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KOSDAQ) 상장 화학기업들은 2020년 1인당 매출액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1인당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비교적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경제연구원(CMRI)이 코스닥 상장 화학기업 TOP 100사를 대상으로 생산성을 분석한 결과, 코스닥 화학기업 1인당 평균 매출액은 2019년 11억8000만원에서 2020년 11억1600만원으로 5.4% 감소했으나 1인당 평균 영업이익은 2019년 6100만원에서 2020년 9900만원으로 61.9% 급증했고, 1인당 영업이익률 역시 2020년 8.9%로 2019년 5.2%에 비해 3.7%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코스닥 화학기업의 1인당 평균 연봉은 2019년 4900만원에서 2020년 5200만원으로 4.8% 증가에 그쳤다.

정밀화학‧소재 “부진”에 헬스케어 “고공행진”
코스닥 상장 화학기업들은 2020년 1인 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상위그룹과 하위그룹의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사는 1인당 평균 매출액이 2019년 61억7600만원에서 2020년 54억7200만원으로 11.4% 감소했으나 50억원을 넘었고, 하위 10사는 2019년 2억3100만원에서 2020년 2억500만원으로 11.4% 감소해 2억원대 초반에 머물렀다.

1인당 평균 영업이익도 상위 10사는 2019년 3억600만원에서 2020년 6억5800만원으로 115.2% 폭증했으나, 하위 10사는 2019년 마이너스 3억8000만원에서 2020년 마이너스 8억8000만원으로 적자가 대폭 확대됐다.
영업적자가 확대됨에 따라 1인당 평균 연봉은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
정밀화학·소재 36사는 1인당 평균 연봉이 2019년 5000만원에서 2020년 5200만원으로 3.1% 증가했고, 플래스틱·고무 15사는 2019년과 2020년 4900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헬스케어 49사는 2019년 4800만원에서 2020년 5200만원으로 7.9% 증가했다.
정밀화학·소재 36사는 1인당 평균 매출액이 2019년 11억4600만원에서 2020년 10억7800만원으로 6.0% 감소했고, 1인당 영업이익 역시 2019년 9200만원에서 2020년 8700만원으로 5.6% 줄어들어 1인당 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플래스틱·고무 15사는 1인당 평균 매출액이 2019년 6억8300만원에서 2020년 6억8000만원으로 0.4% 감소하는데 그쳤고 1인당 평균 영업이익은 2019년 4800만원에서 2020년 6000만원으로 24.8% 급증했다.
특히, 헬스케어 49사는 1인당 평균 매출액이 2019년 13억5700만원에서 2020년 12억7800만원으로 5.8% 감소했으나, 1인당 평균 영업이익은 2019년 4300만원에서 2020년 1억2000만원으로 178.5% 폭증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타고 실속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정밀화학·소재, 영업 부진에 부익부 빈익빈 심각
정밀화학·소재 36사는 1인당 평균 매출액이 2019년 11억4600만원에서 2020년 10억7800만원으로 6.0% 감소했고, 1인당 평균 영업이익도 2019년 9200만원에서 2020년 8700만원으로 5.6% 줄었다.
다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2019년 8.0%에서 2020년 8.1%로 소폭 개선됐다.

1인당 매출액 25억원 이상은 1위 에코프로 33억5700만원, 2위 제이씨케미칼 31억4900만원, 3위 S&K폴리텍 26억2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LiB(리튬이온전지) 소재인 양극활물질 생산기업인 에코프로와 바이오연료 생산기업 제이씨케미칼, 고밀도 PU(Polyurethane) 폼 시트 등 IT·전자소재를 생산하는 S&K폴리텍은 친환경 에너지 및 전기자동차(EV) 수요 증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대면 흐름을 타고 전자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1인당 매출액 상위에 랭크된 것으로 파악된다.
4위 풍국주정 25억6500만원, 5위 한국알콜 23억9800만원, 6위 창해에탄올 20억8500만원 등 주정 및 에탄올(Ethanol) 생산기업들도 적은 인력으로 높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발광소재 및 반도체 공정소재를 생산하는 천보는 1인당 평균 매출액이 12억2400만원, 반도체용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SK머티리얼즈는 12억300만원, 디스플레이 광학소재를 생산하는 케이엔더블유 11억6700만원, 켐트로닉스 11억1100만원, ENF테크놀로지 9억1300만원, 동진쎄미켐 8억800만원 등으로 전자‧반도체용 화학제품‧가스 생산기업들은 1인당 평균 매출이 10억원 전후에 달했다.
SK머티리얼즈·솔브레인 이익률 20%대
2020년 정밀화학·소재 36사의 1인당 영업이익은 전반적으로 감소했으나 상위 10사는 평균 2억4400만원으로 2019년 1억8800만원에 비해 29.5% 급증했다. 그러나 하위 10사는 2020년 마이너스 3500만원으로 적자 전환돼 상·하위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2020년 1인당 영업이익은 한국알콜이 3억6200만원으로 2019년 2억1100만원에 비해 71.7% 폭증함으로써 1위에 올랐고, 창해에탄올도 2020년 3억5300만원으로 107.0% 폭증해 2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에 따라 소독제용 에탄올 소비가 증가하면서 주정 및 에탄올 생산기업의 수익률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정밀화학·소재 36사 중 최상위 매출을 기록한 SK머티리얼즈는 1인당 영업이익이 2억9500만원으로 2019년 2억9100만원에 비해 1.2% 증가에 그쳤다.
1인당 영업이익률 20% 이상은 SK머티리얼즈 24.5%, 7월부터 재상장한 솔브레인 22.1%, FPCB(Flexible Printed Circuit Board) 소재를 생산하는 와이엠티 20.7% 등으로 반도체 및 전자소재의 1인당 영업이익률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정밀화학·소재 36사의 1인당 평균 연봉은 2019년 5000만원에서 2020년 5200만원으로 3.1% 증가했다.
평균 연봉 1위는 SK머티리얼즈로 2019년 8400만원에서 2020년 8800만원으로 4.9% 올랐고, 2위 제이씨케미칼 7400만원, 3위 창해에탄올 71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알콜은 6500만원으로 6.5% 감소했다.
정밀화학·소재 36사 중 연봉 6000만원 이상은 9사, 5000만원 이상 6000만원 이하는 11사에 불과했고 5000만원 이하가 16사로 44%를 차지했다.
플래스틱·고무, 영업실적 개선에 PI첨단소재 영업이익률 23%
플래스틱·고무 15사는 1인당 평균 매출액이 2019년 6억8300만원에서 2020년 6억8000만원으로 0.4% 감소했으나, 1인당 영업이익은 2019년 4800만원에서 2020년 6000만원으로 24.8% 급증했다.
영업이익이 급증했으나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1인당 평균 연봉은 2020년 4900만원으로 2019년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상위 10사는 매출액이 8억4500만원으로 2.1%, 영업이익은 8500만원으로 40.3% 급증해 전반적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연봉은 5300만원으로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봉은 PI첨단소재(구 SKC코오롱PI)가 1억3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PI첨단소재는 2020년 매출액이 2조6179억원으로 17.0%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600억원으로 78.6% 폭증했다. 1인당 매출액도 9억원으로 7.0%, 1인당 영업이익은 2억600만원으로 63.2% 폭증하며 영업이익률이 22.9%에 달해 수익구조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4년부터 글로벌 PI(Polyimide) 필름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해왔고, 2020년 CoF(Chip on Film)용 PI를 독자 개발해 전기·전자 소재용 매출을 확대했으며, 고성능 흑연 시트용 PI 개발로 방열소재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연봉 2위는 스타플렉스로 5100만원, 3위 원풍은 4900만원, 4위 정산애강은 4900만원으로 1위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케이엠은 1인당 매출액이 6억4100만원으로 2019년 4억8000만원에 비해 33.7% 급증했고, 1인당 영업이익 역시 1억4500만원으로 438.8% 폭증했다. 1인당 영업이익률도 22.7%로 2019년 5.6%에서 17.1%포인트 수직 상승해 2위에 올랐다. 하지만, 평균 연봉은 3900만원으로 플래스틱·고무 15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1인당 매출액이 가장 많은 코프라는 2020년 15억5600만원으로 14.9% 급감했다. 1인당 영업이익은 1억1900만원으로 30.2% 급증했으나 영업이익률은 7.6%로 10% 이하에 머물렀다.
코프라는 주로 PA(Polyamide) 6/66 컴파운딩을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베이스레진과 컴파운딩 가격이 다소 하락했으나 상대적으로 원재료 하락 폭이 커 영업이익률을 개선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가동률은 70% 이하로 낮아졌고 국내수요도 감소해 포트폴리오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헬스케어, 영업이익 폭증 “셀트리온 강세 속 씨젠 부상”
헬스케어는 코스닥 상장 화학기업 TOP 100사 중 49%를 차지해 바이오‧제약이 부상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헬스케어 49사는 평균 매출액이 2019년 1849억원에서 2020년 2294억원으로 24.1% 급증했으나, 1인당 평균 매출액은 2019년 13억6000만원에서 2020년 12억7800만원으로 5.8% 감소했다. 반면, 1인당 평균 영업이익은 2019년 4300만원에서 2020년 1억2000만원으로 179% 급증했고 평균 연봉 역시 5200만원으로 7.9% 늘어났다.

그러나 헬스케어도 상위그룹과 하위그룹의 편차가 극심해 상위 10사는 1인당 매출액이 2019년 52억1900만원에서 2020년 47억원으로 10.0% 감소했고 하위 10사도 2019년 2억3900만원에서 2019년 2억2200만원으로 7.4% 줄었다.
하지만, 상위 10사는 1인당 평균 영업이익이 2019년 2억3600만원에서 2020년 5억9200만원으로 150.3% 폭증한 반면 하위 10사는 2019년 3300만원 적자에서 2020년 6600만원 적자로 적자가 확대됐다.
코스닥 전체 매출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9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 후 2020년 1조6276억원으로 급성장했다. 2020년 영업이익 역시 3621억원으로 2019년 828억원에 비해 337.4% 폭증했다. 1인당 매출액은 2019년 94억9000만원에서 2020년 120억5600만원으로 27.4% 급증했고 1인당 영업이익 역시 2019년 7억1400만원에서 2020년 26억8200만원으로 275.8% 폭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최초로 피하주사제형(SC) 인플릭시맙 개발에 성공해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2019년 11월 RA(류마티스관절염) 적응증 판매 허가를 취득했고, 2020년 7월 IBD(염증성 장질환) 및 추가 적응증에 대한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트라스투주맙 바이오시밀러는 2020년 3월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이 개발한 CT-P60(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디아트러스트)은 유럽 CE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1인당 수익률이 가장 높은 씨젠은 2020년 코스닥 최대의 신흥강자로 급부상하며 1인당 매출액이 18억2700만원으로 370.2% 폭증했고 영업이익 역시 10억9800만원으로 1437.1% 폭증했으며 1인당 영업이익률은 무려 60.1%에 달했다. 씨젠은 코로나19로 급성장했으며 분자진단시약이 매출의 84% 이상을 차지했다.
우리바이오는 2020년 매출액이 1조6234억원에 달했고 영업이익도 391억원으로 2019년 265억원에 비해 47.5% 급증했다. 1인당 매출액도 205억원으로 1위를 지켰으나 2019년 304억원에 비해서는 32.4% 급감했다. 1인당 영업이익은 4억9400만원으로 2.7% 증가했으나 평균 연봉은 4400만원으로 헬스케어 49사 중 34위에 머물렀다. (컨설팅사업부 최해준연구원)
표, 그래프: <코스닥 화학기업 1인당 매출액 영업이익, 코스닥 화학부문별 10사의 1인당 영업이익, 코스닥 화학부문별 상위 10사 인건비 비교, 코스닥 화학기업 1인당 인건비 순위, 코스닥 정밀화학·소재기업 1인당 매출액 영업이익, 코스닥 정밀화학·소재기업 1인당 인건비, 코스닥 플래스틱·고무기업 1인당 매출액·영업이익, 코스닥 플래스틱·고무기업 1인당 인건비, 코스닥 헬스케어기업 1인당 매출액·영업이익, 코스닥 헬스케어기업 1인당 인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