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중국의 생산능력 점유율 70% … 필름‧부재 진출 주의보
편광판 시장이 중국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대형 LCD(Liquid Crystal Display) 패널 분야에서는 중국 디스플레이기업들의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편광판 역시 중국기업의 신증설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 일본 편광판 생산기업들은 LCD에서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패널용 전환을 가속화하며 중국기업의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대형 LCD와 OLED 패널 모두 일본이 대부분의 부재와 필름 생산을 장악하고 있으나 일본기업이 약화되면 중국기업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중국은 LCD 패널 생산능력이 2023년 전세계의 7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G6 사이즈 이상의 대형 유리기판으로 한정시키면 현재도 이미 70%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형 LCD 패널 시장이 중국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중국 편광판 생산기업들의 투자도 활기를 나타내고 있다.
LG화학으로부터 LCD 패널용 편광판 사업을 인수한 샨샨(Shanshan)이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샨샨은 LG화학과 합작기업 Shanjin Optoelectronics를 설립하고 LG화학이 보유하고 있던 중국 생산라인 6개와 한국 생산라인 2개 등 8개 라인을 확보했으며 2024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신규 생산라인 4개를 건설하고 있다.
쿤샨치메이(Kunshan Chimei)와 SAPO를 산하에 둔 진장(Jinjiang) 그룹은 샨샨 다음으로 투자에 적극적이며 현재 신규 생산라인 2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편광판 시장은 2025년경 Shanjin Optoelectronics가 생산능력 기준 28.7%를 점유하며 1위로 등극하고 진장이 18.8%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6위 Sunnypol의 3.4%까지 포함하면 중국기업이 전체 생산능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2020년의 1-3위였던 일본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과 닛토덴코(Nitto Denko), LG화학 등은 각각 3위, 4위, 7위로 밀려날 것으로 판단된다. 
LCD 대형화를 타고 편광판도 2300mm나 2500mm 등 광폭 라인의 생산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2500mm 폭을 생산할 수 있는 라인 2개가 모두 중국에 있고 2300mm 라인에서도 중국이 압도적인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생산라인은 대부분 2000mm 폭이 최대여서 패널 대형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한국‧일본기업들은 부가가치가 더욱 높은 OLED 패널용이나 자동차 패널용에 주력하고 있다.
OLED 패널용 원편광판은 스미토모케미칼, LG화학, 닛토덴코 3사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특히, TV용과 스마트폰용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스미토모케미칼의 영향력이 가장 크고 고기능 액정 도포형 위상차판을 조합한 원편광판으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LG화학은 TV용에서 액정도포형과 필름 등 2종의 위상차판을 채용했고, 닛토덴코는 스마트폰용 필름 타입 원편광판 분야에 강하고 최근에는 일부 액정도포형 타입 출하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닛토덴코는 TV용에서 액정도포형 적용이 어려운 77인치 이상 패널 사이즈에 대해 필름 타입 공급도 추진하고 있다.
LCD 편광판은 PVA(Polyvinyl Alcohol) 필름 편광자를 TAC(Triacetyl Cellulose), 아크릴,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COP(Cyclo Olefin Polymer) 등 필름으로 감싼 구조이다.
OLED용 원편광판도 PVA를 TAC‧아크릴‧PET‧COP필름이나 액정도포형 위상차판으로 감싼 구조이고 대부분 쿠라레(Kuraray)의 PVA 필름과 도요보(Toyobo)의 PET필름, 제온(Zeon)의 COP필름 등 일본기업의 필름을 사용하고 있다.
일본 필름 생산기업들은 중국을 중심으로 편광판 투자가 적극화되고 있음에도 설비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번 투자하면 막대한 생산능력을 계속 유지해야 하고 시장의 흐름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어 보수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현재 2500mm 광폭 라인에 대응할 수 있는 필름이 부족하지만 2300mm 라인을 가동하며 대응하는 등 신규 투자보다는 기존설비 활용에 주력하고 있다.
옴디아는 일본기업들의 보수적인 태도가 편광판 시장의 투자 열풍을 식히는 것이 아니라 중국기업의 필름‧부재 분야 진출을 자극할 수 있다며 LCD와 편광판에 이어 필름 분야까지 중국이 장악하면 디스플레이 시장의 변화가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