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Acrylonitrile)은 2021년 초강세 현상을 접고 고전하고 있다.
AN은 2021년 2월 미국 텍사스에 몰아닥친 대한파로 수급이 타이트했으나 중국의 신증설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톤당 2000달러를 밑돌고 있다.
2021년에는 미국산의 아시아 공급이 중단되면서 현물가격이 3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 3000달러로 연초에 비해 70% 폭등한 바 있으나 4월 중순 2650달러로 하락한 이후 2200달러 안팎에서 장기간 등락했으나 2022년 들어 2000달러가 무너졌다.
미국‧유럽 불가항력 영향으로 3000달러대 고공행진
아시아 AN 시장은 2021년 유럽‧미국 플랜트가 불가항력을 선언하면서 한때 3000달러를 넘어섰으나 중국 신증설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2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2021년 봄 유럽 이네오스(Ineos)가 트러블로 불가항력을 선언한 가운데 2월 미국 남부지역에 대한파가 몰아치면서 코너스톤(Cornerstone)까지 불가항력을 선언함으로써 폭등이 불가피했다.
유럽 및 미국산을 중심으로 수입하는 인디아가 중국산 구매를 확대하면서 동북아시아 현물가격을 3000달러로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인디아는 AN 수요의 60%를 미국, 중남미, 유럽에서 수입하고 나머지 40%는 아시아산으로 충당하고 있다.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생산기업들이 마진이 톤당 600달러를 넘어서면서 AN 구매를 확대한 것도 폭등요인으로 작용했다.
AN 현물가격은 2021년 초 1700달러대 초반으로 출발해 2021년 내내 약세가 우려됐으나 유럽‧미국 메이저의 불가항력 선언으로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폭등에 폭등을 거듭했다. 하지만, 중국이 신증설 플랜트를 가동하고 아시아 1위이자 글로벌 2위 메이저인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가 가동률을 높이면서 7월에는 2100달러 수준으로 폭락했다.
2022년에는 중국 신증설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2000달러가 붕괴되고 미국‧유럽 플랜트가 가동을 정상화한 가운데 동서석유화학이 가동중단 플랜트를 재가동함으로써 1700달러가 무너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가동 차질에 ABS 고공행진이 초강세 유발
AN 초강세는 2021년 미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휘발유(Gasoline) 수요가 감소하며 정유공장 가동률이 하락해 원료로 사용되는 프로필렌(Propylene)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파까지 겹치면서 AN 수급이 극심한 타이트 현상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유럽 이네오스가 2020년 말부터 가동률을 낮추어 공급이 줄어든 반면,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자제가 일반화되면서 가전용을 중심으로 ABS 제조용 수요가 증가했고 의료용 고무장갑에 투입되는 NB(Nitrile Butadiene)-라텍스 제조용 역시 연평균 2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AN은 글로벌 수요가 600만톤 수준이며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가 67%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생산능력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어센드(Asend), 이네오스, 코너스톤 3사가 설비 트러블을 겪으면서 아시아 AN 플랜트는 90% 이상으로 가동한 것으로 파악된다.
2021년에는 5월까지 미국 3사가 정기보수를 진행했고 이후에는 아시아 플랜트가 가동을 중단함으로써 수급타이트를 피할 수 없었다.
AN 생산능력 세계 2위인 아사히카세이는 풀가동으로 대응했고, 한국 자회사인 동서석유화학은 24만5000톤 라인 2개의 정기보수를 진행하면서 생산능력을 4만2000톤 확대했다. 아사히카세이는 아시아, 북미를 중심으로 추가 신증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카세이는 AN 생산의 디지털화(DX: Digital Transformation)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수요기업의 움직임, 물류 등 데이터를 생산계획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수급타이트 현상이 재연될 것에 대비해 안정공급체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동서석유화학, 바이오매스 AN으로 경쟁력 강화
동서석유화학(대표 채종경)은 2022년 2월 바이오매스 베이스 AN 시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동서석유화학은 2021년 10월 아시아 최초로 AN 모노머의 ISCC(지속가능성·탄소 인증) PLUS 인증을 취득했다. ISCC는 친환경 바이오제품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하는 국제 인증이며 ISCC PLUS는 유럽연합(EU) 지역 외에서 생산해 세계에 판매하는 바이오제품의 생산과 공정 과정을 담보하는 제도이다.
동서석유화학은 ISCC PLUS 인증제도에 맞춰 할당받은 바이오매스 원료로 바이오매스 베이스 AN을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바이오매스 베이스 AN은 No.3-4 AN 53만톤 플랜트에 일부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서석유화학 관계자는 “2월 바이오매스 베이스 AN 시제품 생산에 들어갔으나 바이오 원료 구매량, 바이오 AN 생산량은 아직 구체적으로 잡지 못하고 있다”며 “추가 설비 증설이나 생산량 확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동서석유화학은 ABS 시장 성장에 따라 AN 수요가 장기적으로 호조를 나타내는 가운데 수소용 다운스트림까지 호조를 보이면서 AN 강세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풍력발전 블레이드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을 타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수소자동차, 수소 저장탱크, 탄소섬유 성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서석유화학은 아사히카세이의 석유화학 사업 구조개혁에 맞춰 2014년 3월부터 울산 No.2 AN 7만톤 플랜트 가동을 중단했으나 환경대응 보강공사를 마치고 2022년 12월 가동을 재개함으로써 AN 생산능력을 총 67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사히카세이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에 AN 플랜트를 1기 더 건설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원료 조달이 용이한 프로필렌 공법으로 25만톤 플랜트를 건설할 예정이며 2022년부터 시작되는 중기 경영계획 기간에 의사결정을 내리고 2025-2026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No.2 7만톤 재가동하면 생산능력 67만톤 달해
동서석유화학은 2022년 2월부터 울산공장에서 바이오매스 프로필렌(Propylene) 베이스로 생산한 바이오매스 AN을 매스밸런스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바이오매스 프로필렌 조달처 및 조달량, 친환경 AN 생산능력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바이오 원료 공급이 한정적이어서 소량 생산하고 이후 생산량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AN은 각종 합섬원료로 사용되고 최근에는 풍력발전 블레이드용 탄소섬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타고 수요가 급증한 NB라텍스 원료로도 투입되고 있다.
현재 울산에서 프로필렌 공법으로 AN 플랜트 3기, 총 60만2000톤을 가동하고 있고 2022년에는 장기간 가동중단 상태였던 7만톤 플랜트를 재가동할 예정이다.
모회사 아사히카세이가 석유화학제품 사업의 그린화를 적극 추진함에 따라 지속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는 2021년 11월 SSBR(Solution Polymerized Styrene Butadiene Rubber) 분야에서 쉘(Shell)이 싱가폴을 시작으로 바이오매스, 폐플래스틱 베이스 부타디엔(Butadiene) 공급에 나섬에 따라 2022년 3월 말까지 추진하는 지속가능제품 생산 및 마케팅에 착수했고, 2023년 양산화를 목표로 바이오매스 베이스 원료로 제조하는 바이오 PPE(Polyphenylene Ether)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홍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