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저널 2021.11.01

LiB‧편광판‧분리막 2-4위 그쳐 … 중국, 2020년 17개로 미국 추격
중국이 배터리·디스플레이 등 첨단기술 소재·부품 분야에서 일본을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일본을 중심으로 반도체 등 첨단기술 공급망 재편이 추진되는 가운데 첨단기술도 중국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0개 상품‧서비스의 세계 시장점유율을 조사해 매년 발표하는 주요 상품·서비스 점유율 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중국은 24개에서 1위를 차지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특히 디스플레이·배터리 소재처럼 오랫동안 일본기업들이 장악했던 첨단 부품·소재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15년에는 일본이 중소형 LCD(Liquid Crystal Display: 액정표시장치)에서 34.9%, LiB(리튬이온전지) 분리막은 82.5%를 점유해 세계 1위를 차지했으나 2020년에는 모두 중국이 1위를 휩쓸었다. 중소형·대형 LCD는 BOE, LiB 분리막은 상하이에너지(Shanghai Energy), 자동차용 배터리는 중국 CATL이 1위로 부상했다.
중국은 태양광 패널 시장점유율도 2015년 24.0%에서 2020년 45.8%로 크게 상승했다.
한국은 2020년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스마트폰, D램,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패널, 낸드플래시 반도체, 초박형 TV 5개 품목에서 1위에 올랐으나 점유율이 모두 하락했다.
다만, D램은 삼성전자(41.7%)와 SK하이닉스(29.4%)의 점유율이 71.1%, OLED는 삼성전자(64.3%)와 LG디스플레이(22.4%)의 점유율이 86.7%에 달해 한국기업의 초강세가 유지됐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2020년 대형 LCD 부문에서 중국 BOE, 현대중공업은 조선 부문에서 중국 CSSC에게 1위를 내주었다. BOE는 점유율이 22.9%로 2.2%포인트 상승한 반면 LG디스플레이는 17.2%로 6.7%포인트 하락했고, 현대중공업도 15.3%로 1.4%포인트 떨어진 반면 CSSC는 17.2%로 8.5%포인트 상승했다.
4위였던 삼성중공업(7.6%)이 3위, 3위였던 대우조선해양(7.3%)이 4위로 밀려나는 등 한국 조선기업들도 순위바꿈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태블릿 PC(17.9%), CMOS 센서(20.1%)에서 2위, 스마트워치(8.0%)와 냉장고(6.1%)는 3위, 세탁기(6.1%)와 휴대폰 통신기지국(5.7%)은 5위를 기록했으며 세계 1위를 차지한 5개를 포함해 조사 대상 70개 가운데 11개 부문에서 5위권에 올랐다.
LG전자는 초박형 TV(14.9%) 2위, 세탁기(6.7%)와 가정용 에어컨(4.1%) 4위, 냉장고(6.0%) 5위로 4개가 5위 이내에 들었다.
LG화학은 전기자동차(EV)용 LiB(22.6%), 편광판(20.6%)에서 2위에 올랐고, 삼성SDI는 휴대폰용 LiB(11.1%)에서 2위, 편광판(15.8%)은 3위를 차지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LiB용 분리막(10.4%)에서 4위, 농심은 즉석면(5.7%)에서 5위, 현대자동차는 자동차에서 점유율 8.0%로 5위를 유지했다.
2015년 한국에 처음 공동 3위 자리를 내주었던 일본은 2020년 7개로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Renesas Electronics)가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7.0%를 기록하며 네덜란드 NXP(17.1%)에게 1위를 빼앗겼으나 자동차 시장에서는 도요타(Toyota Motor)가 11.4%를 기록한 폭스바겐(Volkwagen)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중국은 2019년 74개 품목 가운데 12개에서 1위를 차지해 처음으로 일본을 제쳤으며 2020년에는 화웨이(Huawei)가 휴대폰 통신기지국, CATL이 전기자동차 배터리, 상하이에너지가 LiB용 분리막 론지솔라(Longi Solar)가 태양광 패널 등 17개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며 세계 1위 품목이 25개에서 24개로 줄어든 미국과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중국기업이 글로벌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한 품목은 LCD, 전기자동차 배터리, 배터리 소재, 태양광 패널 등 15개에 달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의 첨단기술 부상에 따라 중국과 패권을 다투고 있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추진하는 공급망 재편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첨단제품의 미국 생산을 지원하고 나섰으나 소재‧부품 시장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윤화 선임기자)
<화학저널 2021년 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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