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VC(Polyvinyl Chloride) 생산기업들이 초강세 행진으로 수혜를 누리고 있다.
PVC는 2020년 하반기부터 수급타이트가 본격화되며 아시아, 유럽, 미국 거래가격이 모두 사상 최고치에 도달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 가격 조정이 진행되고 주요 소비국인 인디아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영향을 받아 하락세로 전환했으나 세계 각지에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원료가격 영향까지 이어져 당분간 수익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인디아 부진으로 대폭락했음에도 초강세
PVC는 톤당 1400-1500달러 수준의 초강세 행진을 거듭했으나 최근 들어 수요가 줄어들면서 1200달러대로 폭락했다.
6월23일 CFR China가 톤당 1240달러로 85달러 대폭락했고 CFR SE Asia도 1270달러로 55달러 폭락했다. CFR India는 1380달러로 40달러 급락했다.
CFR China는 2월17일 1200달러가 사상 최저치로 기록될 만큼 이상 초강세를 계속했고, CFR India는 1400달러 수준을 형성했으나 2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사상 유례가 없는 강세를 장기화했다.
아시아 최대 소비국인 중국과 인디아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인디아에 이어 말레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구매수요가 크게 위축되면서 대폭락 현상이 나타났다.
포모사플래스틱(Formosa Plastics)이 7월 오퍼가격을 CFR China는 1240달러, CFR India는 1380달러, FOB Taiwan은 1240달러로 100-140달러 인하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중국 내수가격도 에틸렌(Ethylene) 베이스가 9200위안으로 250위안, 카바이드(Carbide) 베이스는 9000위안으로 200위안 하락했다. 에틸렌 베이스는 수입가격 환산 1260달러, 카바이드는 1232달러를 나타냈다.
인디아는 몬순(Monsoons) 시즌이 겹쳐 비수기에 접어들었으나 PVC 가공공장 가동률이 5월 20-25%에서 6월 35-50%로 개선됨으로써 대폭락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인디아는 파이프용 수요가 침체되고 있으며, 일본산 PVC에 무관세 혜택을 부여하고 있으나 5월에는 일본산 수입이 2만2310톤으로 13개월 동안 최저치로 떨어졌다. 일본은 인디아 수출 급감에 따라 5월 PVC 총수출이 4만2212톤으로 13개월 동안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의 PVC 현물가격이 7월1일 FOB US Gulf 톤당 1450달러로 150달러 대폭락해 아시아 현물가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일본기업, 기상이변 타고 수익성 “최고”
PVC는 세계 각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수요가 증가한 반면 기상악화 및 기상이변으로 공급이 감소함으로써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 5월까지 급격한 수급타이트 상태를 계속했다.
2021년 2월 미국을 강타한 한파 영향이 가장 컸으며 미국가격은 4월물 기준으로 톤당 1800달러를 형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북아시아 거래가격 역시 5월물 수출가격이 1540-183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최대의 PVC 메이저인 일본 신에츠케미칼(Shin-Etsu Chemical)은 2020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PVC 및 화성제품 사업의 영업이익이 970억엔으로 전년대비 5.3% 증가했으며, 특히 2021년 1분기 영업이익은 350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2.3배 폭증했다.
PVC 거래가격이 고공행진을 장기화하며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고 미국 PVC 자회사 신텍(Shintech)이 2020년 4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동남아 공급망을 갖추고 있는 AGC 역시 2020회계연도 영업이익이 442억엔으로 2배 가까이 폭증했다.
동남아 PVC 판매가격이 상승하며 CA(Chlor-Alkali) 사업의 매출이 822억엔으로 20% 정도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체 화학부문 비중이 60%로 상승했다. 화학부문 영업이익이 255억엔으로 70% 수준 급증하는데 크게 영향을 미쳤다.
도소(Tosoh)는 PVC와 우레탄(Urethane) 원료가격 협상에 성공함으로써 2020회계연도 CA 사업 영업이익이 415억엔으로 27.2% 증가했고, 가네카(Kaneka)는 2020회계연도 소재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233억엔으로 12.8% 증가했다.
신에츠케미칼은 신테크가 이미 사상 최고치를 갱신한 2020년 4분기에 이어 2021년 1분기에도 새로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PVC 시장이 2021년 1분기에 수급이 타이트한 가운데 수출가격이 내수가격을 상회하는 역전현상을 시정하기 위해 파운드당 14센트를 인상한데 이어 4월 4센트, 5월 5센트를 추가 인상함으로써 수익성을 크게 높였기 때문이다.
가네카 역시 PVC 공급가격을 올려도 거래량이 꾸준히 유지되자 2021회계연도에 마진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GC는 PVC에 그치지 않고 다른 석유화학제품 시황이 예상보다 크게 올라 수익성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AGC는 PVC 강세가 계속되며 2021회계연도 상반기(2021년 2-3분기) 영업이익이 850억엔으로 313.0% 급증하고 2021회계연도 전체적으로는 영업이익이 1600억엔으로 111.1% 폭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 3대 메이저 가동 정상화가 변수
PVC와 원료 에틸렌의 스프레드는 2017-2021년 톤당 평균 450달러로 2012-2016년 300달러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남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신에츠케미칼은 북미 수요도 PVC 강세를 견인하는 요인으로 계속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전력망과 주택 건설 프로젝트 등 인프라 투자를 적극화할 예정이어서 전선 피복재와 배관용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에츠케미칼이 2021년 중반 완공할 예정인 루이지애나 29만톤 플랜트를 신규 가동하면 주로 북미지역 수요 충족에 주력할 계획이다. 2023년 말 완공을 목표로 미국 플랜트 증설도 결정한 상태이다.
한파로 불가항력을 선언했던 웨스트레이크케미칼(Westlack Chemical), 옥시켐(Oxychem), 포모사플래스틱 미국공장 등은 여전히 정상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레이크케미칼이 5월 말 재가동했으나 아시아 수출에 나서지 못하고 있고, 아시아 시장에 월평균 10만톤 정도 유입되던 미국산이 원래 수준을 되찾는 것은 8월에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수출을 늘리는 대신 내수 공급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역상들은 아시아 수요기업의 PVC 재고가 1개월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재고 보충을 위해 구매를 확대하면 초강세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1분기 수출 51만9845톤으로 3.3배 폭증
중국은 글로벌 수급 타이트를 타고 PVC 수출을 적극화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글로벌 가격이 급등하며 내수가격과의 차이가 크게 벌어짐에 따라 인디아를 중심으로 PVC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2010년대 중반 PVC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해 공급과잉으로 전환됐고 수출량이 2014년 111만699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2016년까지 수출량이 100만톤을 상회했으나 내수 증가와 함께 생산능력 감축을 진행함으로써 2019년 54만8744톤으로 감소했고 2020년에도 65만3461톤에 그쳤다.
그러나 2021년에는 1-3월 수출량이 51만9845톤으로 전년동기대비 3.3배 폭증하며 이미 2019년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된다.
인디아 수출이 13만4271톤으로 15.1배 폭증하며 1위를, 2위 베트남 역시 6만6391톤으로 7.2배, 방글라데시도 4만3649톤으로 3.5배 늘어났다. 브라질은 194톤에서 3만6141톤으로 폭증했다.
글로벌 PVC 시장이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아시아, 북미 수요가 격감한 후 여름부터 빠르게 회복된 가운데 8월 허리케인 피해로 북미 생산기업들이 잇따라 불가항력을 선언하면서 수급타이트를 타고 급등했고 2021년에도 2월 초 텍사스 등 미국 남부를 강타한 한파로 북미 공급이 제한되면서 글로벌 거래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했기 때문이다.
특히, FOB USG는 2020년 톤당 520달러에서 2021년 초 1800달러로 폭등했다.
반면, 중국은 1월 기준으로 카바이드 베이스 PVC 내수가격이 1000달러 초반에 머물러 1300달러 이상 강세를 나타낸 인디아 수출가격과의 차이가 상당히 벌어졌고, 이후 중국 내수가격이 상승했으나 글로벌 가격은 더욱 급등함으로써 일정 수준의 격차가 유지돼 수출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PVC 수입은 2020년 107만9891톤으로 8년만에 100만톤을 돌파했으나 2021년 1-3월 13만1545톤으로 21.7% 급감했다.
최근 5년 동안 1위를 기록했던 미국산이 2만2295톤으로 66.7% 급감했고 타이완산은 5만7228톤으로 12.1% 증가하며 1위를 차지했으며 일본산도 2만5615톤으로 13.6% 증가했다. 한국산은 2526톤으로 2.8% 감소했다.
한국산은 2019년 9361톤에서 2020년 7만4743톤으로 폭증했으나 다시 감소함으로써 2021년 전체적으로 1만톤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한솔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