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4사, 안정조달 목표로 협력 추진 … 조달·유통비용 감축 시급
일본 화학 메이저들이 청정 암모니아 확보를 위해 협력을 강화한다.
우베코산(Ube Kosan),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 Mitsubishi Gas Chemical(MGC)은 청정 암모니아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암모니아는 탄소중립 실현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소재로 평가되고 있으며 에너지, 화학제품 원료 등으로 수요가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암모니아와 관련이 깊은 일본 4사는 협력을 통해 대량 도입에 대비한 서플라이체인 구축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4사는 2021년 12월 청정 암모니아 안정 확보를 위한 검토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공동투자를 통해 규모화의 이익을 얻고 공동으로 수용기지를 건설하며 운반선을 확보하는 내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4사 이외에 참여기업 추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립 당시부터 암모니아를 공급하고 있는 4사는 오래전부터 암모니아에 조예가 깊은 화학기업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며 현재 시점에서는 청정 암모니아 서플라이체인 구축이 시급하다는 위기의식이 협력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미토모케미칼은 최근 세계 최대의 암모니아 생산기업인 노르웨이 야라인터내셔널(Yara International)과 함께 청정 암모니아 활용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석유화학제품 원료, 공장의 청정에너지로 활용하고 일본에 청정 암모니아를 보급하기 위해 에히메(Ehime) 공장에 있는 일본 최대의 저장시설을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에히메 공장에는 암모니아 1만5000톤 저장탱크 2기가 있으며 연평균 암모니아 취급량이 약 10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암모니아는 연소시켜도 이산화탄소(CO2)가 배출되지 않아 수소와 같이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암모니아 수요가 2030년 300만톤, 2050년 30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철강에 이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화학산업은 탄소중립을 위해 청정 암모니아 활용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섭씨 약 850도에 달하는 고온에서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Ethylene), 프로필렌(Propylene)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NCC(Naphtha Cracking Center)는 분해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연료로 사용하고 있으며, 연료의 절반가량을 암모니아로 대체함으로써 연평균 수요가 700만톤에 달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 자원에너지청은 4사가 협력계획을 발표하기 전 석유화학 컴플렉스의 탈탄소화를 검토하는 탄소중립 컴플렉스 연구회를 시작했다.
수소, 암모니아 활용 등 다양한 관점으로 탄소중립 사회에서 석유화학 컴플렉스가 수행할 역할을 논의하고 있으며 앞으로 탈탄소화 모델 지역을 선정해 예산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화력발전소도 혼합연소를 추진하면서 암모니아 서플라이체인 구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청정 암모니아는 연료용 등으로 대량 도입하기 위해 조달비용 감축이 중요하며 에너지 안전보장 관점에서는 자체 생산할 필요성이 있어 일본 4사와 같은 적극적인 협력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일본 경제산업성은 최근 화학산업의 탄소 배출을 제로(0)화하기 위한 국내외 기술을 정리하고 2050년까지의 방향성을 정리해 탈탄소화를 위한 트랜지션 파이넌스(이행금융) 관련 기술 로드맵을 확정했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NCC 열원을 탈탄소화하기 위해 2035년 이후 연료를 암모니아로 전환하고 석유화학과 소다 생산기업들이 주로 사용하는 자가발전은 2020년대부터 수소, 암모니아 혼소를 전환할 계획이다.
경제산업성 로드맵은 NCC의 연료 전환, 석유화학 원료 전환, 무기화학·자가발전, 최종제품, 리사이클 등 모든 분야에서 저탄소 및 탈탄소화에 기여하는 기술을 목록으로 작성하고 예상되는 실용화 시기를 제시하고 있다.
석유화학산업은 NCC 등 생산설비의 연료 전환을 위해 에너지 절감 및 고효율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천연가스 등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2035년 이후 암모니아 전환, 2040년 이후에는 부생 메탄(Methane) 원료화를 추진하며 천연가스는 다른 분야에서 개발한 탄소 포집‧이용‧저장(CCUS) 기술과의 연계를 전제로 2050년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경제산업성은 일본 화학기업들이 로드맵을 참고해 기후변화 전략을 수립하거니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K)