 BPA 33만톤 플랜트의 가동률을 낮추었고, 일본에서는 페놀(Phenol) 플랜트에서 트러블이 발생해 BPA 생산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이 1월 중순부터 NCC 및 관련 플랜트 가동을 재개하며 2월 초 1800달러 수준으로 급락했으나 중국, 일본 설비 트러블의 영향으로 3월 초 다시 2800-3000달러 수준으로 폭등했다.
코베스트로(Covestro)가 정전사태로 중국 상하이(Shanghai) 44만톤 가동을 중단했고, 일본은 2월 중순 발생한 대규모 지진으로 페놀 공급부족이 확대돼 BPA 생산을 줄인 것으로 파악된다. 2020년 봄 가동한 Zhejiang Petrochemical의 24만톤 플랜트도 가동률이 30-40% 수준에 그치고 있다.
Zhejiang Petrochemical이 가동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으나 2월 말부터 3월까지 타이완 Nanya Plastics 15만톤, Chang Chun Petrochemical의 중국 27만톤, 타이 PTT Global Chemical(PTTGC)의 15만톤 등이 정기보수를 진행함으로써 수급타이트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