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9월16일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사업 분사를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SK이노베이션은 9월1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배터리 사업을 분할한 후 10월 SK배터리(가칭)를 설립하는 안건을 논의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가 전체 지분의 33.4%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며 약 8%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이 뒤를 잇고 있다.
국민연금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사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으나 LG화학이 배터리 분사에 나섰을 때 지분가치 희석 가능성 등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해 반대한 바 있아 SK이노베이션에 대해서도 반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소액주주들도 배터리 분사에 반대하고 있으나 동일하게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경험한 LG화학의 사례를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은 보다 원활하게 분할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LG화학은 소액주주들의 극심한 반대 속에서도 주주총회 참석률 77.5%에 찬성률 82.3%로 배터리 분할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을 세계 최고로 확대하겠다는 목표 아래 앞으로 5년 동안 1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배터리 사업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2년 이후 분할법인의 IPO(기업공개)를 추진해 설비투자를 본격화함으로써 2030년까지 배터리 생산능력 500GWh 이상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생산능력이 2018년 4.7GWh에서 2021년 40GWh로 확대되며 삼성SDI를 따라잡았고 2021년 1-7월 기준 글로벌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점유율이 5.4%로 상승해 삼성SDI를 제치고 5위에 올랐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소송 이슈 제거, 전방산업 성장, 분할 등으로 성장세에 속도가 붙으며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능력이 2025년에는 200GWh로 확대될 것”이라며 “글로벌 배터리 시장점유율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수주잔고가 1TWh 이상에 달해 세계 3위권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