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저널 2025.07.21

LG화학 철수 후 중국기업 장악 … SCC, 차별화로 돌파구 모색
편광판 시장은 LG화학이 철수하면서 중국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LG화학은 2020년 중국 산산(Shanshan)에게 LCD(Liquid Crystal Display) 편광판 사업을 매각하고 2023년에는 산산그룹 계열사인 샨진(Shanjin Optoelectronics)에게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편광판 사업부까지 매각했다.
샨진은 중국 1위 편광판 메이저를 놓고 경쟁하는 HMO와 함께 글로벌 수요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대형 LCD 패널 역시 BOE를 비롯한 중국 패널 생산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스미토모케미칼(SCC: Sumitomo Chemical)은 중국기업이 LCD 패널과 편광판을 모두 장악했음에도 불구하고 고부가 영역인 OLED 분야에서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의 구조와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먼저 대형 LCD용 편광판 중국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2024년 12월 대형 LCD용 편광판 사업을 Hubei Sunnypol Optoelectronic Technology에게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사업장은 후공정을 담당하는 Sumika Electronic Materials의 우시(Wuxi) 공장만을 남겨 자회사 Sanritz가 일본 도야마(Toyama) 공장 에서 생산하는 자동차·OLED용 고내구성 편광판 가공에 활용할 계획이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LCD 패널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어 대형 LCD와 마찬가지로 중국 패널 생산기업들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다만, 자동차용 편광판은 내열성을 비롯해 높은 내구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중국기업들과 차별화가 용이한 편이다.
스미토모케미칼은 편광판용 아크릴 필름 사업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요보(Toyobo)가 공급하는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필름, 제온(Zeon)의 COP(Cycloolefin Polymer) 필름 등 편광판용 소재는 부가가치가 높으며 일본기업들이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아크릴 필름을 타이완 LCD 제조용으로 자가소비하고 있으나 중국 편광판 사업 인수상대를 시작으로 외부 공급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OLED 영역에서도 한국을 맹추격하고 있는 중국 패널 생산기업들에게 OLED용 원평관판 공급을 확대한다. 스미토모케미칼은 한때 원평광판 시장을 선도했으며 OLED 분야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LCD용 편광판은 타이완에서 사업을 확대한다. 중국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해 대형 뿐만 아니라 이형, 곡면 등 독자적인 LCD 패널을 생산하는 AUO, 이노룩스(Innolux) 등 타이완 디스플레이 생산기업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편광판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OLED용 편광판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주로 TV 등 대형 OLED용 원평관판을 생산하고, 스마트폰을 비롯한 소형기기용 원평관판은 일본에서 공급하는 방식으로 생산체제를 효율화할 방침이다.
또 스미토모케미칼은 태블릿, 노트북 등 중형 패널 수요가 증가하고 자동차도 OLED 전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평관판 구성 부품 가운데 기술 난도가 높은 LC 도포형 위상차판은 일본에서 생산하면서 독자기술을 지키고 한국과 중국에서 원평관판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스미토모케미칼은 컬러레지스트, 필름 터치센서, OLED 발광소재 등 다른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에서도 부가가치화를 통한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컬러레지스트는 일반적인 안료타입보다 투명도가 높고 디스플레이 고휘도화가 가능한 염료계에 주력할 방침이다. 편광판은 장비산업의 성격이 짙어 중국기업이 자본력을 앞세울 수 있으나 컬러레지스트는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차별화가 가능하다.
필름 터치센서는 패널 생산기업이 자급화하면서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필름 안테나로 기술 응용을 시도한다. 스미토모케미칼은 앞서 한국 자회사 동우화인켐을 통해 2025년 3월 한국 무선통신 벤처기업인 휴컴와이어리스를 인수해 통신모듈까지 망라하는 일괄개발체제를 확립했다.
OLED용 도포형 발광 소재 역시 중국 패널 생산기업이 채용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윤우성 선임기자)
표, 그래프: <스미토모케미칼의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 전략 >
<화학저널 2025년 07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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