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셸 50% 감산으로 수입의존도 심화 … SRC 10만톤 정제 역부족
싱가폴은 프로필렌(Propylene) 공급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폴 정유기업 SRC는 2021년 4월 주롱섬(Jurong) 소재 프로필렌 정제설비(스플리터)를 완공하고 10만-20만톤 정도를 정제해 엑손모빌(ExxonMobil), 에보닉(Evonik Industries), Changchun 그룹, 일본 화학기업 등 인근에서 C3 유도제품을 생산하는 4사에게 공급하고 있다.
SRC는 중국 페트로차이나(PetroChina)와 미국 쉐브론필립스(Chevron Phillips)의 50대50 합작기업으로 주롱에서 원유 처리능력 하루 29만배럴의 정유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프로필렌 정제설비는 정유공장 내부에 건설했으며, 당초 2020년 상업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다소 지연됐다.
SRC는 원래 정유공장에서 얻은 프로필렌을 미국 이스트만케미칼(Eastman Chemical)에게 위탁해 정제해왔으나 최근 자체 정제로 전환했다.
이스트만은 SRC로부터 공급받은 프로필렌을 PP(Polypropylene) 등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순도 99.5% 이상으로 정제해 약 10만톤을 자가소비하고 나머지는 엑손모빌 등에게 상업 판매했으나 사업환경 악화 때문에 프로필렌 정제설비와 프로필렌 유도제품인 노말부틸알데히드(n-Butyl Aldehyde), 2-EH(Ethylhexanol) 가동을 중단했다.
정제 프로필렌 수요처 가운데 하나인 엑손모빌은 C3 유도제품으로 PP와 엘라스토머(Elastomer)를 생산하고 있으며, 에보닉은 사료첨가물 메치오닌(Methionine)을, Changchun은 큐멘(Cumene)을 생산하고 있다.
싱가폴에서 기초원료인 에틸렌(Ethylene), 프로필렌, 아로마틱(Aromatics) 등을 생산할 수 있는 크래커를 가동하고 있는 곳은 엑손모빌, PCS, 셸(Shell) 3사뿐이며, 특히 프로필렌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기준으로 공급이 수요보다 30만톤 부족한 수급타이트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에보닉이 2019년 메치오닌 2공장을 건설하면서 주롱섬 내부에서 파이프라인으로 공급받는 것만으로는 원료 확보가 충분치 않게 됨으로써 Changchun과 공동으로 프로필렌 수입용 탱크를 신설한 바 있으며 현재도 신증설 투자를 검토하는 프로필렌 생산기업이 거의 없고 주요 공급기업인 셸이 50% 감산에 나서면서 수급타이트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셸은 2020년 사업환경 악화로 부콤섬(Bukom) 정유공장의 원유 처리능력을 2023년까지 하루 23만배럴로 절반 가량 줄이겠다고 선언했으며 이미 FCC(유동접촉분해) 장치를 통한 프로필렌 공급량을 5만톤으로 50% 감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RC의 프로필렌 정제설비 건설은 이스트만케미칼의 철수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싱가폴의 프로필렌 공급이 늘어나는 효과는 없으며 셸이 감산함으로써 프로필렌 수입의존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싱가폴은 주롱섬에서 파이프라인으로 조달이 가능하고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한 프로필렌 신증설이 요구되고 있다.
프로필렌 현물가격은 싱가폴의 공급부족에도 불구하고 6월4일 FOB Korea 톤당 1045달러, CFR SE Asia 1000달러를 형성해 동남아가 동북아시아에 비해 70-80달러 낮은 수준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CFR China는 1075달러를 나타냈다. 6월11일에는 FOB Korea 970달러로 75달러 폭락했다.
국제유가가 6월4일 브렌트유(Brent) 기준 배럴당 71.89달러로 2.26달러 폭등하고 나프타(Naphtha)도 C&F Japan 톤당 636달러로 21달러 급등했으나 국내 신규 크래커 가동이 임박하면서 폭락했다.
LG화학은 6월14일 여수 소재 에틸렌 80만톤, 프로필렌 40만톤의 스팀 크래커를, GS칼텍스는 6월20일 에틸렌 70만톤, 프로필렌 50만톤의 MFC(Mixed Feed Cracker)를 신규 가동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주원료로 LPG(액화석유가스)를 투입하고 나프타도 병용한다.
타이완의 포모사(Formosa Petrochemical)가 6월8일부터 한달 일정으로 No.1 에틸렌 70만톤 크래커를 정기보수하고 있으나 영향이 없었다. (박한솔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