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편광판 시장 구조가 대대적으로 재편되고 있다.
편광판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TV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심각한 수급타이트를 계속하고 있다.
거래량이 많은 비 TAC(Triacetyl Cellulose) 필름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으며 수요기업들은 TAC필름과 비 TAC필름을 가리지 않고 공급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의 편광판 사업 매각을 계기로 대형 LCD(Liquid Crystal Display)용 시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용은 일본기업을 대상으로 LG화학이 도전하는 구도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LG화학 철수 후 글로벌 시장 장악
편광판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디스플레이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글로벌 생산량의 4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어 수급타이트가 심각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2020년 봄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심화되면서 대부분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을 뿐만 아니라 신규 생산라인 건설도 연기됨으로써 수급타이트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전문가들은 중국 SAPO와 써니폴(Sunnypol)이 신규 생산라인을 완공하는 2021년 하반기에야 글로벌 편광판 수급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화학으로부터 편광판 사업을 인수한 중국 산산(Shanshan)도 생산라인 2개를 현지로 이전해 2021년 말부터 가동할 예정이어서 상반기까지는 수급타이트가 해소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편광판 신증설을 계획하고 있는 곳은 중국기업이 유일하며, 2022년에는 세계 생산능력의 50%를 중화권이 차지하고 80%는 중국기업이 장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최근 10.5세대 라인에 적극 투자함으로써 대형 LCD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65인치 이상 대형 패널에 대응할 수 있는 광폭 편광판(2500mm)은 중국만 생산하고 있어 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편광판 분야에서도 중국의 위상이 강화되고 있다.
광학 보호필름, 비 TAC계 수급타이트 “심각”
편광판 수급은 내부에 사용하는 광학 보호용 필름 공급부족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디스플레이의 대형화, 오픈셀 사업화 등의 변화를 타고 기존에 바깥쪽에 사용했던 PVA(Polyvinyl Alcohol) 보호필름 용도에서 내구성이 우수한 비 TAC필름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내부에 사용하는 광학 보호용 필름도 내구성이 높은 비 TAC계로 전환되고 있다.
광학 보호용 필름으로는 TAC 뿐만 아니라 COP(Cyclo Olefin Polymer), 아크릴 등 비 TAC계가 사용되고 있으며 비TAC로 전환이 계속되며 TAC 생산기업이 투자를 줄임으로써 수급이 타이트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COP는 일본 제온(Zeon)이 2020년 신규 생산라인을 완공했고 아크릴은 2021년 일본 Toyo Kohan과 중국 Sichuan Longhua Film이 증설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광학 보호용 필름 전반적으로는 수급타이트가 다소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LG화학이 편광판 사업을 산산에게 매각하면서 아크릴 필름 사업은 산산의 경쟁기업인 항저우 진장(Jinjiang)에게 매각해 주목된다.
진장은 LG화학으로부터 인수한 아크릴 필름을 Kunshan ChiMei를 통해 생산해 계열사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비 TAC계는 일부 편광판 생산기업들이 자체 생산했으나 현재는 생산기업이 소수에 그쳐 진장이 아크릴 생산능력을 앞세우고 산산과 비 TAC계를 중심으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수요기업들이 광학용 필름 종류를 선택할 수 있을 만큼 공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TAC, 비 TAC 가리지 않고 확보하는 대로 사용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LG화학으로부터 편광판 사업을 인수한 산산은 투자를 계속함으로써 수년 후 글로벌 No.1 부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Kunshan ChiMei와 써니폴, SAPO 등 경쟁기업들도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LG화학, 산산에 LCD용 매각하고 OLED용 집중
LG화학은 일본 닛토덴코(Nitto Denko),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과 글로벌 편광판 3대 메이저로 군림했으나 중국기업들이 저가공세를 펼쳐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라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6월 산산에게 편광판 사업을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매각하는 조건부 계약을 체결했으며 산산이 70%, LG화학은 30%를 출자하는 합작기업을 설립해 LG화학의 기존 편광판 법인을 편입시킨 후 산산이 단계적으로 지분을 100%까지 취득하기로 합의했다.
LG화학은 LCD 편광판을 포함해 비주력 사업을 정리한 후 오창공장에서 생산하는 OLED 편광판을 주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LG화학은 삼성디스플레이에게 OLED용 전자수송층(ETL) 소재를, LG디스플레이에게는 모바일과 TV용으로 다수의 OLED 공통층 및 발광층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2017-2019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발광소재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공개하고 등록한 곳으로 선정됐고 2020년에도 1-8월 기준으로 총 96건의 특허를 공개함으로써 글로벌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LG화학이 철수하자 일본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닛토덴코는 중국 진장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라이선스 교류를 확대하고 있으며, 스미토모케미칼은 광폭 생산라인 2개를 포함해 아시아 4개 생산기지에서 최적화 오퍼레이션을 실시하며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장악한 대형용 편광판 사업은 투자하지 않고 있으며 OLED용에 집중하고 있어 LG화학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
원편광판, 스미토모케미칼이 73% 장악
LG화학은 LCD 편광판 사업을 매각한 후 OLED 편광판 육성에 주력하고 있으나 스미토모케미칼이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원편광판 시장은 하이엔드용 액정도포형을 주도하고 있는 스미토모케미칼이 73% 점유율을 확보하며 1위를 달리고 있고 보급형 스마트폰용 필름 위상차판에 강점을 갖춘 닛토덴코가 18%, OLED TV용 원편광판을 공급하는 LG화학이 9%로 뒤를 잇고 있다.
OLED용 원편광판은 면적 베이스로 TV용과 스마트폰용이 거의 50대50을 형성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대면적 OLED TV 시장이 확대되며 TV용이 스마트폰용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에는 2가지 용도에서 원편광판의 시장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TV용은 가격 하방압력이 강하기 때문에 저가의 COP필름으로 제조한 위상차판을 채용하는 흐름이 자리 잡고 있고, 스마트폰용은 폴더블(Foldable)로 제조하기 편하도록 원편광판을 생략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원편광판은 OLED 패널에서 반사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OLED TV나 하이엔드 OLED 스마트폰용으로는 PVA 편광자와 액정도포형 위상차판으로 구성돼 있는 원편광판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액정도포형 위상차판의 두께가 가장 얇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OLED TV용은 원래 COP 필름을 2장 사용한 위상차판을 채용했으나 액정도포형 위상차판을 2장 사용하는 과정을 거쳐 현재는 역파장 분산성을 갖춘 액정도포형 위상차판 1장을 사용하는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1장만 사용해 핸들링이 용이하고 수율이 우수한 것이 강점이며, 스미토모케미칼이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고 LG화학도 일부 생산하고 있다.
LG전자의 TV 저가격화로 스미토모케미칼 수혜…
최근 새로운 구조로 COP필름 1장만 사용하는 트렌드는 LG그룹이 주도하고 있다.
LG전자는 액정도포형과 비교해 저가이고 취급이 편한 COP필름을 위상차판에 채용해 OLED TV 가격을 낮추면서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COP필름은 제온 생산제품을 채용했으나 원편광판은 LG화학이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LG전자가 OLED TV 고급화 전략으로 내세운 롤러블(Rollable) TV는 기존 OLED TV보다 더 얇은 원편광판을 채용해야 하기 때문에 스미토모케미칼의 액정도포형 편광자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VA필름으로 제조한 편광자를 대체하는 것으로, PVA를 사용할 때 필요한 보호필름까지 생략할 수 있어 두께를 큰 폭으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폴더블 스마트폰에 채용된 바 있으며 대면적화와 편광성 최적화를 통해 롤러블 TV에서도 채용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액정도포형 위상차판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후지필름(Fujifilm)도 OLED TV용으로 횡적 전개를 펼치며 액정도포형 위상차판, 편광자 제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트렌드 주도…
스마트폰용 위상차판은 종류가 다양화되고 있다.
현재 보급용 스마트폰의 리지드 OLED는 필름 타입 위상차판을, 하이엔드 스마트폰이나 폴더블 스마트폰용 플렉서블(Flexible) OLED는 액정도포형 위상차판을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추가적인 고급화를 위해 원편광판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방향으로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원편광판을 생략하면 OLED 투과율이 높아지고 소비전력이 낮아질 뿐만 아니라 얇으면서 폴더블 기능까지 갖춘 스마트폰을 제조할 수 있고 여유 공간이 생겨 배터리를 고용량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원편광판 대신 컬러필터(CF)를 사용하는 방식이 트렌드를 이끌고 있고 이르면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BOE와 CSOT(China Star Optoelectronics Technology), 비전옥스(Visionox Technology) 등 중국 디스플레이 생산기업들도 컬러필터 도입에 도전하고 있다.
원편광판은 두께가 수십마이크로미터이지만 컬러필터는 2마이크로미터 수준이어서 박막화 효과가 상당하고 컬러필터도 반사방지 기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발광소자의 색순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컬러필터의 반사방지 기능은 현재 원편광판과 동일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코스트가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저온경화로 제조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설비투자가 필요해 코스트 경쟁에서 원편광판에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최근에는 원편광판 대체를 위해 나노와이어 그립과 리오트로픽(Lyotropic) 액정 등 다른 방식이 등장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액정도포형 편광자, 위상차판을 조합해 막 두께를 수마이크로미터로 줄이는 새로운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